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고전시대 오케스트라 음악 1/9(2022.10.05)

작은대학교 2022. 10.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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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부터는 고전시대의 오케스트라 음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챕터를 마지막으로 고전시대가 벌써 끝이네요. 이전에 알아보았던 중세, 바로크 시대처럼 고전시대도 전체적인 사회적 흐름, 역사적인 사건 등을 함께 보면서 이해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전시대 오케스트라 음악은 교향곡과 협주곡으로 나뉠 수 있는데, 교향곡과 협주곡의 흐름을 다룬 뒤에 각 세 명의 대가들은 그 장르들을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에 대해 따로따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ⅩⅦ. 고전시대 오케스트라 음악

 

오케스트라라는 것은 하나의 성부를 여러 개의 악가기 함께 연주하는 합주 형태를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음악은 성부의 수보다 악기의 수가 더 많습니다. 이 현상은 무엇보다 현악기 성부에서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오케스트라가 음악 창작의 전면에 활용되기 시작했던 바로크 시대에는 현악기 중심의 편성이 중심을 이루었지만, 주로 오페라의 연주나 독주적 선율 성부의 반주를 담당하였습니다. 따라서 오케스트라 음악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기본적으로 둘로 나뉜 음향 체제에 따른 합주 방식이었습니다.

 

고전시대의 오케스트라 음악은 악기 간의 대비적인 음향 구조보다는 협화적인 음향 구조를 더 선호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계속저음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작곡가에 의해 전체 성부의 음향이 고정되었고, 여기에 관악기를 보강함에 따라 현악기 음향과 관악기 음향의 균형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전시대 오케스트라의 표준적인 편성은 4성부의 현악기와 2성부씩으로 된 목관악기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이 편성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목관악기로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파곳이 있습니다. 이 악기 중 클라리넷은 만하임악파에서 보강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던 악기로, 고전시대 오케스트라에서 점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현악기와 관악기의 음향 조화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호른은 오케스트라의 중저음 관악기 음향을 포괄하는 방식으로 전고전시태부터 목관악기들과 함께 오케스트라에 편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고전시대 오케스트라 음악은 교향곡과 협주곡 장르가 대표적입니다. 교향곡은 고전시대에 성립된 장르이고, 오늘날까지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르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협주곡 분야에서는 대비적인 요소가 강한 이전 전통의 콘체르토 그로소가 쇠퇴하였고, 교향곡처럼 웅장하고 협화적인 독주협주곡이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Pin su Musical Instruments & Ensembles (pinterest.it)/오케스트라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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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향곡

 

1) 교향곡 장르의 형성

 

① 초기의 모습

교향곡은 심포니(Symphony)라고도 불립니다. 심포니는 바로크 시대의 신포니아(Sinfonia)라는 용어로 부터 파생되었는데, 그리스어로 '함께'(sin-)와 '울림'(fonia)이 합쳐진 형태입니다. 그러므로 교향곡이란 '함께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독립적인 장르가 아닌 교회음악이나 오페라, 발레 음악 등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곡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고전시대 교향곡 전통은 악장 구성에서 나폴리 오페라의 서곡을 잇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시대의 초기 교향곡들은 빠른 부분으로 시작하고, 선율적이며 느린 부분을 거친 뒤, 다시 활발한 분위기로 마감을 합니다.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의 음향이 오페라 연주에 앞서 연주되는 것은 두 가지의 기능을 만족시켰습니다. 하나는 음량이 큰 기악의 음향을 가지고 청중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서곡의 이런 성격은 곧 이 부분을 별도의 작품으로 만들어 연주할 수 있도록 점차 변화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했던 대표적인 작곡가는 지오반니 바티스타 삼마르티니(Giovanni Battista Sammartini, 1700년/1701년 ~ 1775년)입니다. 그는 70여 편의 교향곡(신포니아)를 작곡한 사람으로, 현악오케스트라 음향을 조직적으로 긴밀하게 다루어 그 짜임새를 청중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하여 당대의 오페라 서곡들보다는 조금 긴 길이의 곡이지만, 청중들에게는 지루함이 없는 즐길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밀라노와 런던에서 활동했던 J.C. 바흐는 이탈리아 전통의 선율적인 요소를 강조한 60여 편의 교향곡을 작곡하였습니다.

 

18세기 중엽에 좋은 오케스트라를 소유하고 있었던 만하임 궁정은 교향곡의 음향 확장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곳에서 활동한 요한 슈타미츠(Johann Stamitz, 1717년 ~ 1757년), 프란츠 크사버 리히터(Franz Xaver Richter, 1709년 ~ 1789년), 이그나츠 야콥 홀츠바우어(Ignaz Jakob Holzbauer, 1711년 ~ 1783년), 카를로 주세페 토에스키(Carlo Giuseppe Toeschi, 1731년 ~ 1788년) 등은 이탈리아 전통의 악장 배열 및 선율적인 음향에 만하임 악파만의 특유한 생동감을 더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오케스트라의 음향이 커지고 세밀해진 점이 눈에 띄는데, 이러한 음향은 명확한 선율과 리듬 주기에 셈여림의 의 점진적 변화와 대조의 형태로 활용됩니다. 이들에게 교향곡이 주된 장르였다는것은 그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요한 슈타미츠, 프란츠 크사버 리히터, 카를로 주세페 토에스키는 60 ~ 70여 곡에 달하는 교향곡 작품을 남기고 있으며, 만하임 오케스트라의 전성기에 근무했던 이그나치 야콥 홀츠바우어는 200개가 넘는 작품을 작곡하였습니다. 물론 이들이 추구했던 어법이 당시에는 너무 상투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것은 그만큼 그런 어법이 널리 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② 장르의 확립

교향곡 장르의 질적 도약과 함께 정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비엔나 고전시대의 선도자였던 하이든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100여 곡에 달하는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그의 작품들은 음향의 확대와 더불어 기악적 어법의 논리성을 가진 작품들이었습니다. 즉, 주제와 동기들을 세분화하여 상호 연계성과 대조성을 강화시켰습니다.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들은 전고전시대의 우아함을 그대로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직되거나 이지적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그의 교향곡 어법은 당시 비엔나의 교향곡 전통을 이어간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비엔나는 전고전시대에 만하임 악파와 더불어 교향곡의 수용층이 잘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하이든 이전에 여러 작곡가들이 이미 이 장르의 작품들을 작곡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작곡가는 마티아스 게오르그 몬(Mattias Georg Mon, 1717년 ~ 1750년),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바겐자일(Georg Christoph Wagenseil, 1715년 ~ 1777년), 레오폴트 호프만(Leopold Hoffmann, 1738년 ~ 1793년), 카를 디터스 폰 디터스도르프(Carl Ditters von Dittersdorf, 1739년 ~ 1799년) 등이 있습니다. 마티아스 게오르그 몬은 1740년에 이미 미뉴에트 악장을 추가해 네 악장 체제의 교향곡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만하임 악파의 요한 슈타미츠가 했던 시도보다 더 일찍 했던 것입니다. 요한 슈타미츠를 제외하면 만하임 악파에서는 미뉴에트를 3악장에 추가하는 것을 그닥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바겐자일의 교향곡 작품은 주로 세 악장 체제로 되어 있지만, 형식 구조와 음악적인 요소들의 연결을 통해 긴밀성을 증대시켰습니다. 레오폴트 호프만은 느린 도입부를 가지고 있는 네 악장 체제의 전형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카를 디터스 폰 디터스도르프는 명확한 형식성에 민속 선율의 요소들을 넣어 해학적 단순성을 담아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은 이후 하이든의 교향곡에 녹아들어 갔습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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