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시대적 배경을 알아볼텐데요, 오늘은 당시에 성행하던 이데올로기들에 대해 좀 알아보고자 합니다.
2. 19세기의 미학적 경향
산업의 발달과 영향력 있는 중산층들이 증가함에 따라 19세기 동안에는 다양한 미학적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일어난 운동은 18세기에 이미 시작하고 있었던 낭만주의 운동이며, 이 운동은 19세기 중반까지 꾸준히 유지되었습니다. 19세기 중반을 지나면서 다른 운동들도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그 예로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역사주의, 민족주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여기서 민족주의 운동은 다른 여러 운동들과 결합되어 19세기 내내 산발적으로 일어났으며, 세기말 작품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1) 낭만주의
예술계에서 '낭만(romantic)'이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되었던 것은 독일의 대학도시인 예나(Jena)의 문학평론가였던 프리드리히 폰 슐레겔(Friedrich von Schlegel, 1772년 ~ 1829년)에 의해서입니다. 그는 1798년에 발간된 문학잡지 『아테네움』(Athenaeum)의 첫 호에 만인을 위한 진보적인 성격의 시를 '낭만적인 시'라고 말했고, 이전의 형식에 얽매어있는 시를 특수계급인 시라고 하면서 구별을 하였습니다. 프리드리히 폰 슐레겔은 원래 궁정풍의 사랑이나 환상적인 중세 이야기를 의미했던 프랑스어 '로망스(romance)'로부터 '낭만'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그 선택을 한 이유는 바로 이 로망스라는 단어가 라틴어가 아닌 민중들이 사용했던 프랑스어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시작되었던 낭만주의 운동은 사회적으로 부여된 계급보다는 개인의 고유함, 고귀함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던 계몽주의 사상으로부터 예나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운동입니다. 이러한 독일의 낭만주의 운동은 프랑스를 거쳐 전 유럽에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개인을 중요시했던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가장 주관적인 경험인 감정의 세계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비오는 날은 춥다던지, 번개치는 불빛은 밝다든지 등의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관찰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런 날씨나 현상을 보고 우울하다거나, 활기차다거나, 두렵다거나 등의 하는 감정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낭만주의자들은 고전시대 계몽주의가 가장 중요시했던 객관적인 논리나 이성만으로는 이 세상의 우주 만물과 인간 심성의 단면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논리만큼 직관에, 이성만큼 감정에 비중을 두어야 비로소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시야가 열린다고 보았습니다.
고전주의가 절제되고 균형 잡힌 객관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면, 낭만주의는 보편적인 원칙과 한계를 뛰어넘은 무한함과 숭고함을 추구하였습니다. 이 무한함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좇는 것으로, 예술가들의 끝없는 동경과 갈망이었습니다. 산업화로 인해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잃어갔던 도시인들은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꿈꾸었고, 낭만주의의 예술은 이런 도피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낭만주의 예술의 소재는 현실과 동떨어진 전설적인 것, 경이로운 것, 신비로운 것, 비현실적인 환상, 유토피아적인 자연이었습니다. 다음의 두 작품은 이런 낭만주의적인 요소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당대의 작곡가들도 위의 작품처럼 물질적인 것과 일상적인 것보다는 더 높은 것, 더 이상적인 것, 더 신비한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충동에 사로 잡혀 이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낭만주의자들은 엄격한 형식이 주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는 다양한 표현 방식들을 위해 대담한 것과 추악한 가치도 인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위의 두 그림은 현실과 멀리 떨어진 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고대 이야기 속에 나오는 반항과 폭력, 이국적인 정서, 화려함 등의 낭만주의적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음악에서 낭만주의는 19세기 이전에 이미 뿌리내려져 있었습니다. C.P.E. 바흐의 질풍노도 양식으로 작곡된 작품들, 그리고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작품들에서 이미 낭만주의적인 요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19세기의 미학은 19세기의 계몽주의나 경험주의적 사고를 전제로 발생했던 것이며, 18세기 후반의 형식이나 언어를 주관적인 감정의 세계를 통해 다양하게 변모시키고 확장시킨 것입니다.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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