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론

고대시대 음악미학 1/3(2023.06.01)

작은대학교 2023. 6.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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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부터 음악미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에 20세기의 음악 미학에 대해 알아보았던 것은 그 당시 다루었던 서양음악사의 이해를 돕고자 그랬던 것이고, 지금부터는 음악 미학을 중심으로 다룰 것이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고대부터 천천히 음악 미학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그럼 또 다시 긴 여정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미학은 철학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풀어쓰려고 하다 보면 다소 엉뚱한 설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미학에 깊은 조예가 있거나 전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답과는 먼 이야기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지금 학계에서 말하고 있는 음악미학과 제가 별도로 공부했던 역사적인 것, 철학적인 것을 바탕으로 해석하고자 함을 잘 알아주셨음 합니다. 감사합니다!


Ⅰ. 고대

 

고대시대를 구분하자면 정확한 시대를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도 우리가 배워왔던 것보다 더 이전 시대의 문명, 문화들이 발견되어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시기를 고대라고 지칭하기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대시대의 음악미학을 알고자 한다면 지금 시기에서 적정한 시대를 구분해야 하기에 현재로는 고대시대를 다음과 같이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 기하학적 양식의 시대 : 기원전 11세기 ~ 8세기

- 옛 시대 : 기원전 7세기 ~ 6세기

- 고전시대 : 기원전 5세기 ~ 4세기

 

따라서 이번 시간에 논하게 될 내용은 주로 기원전 5세기 ~ 4세기의 미학에 대해 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예외적인 것이 있는데, 바로 신화적인 사실입니다. 이 내용은 신화이기 때문에 그 시대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고대의 문화는 서양이 기독교화 되기 이전의 로마시대에서 어느 정도 살아있었지만, 중세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기독교적인 것과 혼합되었거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가 되어 미화되고 이상화된 방식으로 다시 되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내용이 우리가 주로 배워왔던 주류 역사관이지만, 점차 밝혀지는 내용으로 다시 재해석해본다면, 고대의 문화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찬란했다는 점, 그리고 기독교적인 것과 혼합되었거나 사라지게 된 거라고 보기보다는 게르만족에 의해 서로마가 무너지면서 엄청나게 퇴화된 문화를 암흑기라는 표현으로 덮고 넘어간 점, 동로마(이슬람)에서 서로마에게 넘겨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자료들을 토대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고, 그것은 자체적으로 발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모든 학문과 예술의 출발점을 고대시대로 두고, 자신들의 의견을 고대의 사례를 통해 정당화시키려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미학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미학>이라는 말은 18세기 중엽에 등장한 단어지만, 대부분 미학의 역사를 고대시대부터 다룬다는 점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른바 <고대의 음악미학>은 지금의 말로 하면 주로 종교학, 정치학, 사회학, 철학, 음악이론의 일부로 다루어졌는데, 여기서 중점은 미학이 핵심적인 학문이라기보다는 주변에서 다루어지는 학문이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당시에는 학문이 분화되어있지 않았고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음악(Musike)이란 말의 의미도 음악, 시, 춤을 모두 포함하는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당시의 음악이 어떤 것인지 추측만 할 뿐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그 음악과 관련된 <고대의 음악미학>은 구체적인 부분에서 추측의 힘을 많이 빌려야만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나타나는 주요 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화와 음악, 수(數)와 음악, 천체음악(천공하모니), 형이상학, 모방이론, 음악교육론/국가에 기여하는 음악/도덕 증진론(에토스), 카타르시스 이론

위의 주제들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들이 아니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이 주제들은 별도로 설명하기 보다는 혼합되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알아야 할 점은 그리스 음악미학의 전체적인 흐름이 플라톤의 형이상학에 의한 관념론적 사고가 우세하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리스토크세네스에 의한 감성적인 측면 또한 중요하게 부각된다는 점입니다.

 

1. 신화와 음악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음악가들이 대부분 신의 자손들로 등장합니다. 이는 그들이 종교적이면서 예술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의 신을 오늘날 과학화된 사고로 표현해보자면 '힘' 정도로 표현해볼 수 있습니다. 즉 고대 그리스에서 어떤 능력들을 발휘한다는 것은 모두 신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음악이라 함은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음악과 관련된 신들, 그리고 음악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뮤즈(Musa)

  그리스 신화에 음악과 시를 관장하는 9명의 여신인 뮤즈들은 제우스와 므네모시네(Mnemosyne, 기억의 여신)의 딸들입니다. 그들은 신적인 것과 기억(영감)의 혼합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임무는 제우스가 식사를 할 때 아폴로와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것 이외에도, 노래와 말하기를 관장했습니다.

