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고전시대 오케스트라 음악 9/9(2022.10.24)

작은대학교 2022. 10.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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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고전시대 오케스트라 음악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바로 베토벤의 협주곡에 대해 알아보고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3) 베토벤

 

베토벤은 협주곡 분야에서 두 대가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협주곡 작품들은 모두 1809년 이전에 작곡된 작품들인데, 다섯 개의 피아노협주곡, 바이올린협주곡(Op. 61), 피아노와 바이올린 및 첼로를 위한 삼중 협주곡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일부가 불완전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는 F장조 오보에협주곡(Hess 12)이 있고,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두 개의 로망스(Op. 40, Op. 50), 피아노와 합창 및 오케스트라를 위한 《합창 환상곡》(Op. 80)이 협주곡 형태의 작품으로 간주됩니다.

 

피아노협주곡은 전통적인 바이올린협주곡보다 웅장하고 대비적인 성격이 강해서 전성기 고전시대 협주곡의 중심 장르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피아노가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 새롭게 각광 받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바이올린이 오케스트라 악기의 하나였기 때문에 대비적인 음악 전개에서 많은 제약이 따랐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독주 바이올린을 부각시키려면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다른 음역에서 음형을 연주해야 하며, 음량면에서도 오케스트라 파트의 의도적인 절제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비해 피아노는 음역과 음량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을 수 있었고, 음악적 필요에 따른 음형을 연주할 수도 있었으며, 나아가 오케스트라 파트의 반주까지도 쉽게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피아노협주곡이 바이올린협주곡보다 음악적 대비를 통한 극적 진행의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베토벤은 새로 개발된 넓은 음역과 큰 음량의 피아노에 관심을 보여 그의 피아노소나타처럼 피아노협주곡에서도 피아노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그의 피아노협주곡은 기본적으로 모차르트의 유산을 계승하기도 하지만, 나아가 교향곡적 협주곡의 절정을 이루고 있으며, 비르투오소적인 협주곡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은 4번(Op.58)과 5번(Op. 73) 피아노협주곡입니다.

 

4번 작품에서는 화려한 장인성과 서정적 아름다움이 잘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음량의 변화를 극대화하고 페달을 다양하게 활용하였습니다. 첫 악장에서 피아노 독주가 먼저 시적인 선율을 조용하게 연주하는 것은 그만큼 피아노의 음향적인 매력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을 뜻합니다. '서정적 웅장함'은 때로 역설적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5번 작품은 《황제 협주곡》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 이 곡은 교향곡적 협주곡의 대명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독주자는 오케스트라와 음향적 대비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장인적 기교 연주를 이끌고 소화해 냅니다. 말하자면 협주곡에서 피아노의 역량을 대단히 강화시켜 마치 피아노소나타와 교향곡이 결합된 느낌을 주기까지 합니다. 특히 1악장에서 기교적인 카덴차가 맨 앞에 오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적인 요소입니다.

 

출처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b장조, Op.73 “황제” (tistory.com)/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 5번 1악장 도입부 자필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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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은 독주 악기의 활용에서 전통적인 면을 보여주긴 하지만 음악의 전개에서는 매우 치밀하게 진행됩니다. 바이올린에게 피아노협주곡에서와 같은 혁신적인 음향을 요구하진 않지만, 음악적 구조에서는 대단한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베토벤 특유의 중후함을 드러냅니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이 아름다우면서도 생각거리를 남긴다면, 베토벤의 이 작품은 깊은 사색 중에 아름다움을 음미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 주요 바이올린협주곡의 하나로서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에 의해 연주되고 있습니다. 하지만1806년 12월 23일, 이 작품이 초연되었을 때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악보가 늦게 준비되는 바람에 연주자가 충분히 연습을 할 수 없어 일어난 문제라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베포벤 사후에 파리의 피에르 바이요(Pierre Baillot, 1771년 ~ 1842년)가 이 작품에 큰 관심을 보였고, 특히 요제프 요아힘(Joseph Joachim, 1831년 ~ 1907년)이 이 작품을 연주함에 따라 이 작품의 진가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 안에 있는 1악장을 위한 그의 카덴차는 야샤 하이페츠(Jascha Heifetz, 1901년 ~ 1987년), 프리츠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 1875년 ~ 1962년)의 것과 더불어 오늘날에도 많이 사용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고전시대 오케스트라 음악 요약

 

고전시대의 오케스트라 음악은 교향곡과 협주곡으로 대표됩니다. 교향곡은 오페라의 서곡인 신포니아에서 독립한 장르로, 초창기에는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것이었고, 지오반니 바티스타 삼마르티니의 작품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전성기 고전시대의 교향곡은 현악기와 관악기의 음향이 균형을 이룬 오케스트라를 필요로 하였습니다. 하여 전고전시대의 만하임악파는 관악기를 보강했고, 오케스트라 음향의 다양한 조절을 선구적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이든은 표준적인 네 악장 체제의 교향곡을 정착시켰던 작곡가입니다. 그는 고전시대의 중심적 기악어법인 주제-동기 가공작업을 교향곡에 접목시켰습니다. 모차르트는 그의 마지막 세 작품을 통해 음악적으로 응집력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베토벤은 교향곡의 표현력을 극단적으로 확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초기에 하이든의 모델을 따라 작곡했지만, 3번 교향곡에서부터는 내면적인 숙고의 성격을 가미한 복합적인 음악 구성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특히 5번 교향곡은 주제-동기 가공작업의 극단적인 예를, 6번 교향곡은 표제적 내용을, 9번 교향곡은 성악의 도입이라는 변화를 보여줍니다.

 

고전시대의 협주곡은 독주협주곡으로 대표되는데, 이 때는 개별 악기들을 위한 다양한 협주곡들이 시도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피아노 또는 바이올린을 독주악기로 사용하는 것이 주류를 이룹니다. 특히 피아노협주곡은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의 균형을 잡기가 상대적으로 쉬웠기 때문에 고전시대의 특징적인 장르로 대두되었습니다. 이 외에 여러 악기가 독주악기로 참여하는 협주적 교향곡 또는 다중 협주곡도 고전시대 협주곡의 의미 있는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이든은 다수의 독주협주곡을 작곡했지만 교향곡에서와 같은 뛰어난 표현력을 지닌 작품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은 중기에 작곡 된 두 곡의 첼로협주곡과 후기에 작곡된 트럼펫협주곡입니다. 모차르트는 다양한 악기를 위한 독주협주곡을 남겼는데, 특히 피아노협주곡의 표현력을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베토벤의 4번과 5번 피아노협주곡, 바이올린협주곡은 각각의 고유성으로 전체적 조화와 내면적 깊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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