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트럼펫의 시대별 역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 오늘은 트럼펫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Bb조 트럼펫
Bb조 트럼펫은 클래식부터 재즈, 대중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트럼펫입니다. Bb조 트럼펫은 기존의 F조 트럼펫에서 발전된 형태로, 트럼펫 솔로나 앙상블 곡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F조 트럼펫으로 연주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원활한 연주를 위해 Bb조 트럼펫이 개발되었고, 지금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악기가 되었습니다.
Bb조 트럼펫은 기보음이 실음보다 장 2도가 낮고, 음역에 있어서는 3옥타브 C까지 가능하지만,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3옥타브 G까지도 낼 수 있습니다. 사실 더 높은 고음과 더 낮은 페달톤도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낼 수 있습니다.
다음 영상은 Arturo Sandoval의 미국 국가 연주입니다. 끝 부분의 연주를 들어보시면, 엄청 높은 음이 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고음의 음역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2. C조 트럼펫
C조 트럼펫은 Bb조 트럼펫과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악기로, 기보음과 실제음이 동일하며, Bb조 트럼펫과 유사한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 Bb조 트럼펫의 크기와 유사하게 생겼으며, 크기의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다만 Bb조 트럼펫의 튜닝관보다 C조 트럼펫의 튜닝관이 조금 짧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C조 트럼펫의 길이에 대한 관의 구경비 원칙에 의해 Bb조 트럼펫보다 화려한 음색을 가지고 있어, 유럽과 미국의 오케스트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악기이기도 합니다.
이 악기는 흔히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색채적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되는데, Bb조 트럼펫보다 음색이 밝고 날카롭기 때문에 최근에는 C조 트럼펫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라고도 합니다. 또한 C조 트럼펫은 오케스트라에서 목관악기, 현악기와 잘 어우러지는 음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고 있는 악기이기도 합니다.
아래 연주 영상은 최근에 많이 연주되고 있는, 알려지고 있는 Eugen Bozza의 곡입니다. C조 악기로 연주하는 것과, Bb조 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들어보시고 차이점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연주자의 기량, 스타일로 나타나는 차이일 수도 있지만, 악기의 음색에 좀 더 집중해서 들어보시면 Bb조 트럼펫에 비해 C조 트럼펫 연주가 좀 더 밝고 통통 튀는, 그리고 좀 더 날카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D조 트럼펫
D조 트럼펫은 트럼펫 음악이 가장 번성했던 바로크 시대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었던 악기입니다. 트럼펫을 쉽게 연주하도록 만들어진 D조 악기는 슬라이드 관을 조정하여 Eb조 트럼펫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D조 트럼펫은 C조 트럼펫보다 음색이 더 화려하고 밝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높은 음을 연주하는데 적합한 악기입니다. 그래서 보통 트럼펫으로 낼 수 없는 고음을 연주할 때 주로 사용되는 반면 저음부의 악곡에는 적합하지 않아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 고대 양식의 스트레이트 트럼펫의 직관에다가 체관을 붙인 '바흐 트럼펫(Bach Trumpet)'이라고 불리는 D조 악기가 1871년 독일에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가 이 트럼펫이 발전, 개량되면서 1980년대 초에는 '소프라니노 트럼펫(Sopranino Trumpet)'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악기는 전에부터 있었던 밸브 없는 D조 트럼펫을 개량시킨 것으로 무밸브 트럼펫보다 절반 정도 짧게 축소되었으며, 음역은 1옥타브 높게 확장되었습니다.
이 D조 트럼펫은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1685~1759), 퍼셀(Henri Pucell, 1659~1695), 토렐리(Gianomo Torelli, 1608~1678), 코렐리(Arcangelo Corelli1653~1713) 등 바로크 시대에 주로 활동했던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하기에 좋습니다. D조 트럼펫은 기보음보다 실음이 장 2도 높은 이조악기이며, 현대에 이르러 피콜로 트럼펫이 D조 트럼펫을 대체하여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아래의 영상은 D조 트럼펫을 어떻게 Eb조 트럼펫으로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영상입니다.
위의 영상은 헨리 퍼셀의 소나타곡인데, 바로크 트럼펫으로 연주된 연주 영상입니다. 저도 이 곡으로 콩쿠르에 나가 입상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Bb조 트럼펫으로 연주했지만, 대학교에 들어가서 피콜로 트럼펫으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4. Eb조 트럼펫
Eb조 트럼펫은 Eb조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트럼펫입니다. Eb조 악기는 다른 악기에 비해 연주자들이 고음의 음역에서 연주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연주를 하는 연주자에게 있어 간혹 필요한 악기이기도 합니다.
Eb조 트럼펫은 고전시대에 나타난 이조 악기로서 D조 트럼펫보다 음색이 밝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위에서 설명드렸던 점을 잘 상기해보시면, 조가 올라갈 수록 밝고 날카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또한 D조 트럼펫과 마찬가지로 고음 연주가 용이한 특징을 갖고있기 때문에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이나 훔멜(Johann Nepomuk Hummel, 1778~1837)등의 트럼펫 Eb협주곡을 연주하기에 적합합니다. 이 Eb조 트럼펫은 기보음보다 실음이 단 3도 높은 이조악기입니다.
D조 트럼펫에서 설명드렸다시피 Eb조 트럼펫은 관을 탈부착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좀 더 긴 관을 부착하면 D조 트럼펫이, 짧은 관을 부착하면 Eb트럼펫이 됩니다. (위 영상 참조-Trumpet Review - Stomvi Elite D/ E flat Trumpet)
다음 영상은 트럼펫터들이 한번쯤은 듣거나 연주해봄직 한 훔멜 트럼펫 협주곡입니다.
오늘은 Bb조, C조, D조, Eb조 트럼펫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도 전공생이었을 당시에는 Bb조 트럼펫과 C조 트럼펫을 가지고 있었고, 학교 악기인 피콜로 트럼펫도 연주하기도 했었습니다. 연주를 해보면 아시겠지만, 악기마다 각각 특색, 방식이 조금씩 달라 잦은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연주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케스트라 연주시에 Bb조 악보보다는 C조, D조, Eb조, F조 등의 악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악기가 없는 저로서는 Bb트럼펫으로 바로바로 이조를 하여 연주하는 연습도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으로는 다양한 악기들을 최대한 많이 접해보고, 최대한 더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악기를 선택하여 연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른 트럼펫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서정화(2008). 트럼펫의 역사와 연주기법에 관한 문헌 고찰. 관동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 최수용(2020). 트럼펫의 발달과 연주기법에 관한 연구. 부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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