트럼펫

트럼펫의 시대별 역할 1/2(2022.05.01)

작은대학교 2022. 5.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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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 주에는 트럼펫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아와 나무로 시작된 관악기를 시초로 이런 저런 시도를 통해 새롭게 개발이 되었었죠. 그런데 이 악기의 개발과 함께 음악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대별로 트럼펫이 어떻게, 어떤 역할, 어떤 음악을 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바로크 시대

바로크 시대는 17세기 초부터 18세기 중반까지를 뜻합니다(16~18세기까지 확대 해석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17~18세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기악음악의 발달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트럼펫도 함께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장조와 단조의 조성이 확립되었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사용되는 단조체계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트럼펫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하였습니다. 첫째는 부드럽고 잔잔한 소리를 내는 트럼펫, 둘째는 영웅적이고 웅장한 소리를 내는 트럼펫입니다.

 

부드럽고 잔잔한 소리를 내는 트럼펫은 주로 프레토리우스(Pretorius Michael, 1571~1621)의 합창 칸타타와 샤이트(Scheldt Samuel, 1587~1654)의 교회 협주곡과 같은 곡들입니다.

 

https://youtu.be/_9VnIxSgTM0

출처 : youtube/Michael Praetorius (1571-1621) - Magnificat (1611)
 
영웅적이고 웅장한 소리를 내는 트럼펫은 주로 팡파르(Fanfare)나 오케스트라에서의 총 연주, 또는 솔로곡(Solo)에서 나타납니다.
출처 :  youtube/Antonio Vivaldi - Concerto for 2 Trumpets in C RV 537

 

바로크 시대의 트럼펫 연주자들은 주로 고음을 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였는데, 이 때 고음을 내는 주법을 '클라리노(Clarino)주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클라리노는 밸브가 없는 옛날의 고음 트럼펫을 지칭하며, 주법은 높고 화려한 음역을 연주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https://youtu.be/b24w_ykmwD4

출처 : youtube/Introducing the Baroque Trumpet with Alison Balsom

클라리노 주법을 사용한 작곡가로는 바하(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가 대표적이며, 이 당시 트럼펫은 높은 음을 사용하는 D조 악기로서 단순한 팡파르는 물론, 선율 연주 또한 잘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mM9lpVIC_JQ

출처 : youtube/Bach BWV51 EUBO E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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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전시대

고전시대에 들어서면서 트럼페스이 형태는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변화된 트럼펫을 보면, 금속의 관이 두 번 감겨있는 형태인데, 그 끝에는 나팔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 피스는 컵 모양으로 생겼으며, 악기의 소리통은 원통모양으로 직경이 1/2inch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전시대 트럼펫의 크기는 다양하게 제작되었는데, 이 중에서도 주로 사용되는 것은 내추럴 트럼펫(Nature Trumpet)입니다. 내추럴 트럼펫은 '원래 상태 그대로'라는 의미를 지녔는데, 고전시대에 내추럴 트럼펫을 사용했다는 것은 그 시대의 트럼펫 연주곡들이 밸브가 없는 즉, 밸브를 사용하지 않는 트럼펫을 위한 연주곡들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추럴 트럼펫에서 사용되던 음들은 제한적이었기때문에 다른 조의 음들을 연주하려면 그 조에 맞는 크룩(Crook)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여기서 크룩이란 초기 호른, 트럼펫 마우스피스와 관신 사이에 삽입해서 관의 길이를 변화시키는 관을 말합니다.

 

출처 :  Historical Trumpets (dobberstein-brass.de) . Crook 예시

이와 같은 크룩은 모든 조에 맞게 제작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곡을 연주함에 있어 조에 맞지 않는 트럼펫을 이용해 연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지금도 Bb트럼펫으로 C조, D조 등의 곡을 연주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조표가 다양하게 들어간 부분들은 아예 임의의 트럼펫을 사용해 연주하거나 생략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줄이기 위해 작곡가들은 긴 으뜸음 또는 딸림음을 활용해 페달음을 연주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Franz Joseph Haydn의 "Symphony No. 94(놀람교향곡)"의 제 4악장 맨 마지막 부분을 들으시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 youtube/열린눈[하이든]교향곡 제94번 ‘놀람’ 4악장 피날레[Symphony No.94 in G major ‘Surprise’ Fourth Movement:Finale(by Haydn)]

오늘은 바로크 시대와 고전시대에 트럼펫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연주가 되고 있는 트럼펫 독주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 하이든, 훔멜, 네루다 등등인데, 바로 이 음악들이 바로크, 고전시대에 작곡되어진 곡들입니다. 지금은 밸브 시스템을 통해 화려한 연주가 가능했지만, 그 당시에는 밸브 시스템이 완성되어있지 않은 시대였기 때문에 지금보다 덜 화려하고 제한적인 연주가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글을 작성한 이후에 만약 그 시대의 느낌으로 연주된 영상이 있다면 꼭 !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낭만시대와 이후의 시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최수용(2020). 트럼펫의 발달과 연주기법에 관한 연구. 부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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