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고전시대의 개관 2/5(2022.09.03)

작은대학교 2022. 9.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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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고전시대를 어떻게 구분할 지에 대해 정의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고전시대로 가는 과도기, 전고전시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 고전시대가 활짝 피게 되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전고전시대

 

전성기 고전시대는 비엔나라는 지역과 세 명의 대가로 좁혀집니다. 전통적인 바로크 시대 양식이 점차 약화되는 시기를 1730년이라고 했을 때, 이때부터 비엔나 고전시대가 시작되는 1780년대 초까지를 흔히 전고전시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표현은 양식적인 통일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대적인 순서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합니다. 전고전시대 동안 언급되고 있는 양식들 중 대표적인 것은 '갈랑' 양식(Galant), '감정과다' 양식(das Empfindsame), '질풍노도'(Strum und Drang) 양식이 있습니다.

 

① 갈랑 양식

'갈랑'이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우아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크 시대 말기에 성행하던 복잡한 양식에서 탈피해 이제는 자연스럽고 민속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편안한 양식이 18세기 초부터 프랑스의 클라브생 음악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갈랑 양식은 대부분 쉽게 노래할 수 있는 선율을 호모포니적으로 처리하였습니다. 대중적인 파급효과가 컸던 갈랑 양식은 바로크시대와 전고전시대를 잇는 프랑수아 쿠프랭(Francois Couperin, 1668년 ~ 1733년), C.P.E.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 1714년 ~ 1788년),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Georg Philipp Telemann, 1681년 ~ 1767년)등이 이 양식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갈랑양식의 음악은 지적인 파악보다는 일반 애호가들을 염두에 두고 보편성을 추구했던 음악이었기 때문에 예술적인 완성도를 의식했던 전성기 고전시대의 음악과는 무게 면에서 다릅니다. 바로크 시대의 무거운 양식과 비교해 보았을 때 좀 더 가벼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이 양식은 '로코코(Rococo)'라고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이 표현은 때로 이후에 언급될 감정과다 양식까지를 포함하기도 하고, 전고전시대 전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쿠프랭, 스카를라티, C.P.E. 바흐, 텔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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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감정과다 양식

합리주의(비합리적, 우연적인 것을 배척하고, 이성적이고 논리적, 필연적인 것을 중시하는 태도)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감정과다 양식(empfindsamer Stil)은 꾸밈없이 넘쳐나는 인간의 감정을 긍정적인 것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것에서 발생되었습니다. 원래는 종교적 감정의 표출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지만, 점점 개인적인 감정에 초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감정과다를 중시하는 관점에서는 인간의 감정 표출이 건전한 삶의 바탕이 되고, 나아가 사회의 개선에도 기여를 한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감정과다 양식은 18세기 중반의 음악 창작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감정과다 양식에서 의도하는 감정은 바로크 시대에 등장했던 감정이론(Affektenlehre)에서 말하는 아펙트(Affekt)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즉, 음악가들은 바로크 시대에서와 같은 도식화된 인간의 감정이 아니라 개별적인 인간의 감정을 음악으로 분출해내듯이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갈랑 양식이 음악적인 짜임새에서는 바로크 시대와 대비된다고 보면, 감정과다 양식은 갈랑 양식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음악적 구성은 음량이 적지만 미세한 셈여림의 표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클라비어 작품들에서 돋보였습니다. 갈랑 양식의 대표주자였던 C.P.E. 바흐,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 그리고 런던의 J.C.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35년 ~ 1782년), 비엔나의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바겐자일(Georg Christoph Wagenseil, 1715년 ~ 1777년), 만하임의 요한 슈타미츠(Johann Stamitz, 1717년 ~ 1757년)등이 이러한 양식의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③ 질풍노도

질풍노도(sturm und Drang)는 독일문학의 한 경향을 일컫는 말에서 온 것인데, 1770년 전후에 작곡된 작품들 중 표현력이 증대된 음악양식을 지칭합니다. 이 질풍노도는 기본적으로 감정과다 양식과 맥을 같이하지만, 시기적으로는 뒤쪽에 속합니다. 계몽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감정을 우선하는 형태가 외형적으로는 모순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의 자연스런 표현 자체가 인간적인 것이라고 여기게 되면, 그것은 보편성을 지향하는 사고와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질풍노도에서 말하는 예술가는 자연적 천재라고 해석됩니다. 천재는 그 자체가 인간이 추구할 본질에 해당하기 때문에 별도로 꾸미밀 필요가 없이 자연스럽게 의도한 것을 드러내기만 하면 됩니다. 이것은 아이디어 측면에서 보면, 19세기에 등장하는 낭만시대 음악관의 전신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질풍노도의 음악에서는 역동적인 표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보다 폭넓은 대조와 변화를 사용합니다. 감정과다 양식은 기본적으로 건반악기를 중심으로 나타난 양식이었지만, 질풍노도의 음악은 오케스트라 음악을 포함한 전반적 양식 변화로 나타났습니다. 크게 보면 전성기 고전시대를 이끌고 있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이런 질풍노도의 흐름을 잘 알고 창작의 세계로 들어갔으며, 이런 사고를 기법적으로 다듬어 보편화시킨 작곡가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8세기 중반의  오케스트라 음악을 작곡한 작곡가들이 이 질풍노도 양식의 경향에 속해 있습니다. C.P.E. 바흐, 요한 쇼베르트(Johann Schobert, 1720년 ~ 1783년), 그리고 만하임악파의 요한 슈타미츠, 프란츠 크사버 리히터(Franz Xaver Richter, 1709년 ~ 1789년), 이그나츠 야콥 홀츠바우어(Ignaz Jakob Holzbauer, 1711년 ~ 1783년), 카를 요세프 토에스키(Karl Joseph Toeschi, 1731년 ~ 1788년)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당시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소위 '비엔나 전고전악파'에 속한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바겐자일과 게오르크 마티아스 몬(Georg Matthias Monn, 1717년 ~ 1750년)등도 여기에 속합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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