  핀다르(기원전 520년 경의 시인)에 따르면 제우스가 세상을 새롭게 정리한 뒤, 모든 신들을 모아두고 무엇이 아직 부족한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 때에 나온 대답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노래할 수 있는 신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이로써 뮤즈들이 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뮤즈들이 하는 일은 무지케(Musike)인데, 이 개념에는 시와 노래, 춤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이는 질서와 하모니를 의미했습니다. 하여 9명의 뮤즈의 이름들은 당시 무지케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예술의 종류들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 9명의 뮤즈는 음악가 헤지오드(Hesiod, 기원전 700년)의 전언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출처 : 유로저널 - 단독칼럼 - 뮤즈들과 찾아가는 예술이야기 (eknews.net)/아폴로와 9명의 뮤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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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폴로/디오니소스

  아폴로는 뮤즈와 함께(Apollon musagetes, 뮤즈의 아폴로) 음악을 연주하는 시의 신으로서 현악 연주를 창시한 신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아폴로는 진리의 신, 태양과 빛의 신(Phoibos Apollon), 그리고 신탁의 신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디오니소스(라, Bacchus)는 자연의 신, 그리고 술의 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의 아들로 생성의 리듬과 자연의 소멸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기원전 8세기 경, 그를 위한 축제가 여성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었는데, 그 축제를 수호하는 신이 바로 아폴로였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아폴로와는 달리 관악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대립되어 보이는 두 신들의 이름으로 '아폴로적', '디오니소스적'이라는 대립되는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여기서 '아폴로적'인 것은 빛처럼 밝고 정리된 것을 의미하고,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도취적, 관능적, 몰아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개념이 음악을 포함한 예술들에 적용되었습니다.

출처 : 술의 신, 디오니소스 &ndash; 객석, auditorium/디오니소스

 

3) 오르페오

  신화로 전해내려오는 오르페오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트라키아 출신인 음악가 오르페오는 칼리오페(서사시와 학문의 뮤즈)를 어머니로, 오이아그로스(강의 신)를 아버지로 두었는데 현금(키타라)에 능했습니다(태양의 신 아폴로가 그의 아버지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음). 그가 악기를 타면 사람뿐만 아니라 짐승들도 매혹될 정도였습니다. 그는 아르고(Argo) 배의 항해에 참여해 노를 젖는 사람들에게 박자를 구령했고, 폭풍을 잠잠케 했으며, 유혹의 요정 사이렌으로부터 선원들을 보호했습니다. 이는 오딧세이 이야기와 흡사합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잘 알려져 있는 그의 이야기는 에우리디체와의 사랑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는 자기가 사랑하는 에우리디체가 뱀에 물려 죽자 지옥으로 직접 찾아가 노래로 염라대왕 플루토(또는 하데스)를 감동시켜 에우리디체를 다시 돌려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음악이 죽음을 이긴다는 생각을 낭만주의자들은 오르페오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이유임). 하지만 플루토는 두 사람이 지상으로 나갈 때까지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는 금기사항을 내걸었고, 오르페오는 이를 지키지 못해 에우리디체를 다시 잃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출처: [오페라이야기]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 기고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김포신문 (igimpo.com)/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오르페오는 음악의 마술적 힘을 상징했고, 고대 시대에는 그를 종교적으로 신봉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르게 전승되어진 신화에서는 인간 오르페오를 신 아폴로처럼 음악의 발견자라고도 말합니다. 그만큼 오르페오 신봉자들은 영혼이 범죄로 인해 육체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영혼이 내면으로부터 정화되면 즉시 육체의 사슬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보았는데, 이러한 정화와 해방이 그들의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즉 그들은 그런 해방과 흡사하게 음악이 갖고 있는 도취적, 마취적인 능력을 통해 잠시나마 영혼을 육체의 한계로부터 벗어나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4) 헤르메스(Hermes)

  판(Pan, 목신)의 아버지이며 해석의 신인 헤르메스는 아폴로처럼 현악기의 발명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화에 따르면 그는 현악기 반주의 노래를 통해 테베 시의 장벽 벽돌들이 서로 뭉쳐져 붙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출처 : 음악미학. 홍정수, 오희숙 지음. 음악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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