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트럼펫 실전편(2022.07.19)-자기관리

작은대학교 2022. 7.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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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자기관리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해당 글은 전문가 또는 전공생에게 참고될 만한 글이기 때문에 취미로 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트럼펫을 전문적으로 연주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연예인이 되었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자라면 좋은 연주를 위해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합니다. 자기관리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세 가지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질병

 

 

연주자는 건강관리가 필수입니다. 아주 당연한 말로 들리시겠지만, 건강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연주회가 있는데,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감기에 걸린다면 2~3달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더라도 좋은 연주를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건강관리 비법이 필요합니다. 가령 잠잘 때 따뜻하게 자거나 물을 자주마시는 등과 같은 행위입니다.

 

저는 제 건강관리를 위해 잠을 잘 때 항상 공기를 따뜻하게 해놓고 잤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등은 따뜻해도 코가 시렸다면 바로 감기가 걸렸기 때문에 보일러를 올려 따뜻하게 자거나 텐트를 치고 자기도 했습니다. 또한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샤워를 하지 않았습니다(몸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샤워를 하게 되면 몸을 보호하고 있던 친구들도 함께 씻겨 내려가 오히려 더 안좋아질 수 있다고 어떤 의사선생님이 말씀해주셔서 그때부터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효과는 대단합니다).

 

이처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어떤 방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임상이라고 표현하는데, 제 자신을 두고 다양한 임상 실험을 하여 연주 전, 최소 일주일 전부터는 완전 빡센 자기관리에 들어갑니다. 이때는 물도 함부로 마시지 않고 아주 예민하게 준비를 하는데, 이것도 자기를 잘 알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 외에도 넘어지거나 외부로부터 어떤 충격을 받아 일어날 수 있는 부상에 대해서도 조심하여야 합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자기가 조심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하자 라는 생각만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입술

 

출처 : 입술에 립밤 발라도 계속 튼다면…'염증' 의심 - 머니투데이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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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을 연주하려면 다른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입술 상태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자꾸 트는 입술을 관리해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연주에는 크게 지장이 가진 않을 수 있지만, 입술이 조금 딱딱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해주어야만 합니다.

 

가장 단순한 관리 방법은 립케어, 립글로스와 같은 제품을 발라주는 것입니다. 제가 사용했던 것은 시중에 파는 바세린 제품입니다. 사실 피부과에 가서 자신에게 맞는 더 좋고 비싼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이 관리의 본질은 입술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정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연주 전날까지 입술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먼저 따뜻한 물에 손수건을 충분히 적셔주시고, 한번 살짝 짠 뒤 입술 위에 30분정도 올려두시면 조금 말랑말랑해질 수 있으니 급할때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방법 외에도 따뜻한 물에서 샤워를 하면서 입술을 불려주는 방법도 있으니,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시고 자신에게 꼭 맞는 관리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음식

 

출처 : 무료 사진: 맛 있는 요리, 저녁 식사, 그릇, 전통 음식, 나무 테이블 (pixnio.com)

 

저는 장이 예민했기 때문에 우유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속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 전에는 장에 영향을 덜 주는 음식을 골라 먹었고, 어떤 음식이 제게 영향을 미치는지 안 미치는지, 평소에 식사를 하면서 염두에 두었다가 연주때에는 별 탈없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이 방식도 위와 같이 자신의 임상실험을 충분히 해야합니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연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는 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하여 음식은 3일 전부터 몸에 탈이 나지 않는 음식을 위주로 드시는 것이 좋고, 중요한 연주라고 생각되실수록 금주의 기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시립교향악단에 말러 교향곡 1악장 연주에 엑스트라로 나갔을 때, 한 2주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고 미친듯이 연습하고 관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관리를 잘 해주시고, 최고의 컨디션을 끌어 올려 연주에 임하는 것이 연주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자기관리를 해왔던 방법을 토대로 자기관리 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다소 유난스럽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연주를 위해선 당연히 조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자기관리를 꼼꼼하게 해야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대학원에서 배웠던 한 유전자 이론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어떤 특정 유전자가 있는데, 언제 어디서든 중간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어떠한 것에 적응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그 유전자가 길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반면 짧은 유전자가 형성되어 있는 사람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분야에서 까칠하고 예민한데,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장 선두주자 이거나 가장 뒤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즉, 까칠하고 예민하지만 옆에서 어떤 서포트를 받는지, 아니면 자기 스스로가 어떻게 관리를 해주는지에 따라 그 분야에 최고가 될 수도, 아니면 그 분야에 가장 뒤쳐진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긴 유전자에 있는 사람이 그 분야에 최고가 될 수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잘 짜여진 체계를 통해 관리를 해준다면 더더욱 잘할 수 있습니다. 

 

하여 다양한 임상실험을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연주 프로세스를 만들어 두면 연주 준비가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이런 방법이 어렵다면 일상생활을 하시다가 간혹 생각날 때 하나씩 체크하셔서 기억해두시면 연주가 있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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