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론

고대시대 음악미학 3/3(2023.06.07)

작은대학교 2023. 6.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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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고대시대의 음악미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형이상학과 모방이론을 중심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4. 형이상학

  플라톤은 이데아(idea)라는 세계를 제시했습니다. 이 세계는 우리가 보고 체험하는 일시적인 현상 세계와는 다르게 유일하고 진실한 세상을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불안전하고 2차적인 현상세계와는 다르게 유일하고 진실한 세상입니다. 이데아는 절대적으로 바르고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만날 수 없고 오로지 우리의 생각으로 자리하는 것입니다. 즉 이데아라는 세계는 비물질적인 세계로 물질세계의 원형입니다. 이데아와 관련된 학문은 형이상학(Metaphisik)인데, 이것은 '비물질적' 혹은 '물질을 넘어서는(좀 더 직역하자면)' 것에 대한 학문을 의미합니다. 이데아는 인간이 그것을 알든지 모르든지 간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가령 사람이 새, 물고기, 말 등 여러 가지의 물체들을 보고 그것을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동물에 대한 원형, 즉 이데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데아의 가장 최고 단게는 '선(善)의 이데아'입니다. 이것은 윤리적인 측면도 담고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인간의 목표이자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 '선의 이데아'는 질서와 적절한 수량, 통일을 가져오는데, 여기서는 왜 선해야하는가에 대해선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데아에서 가장 높은 단계는 윤리적, 종교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라톤은 자신의 이데아론에 대해 세 가지 비유로 설명을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잘 알려져 있는 『국가론』 제 7권의 <동굴의 비유>입니다.

 

출처 : [철학하나] 플라톤의 동굴 비유_국가론 제 7권 "선의 이데아와 이상국가" (tistory.com)/제 7권의 <동굴의 비유>

 

출처 : 플라톤의 음악미학 (tistory.com)/제 7권의 <동굴의 비유>

두 그림처럼 인간의 인식에는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아래처럼 6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어두워서 위의 그림을 참고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그림에서 말하는 것은 ① 태양, ② 자연물들, ③ 자연물들의 그림자들, ④ 불, ⑤ 인조적 물건들, ⑥ 인조적 물건들의 그림자들입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곳은 6번의 가장 하위 단계입니다. 6단계의 사람들은 육체에 매어있고 빛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진리를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동굴에서 점점 빠져나와 빛을 보게 되면 눈이 아프게 됩니다. 따라서 그는 그림자의 세계를 오히려 진리라고 생각하고 참된 세계를 비진리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빛에 오래 노출되어 있으면서 점점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처럼 점차 진리의 세계에 적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진리를 보게 된 사람이 동굴에 다시 내려가 사람들을 빛의 세계로 이끌려고 하면, 오히려 그는 의심과 공격을 받고, 심하게는 죽음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참된 세계와 거짓된 현실 세계를 둘로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이원론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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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모방이론

 

  모방의 어원인 mimesis는 고대 그리스에서 '나타내 보이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던 초반에는 아마 디오니소스에게 제사를 지내는 자들이 춤과 음악으로 표현하던 것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즉 모방이란 말이 초반에는 느낌이나 경험의 '표현'이라는 측면이 강했습니다. 이 개념이 이후에 연극에 옮겨 적용되었고, 이어 음악이나 시 등과 같은 다른 예술들까지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플라톤(시대)에 오면서 어떤 것을 '본 따' 모방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시작했고, 그 후 대략 <모방>의 의미로서 사용되었습니다.

  형이상학에 중심을 두고있는 플라톤의 철학에서 어떻게 예술의 본질을 설명하는 모방이론이 시작되었는지를 풀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플라톤은 모방과 자신의 철학 시스템과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플라톤이 이야기하고 있는 미(美) 역시 오늘날의 의미에서 예술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선과 같이 여겨지는 본질 지향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본질적인 가치들은 독립적으로 떨어져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그 고리의 원형에 의지하고 있는 혹은 그것을 추구하는 일종의 '~다움'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술도 참된 세계인 이데아와 떨어져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즉 예술은 '아름다움'의 이데아를 추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플라톤에게서 이데아들은 새로 추구되고 발달되는 것이 아니라 참된 것들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단지 상기만 될 뿐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이런 본질 세계를 동경하는 애정(eros)에 의해 끊임없이 그 세계를 갈망하고 지향하게 됩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창조 작업도 결국에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본질 세계인 이데아의 모사품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데아의 추구는 철학적 인식에 의해 나타나는 것일 뿐, 그것이 예술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본질 세계를 직접 볼 수 없는 동굴의 비유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술적 작업도 이데아를 향한 다양한 층계 속에 구속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모방에 대한 플라톤의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예술은 단지 현상세계의 모방일 뿐이므로 예술을 통해 바로 본질 세계인 이데아를 모방할 수 없습니다. 즉, 예술이란 이데아의 그림자인 현상 세계의 모방입니다. 그런데 직접 본질 세계를 모방하지 않고 일종의 모방의 모방을 통해 이데아를 추구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오는 미적 즐거움에는 진실이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진실한 것은 오직 이데아뿐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아리스토텔레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아리스토텔레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시학에서 모방을 미적 원칙으로 규정해놓고, 예술은 자연의 모방, 현실의 모방이라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자연이 인간에게 모방의 모델로 주어져 있어서 모방하고 싶은 욕구를 자연스럽게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는 의미의 모방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어떤 기본 대상에 대한 모방이라는 방식이 플라톤의 방식이라면, 본질적인 것이 속성으로 이미 그 안에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모방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의 미학은 음악이 주는 영향을 말할 때 주로 정치적, 교육적인 목적과 관계가 있는 영향만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원칙은 음악이 심리적인 사실을 모방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상 세계를 별도로 나누지 않고 실제 세계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그의 기본 입장이 모방을 음악의 본질적이고 현실적인 원리로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 출처 : 음악미학. 홍정수, 오희숙 지음. 음악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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