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19세기의 음악적 특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부터 줄곧 이야기해왔던 이데올로기 안에서 음악적인 특징들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 19세기 음악의 특징
1) 피아노와 리트의 발달
19세기에 피아노는 개량이 되었고, 다량 보급이 가능해지기 시작하면서 가정과 사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피아노 음악은 서정적인 음악부터 화려하고 극적인 비르투오소 적인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19세기에 개량된 피아노는 새로운 페달기법이 개발되어 풍부하고 따뜻한 음색을 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음색은 인성과 잘 조화되어 이상적인 반주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작곡가들은 이 음색을 활용해 다양한 피아노 작품들을 작곡했고, 피아노를 소유했던 대다수의 중산층들은 피아노 소품 외에 피아노의 반주가 붙은 쉽고 간결한 가곡들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아마추어들의 연주에 피아노가 필수적인 악기로 대두됨에 따라 19세기부터 음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18세기 후반부터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프리드리히 폰 쉴러(Friedrich von Schiller, 1759년 ~ 1805년) 등의 작가들에 의한 서정시 문학이 꽃피우면서 가곡의 작곡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서정시의 전통은 19세기 초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년 ~ 1856년)로 이어지면서, 프란츠 슈베르트와 로베르트 슈만 등의 작곡가들이 앞다투어 독일 예술가곡으로서의 리트(Lied)를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리트에서는 시와 피아노가 공존하고, 피아노와 시가 공존하는 형태입니다. 이 때 피아노는 단순히 성악을 받쳐주는 반주가 아니라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바로 시의 내용을 묘사하거나 시의 분위기를 살리기도 하고, 성악선율을 중복하거나 이와 대응하기도 합니다.
2) 19세기 음악형식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음악작품에서 극적인 형식의 실현 가능성을 실험했습니다. 고전주의의 소나타형식은 안정성이 확립된 이후에 클라이막스를 거쳐 으뜸조에서의 완벽한 해결을 이루는 균형잡힌 형태입니다. 반면에 19세기 음악의 극적인 구조는 클라이막스가 가능한 한 길게 연장된 끝에 대단원은 짧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전통적인 교향곡 장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곡 제 2번 피날레 악장에서는 으뜸조로 나오는 재현부에서 주요 주제가 아닌 새로운 주제가 등장하여 마지막까지 긴장을 몰고 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헥터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 1830년)은 프로그램 교향곡인 만큼 이야기의 극적인 구조가 음악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오페라에서는 이야기 줄거리에 통일성을 주기 위한 시도로 세트 넘버나 레치타티보를 분리시키지 않고 연결해 음악이 쉴 새 없이 진행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주요 인물이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정 주제를 극 중에 재현함으로써 오페라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낭만주의의 작곡가들은 가곡을 하나의 제목 아래에 모아놓은 연가곡(song cycle)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연가곡은 시인의 연작시에다가 작곡가들이 곡을 붙인 것이 통상적이지만, 별 연관성 없이 여러 작품을 모아놓은 것도 있고, 출판업자가 별도로 모아놓은 것들도 있습니다. 로베르트 슈만은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1840년)이나 《여인의 사랑과 생애》(Frauenliebe und-leben, 1840년)의 작품에서 시가 표현하는 감정의 굴곡뿐만 아니라 계획적인 조성 구조로 개별 곡들을 유기적으로 묶어 따로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큰 작품으로 작곡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연작 원리는 유기체론적 사고에 입각한 것으로, 이것은 연가곡에 국한되지 않고 19세기의 많은 음악 장르에 적용되었습니다.
로베르트 슈만은 연작 원리를 피아노 작품에도 적용했는데, 이런 작품들은 대체로 음악 외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짧은 피아노 성격소품(Character piece)에 통일성을 주어 연작으로 묶은 작품에는 《파피용》(Papillons, 1829년 ~ 1831년), 《카니발》(Carnaval, 1837년), 《다비드동맹의 춤》(Davidsbundlertanze, 1837년), 《크라이슬러리아나》(Kreisleriana, 1838년), 《어린이 정경》(Kinderszenen, 1839년)등이 있습니다. 이런 표제 아래 짧은 소품들은 통일성 있는 연작 원리를 가지고 전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작품에서는 통일성의 원리가 악장을 쉬지 않고 계속 연주한다거나, 각 악장에 주제적 연관성을 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19세기에는 이러한 원리를 가지고 단악장 형식으로 작곡된 기악음악(교향시, 소나타 등)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주제로 통일성을 주는 방법으로는 주제의 변형(thematic transformation)방식을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단순히 주제를 변주하기보다는 폭넓은 시간의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것으로 각 악장이나 악장 내에서 주제를 변형시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때때로 이 주제들은 주제 안의 짧은 동기나 몇 음만을 사용한 뒤에 변형되기 때문에 처음의 형태를 거의 알아보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19세기를 통해 작품에 통일성을 주는 방법은 정확한 재현보다는 암시나 은유, 유사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고차원적 기법으로 점점 발전해 나갑니다.
또한 소나타형식의 변형이 19세기 작곡가들에 의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음악 작곡가들은 교향시와 같은 장르에서 프로그램의 내용을 위해 음악형식을 얼마든지 융통성있게 변형시키기도 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음악은 전통적인 형식으로 작곡되더라도 프로그램의 내용이 작품 구조에 반영되어 각 작품은 고유한 내적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19세기의 시대적 배경 요약
19세기 음악에 나타나는 낭만주의를 비롯한 다양한 사조들은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역사주의, 민족주의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정치적인 혁명과 산업혁명으로 발생한 사회적인 변화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었으며, 어떤 음악을 지배하는 하나의 사조로서 등장했던 것이 아니라, 서로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등장하였습니다. 19세기의 음악 장르는 오페라와 교향곡, 협주곡 등 대규모의 장르가 있었지만 예술가곡이나 성격소품과 같은 소규모 장르도 함께 발달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음악 외적 내용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음악도 성행하였습니다.
19세기의 음악적 특징으로는 고전주의에서 확장된 음악어법으로 음색이나 다이나믹의 확장, 화성적 해결의 연장 등을 들 수 있고, 음악적인 형식으로는 여러 소품을 모아 하나의 연작으로 만드는 형식과 여러 악장들을 하나로 묶은 단악장형식 등이 많이 사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서양음악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세기 오페라 2/5(2022.11.07) (2) | 2022.11.07 |
---|---|
19세기 오페라 1/5(2022.11.04) (3) | 2022.11.04 |
19세기의 시대적 배경 3/4(2022.10.31) (4) | 2022.10.31 |
19세기의 시대적 배경 2/4(2022.10.28) (4) | 2022.10.28 |
19세기의 시대적 배경 1/4(2022.10.26) (3) | 2022.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