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르네상스시대의 음악미학을 다룰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시대에 활동했던 인물을 중심으로 르네상스시대의 음악미학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팅토리스(Johannes Tinctoris, 1435년 ~ 1511년)
팅토리스는 음악을 독자적인 법칙에 의거한 예술로 이해합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생각과는 대단히 다른 것입니다. 그의 명철한 관찰방법은 합리적인 청각에 의거해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예 : 협화음, 불협화음). 그는 음악이 하늘로부터 유래되었고, 하나님과 비슷한 완전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음악은 앞으로 올 완전성을 예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그 작용은 카타르시스적이면서 엑스타시적입니다. 또한 그는 음악에 치료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던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사람과 음악을 듣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서로 다르게 음악을 듣게 됩니다. 이때 진실한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청각에 미치는 심리적 반응을 판단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유쾌한 소리와 거친 소리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팅토리스는 합리적으로 정리된 것처럼 보이는 일방적 에토스론에 있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는 많은 선법들이 여러 가지의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었다고 보았지만, 선법 등에 의해 음악의 성격적 분위기가 결정된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천체음악론에 대해 거부의 입장을 취했던 그는 천체음악론자들(피타고라스, 플라톤, 키케로, 마크로비우스, 보에시우스, 이시도루스)의 이름을 말하며 행성들이 소리를 낸다는 학설을 거부하고, 자신은 아리스토텔레스와 견해를 같이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음은 천체의 움직임에 기초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도움을 받아 인간이 소유한 악기가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팅토리스는 같은 책의 서문에서 당시의 훌륭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작품'이라고 지칭하였습니다. 여기서 그가 작품이라고 불렀던 것들은 다성부 음악으로 악보에 기록된 것들이었습니다.
팅토리스의 신학적 음악해석은 당대의 흐름과 거의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주장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음악은 하나님을 기쁘게 한다.
2) 음악은 하나님 찬양을 아름답게 만든다.
3) 음악은 복된자(신자)들의 기쁨을 증가시킨다.
4) 음악은 세상에서 애쓰는 교회를 하늘의 승리적 교회로 다가가게 한다.
5) 음악은 은총의 선물을 준비한다.
6) 음악은 경건에 대한 감각을 길러준다.
7) 음악은 영적인 침체를 몰아낸다.
8) 음악은 완고한 마음을 풀게한다.
9) 음악은 마귀를 쫓아낸다.
10) 음악은 거룩한 황홀경을 일깨워준다.
11) 음악은 정신을 세속으로부터 끌어 올려준다.
12) 음악은 악한 의지를 피하게 한다.
13) 음악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14) 음악은 병자를 낫게 한다.
15) 음악은 고통을 덜게한다.
16) 음악은 싸움에서 박차를 가하게 한다.
17) 음악은 사랑으로 이끈다.
18) 음악은 식사의 즐거움을 증가시킨다.
19) 음악은 능력 있는 음악가가 명성에 이르게 한다.
20) 음악은 영혼을 복되게 한다.
팅토리스가 주장한 신학적 음악관은 대부분 마틴 루터에게서 다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안드리아누스 코클리코(Adrianus Petit Coclico, 1499년 ~ 1562년)
코클리코는 죠스켕 데 프레(Josquin des Prez, 1450년 ~ 1521년)의 제자였는데, 그는 작곡가, 이론가, 교육자로 활약하였습니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감정의 언어였습니다. 하여 그의 작품은 가사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려는 기교적인 시도들을 보여줍니다. 또한 가사가 가진 감정을 음악으로 드러내 보이려고도 합니다.
그는 'musica reservata'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는데, 이 용어는 그의 모테트 작품집(1552년)의 제목으로 사용되었고, 그 뜻은 '보존된 음악'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코클리코에게서 이 용어는 진취적인 성악작품 혹은 높이 평가되는 작품을 의미했습니다. 이 보존된 음악의 특징은 평범치 않은 음악적인 도구들, 즉 두드러지는 조성의 변화, 반음계의 애용, 기교적 대위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음악이 널리 애호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이런 경향의 작품들을 강조하게 된 것은 음악의 예술성, 즉 작품성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널리 애호되지 못했습니다.
3. 하인리히 글라레안(Heinrich Glarean, 1488년 ~ 1563년)
글라레안의 저작 『12선법』(Dodecachordon, 1547년)은 8개로 구성된 교회선법을 12개의 선법으로 정립한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당시에 여전히 정통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던 에토스론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에토스론과 관련된 그 당시의 이론들을 집대성했는데, 그는 음악이 정신적이고 윤리적인 생각의 표현이라고 보았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음악이론과 음악의 실제는 대립적이면서도 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음악을 정리했습니다.
① 전래된 음악이론을 정리하면서도, 이에 벗어나는, 새로운 음악을 듣는 청각과 감성을 인정한다.
② 음악은 단순히 기술에 의한 "유쾌한 것"만이어서는 안되고, 그 만들어진 형태가 "자연스러워야"한다.
③ 이미 있는 지식을 조직화시키는 것은 물론 음악의 심리적 체험을 함께 고려할 필요성을 생각했다.
▶출처 : 음악미학. 홍정수, 오희숙 지음. 음악세계.
'음악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세기 음악미학(2023.07.05) (0) | 2023.07.05 |
---|---|
르네상스시대 음학미학가 2/2(2023.07.03) (0) | 2023.07.03 |
15~16세기 르네상스시대 음악미학(2023.06.27) (0) | 2023.06.27 |
중세시대 음악미학가 2/2(2023.06.23) (0) | 2023.06.23 |
중세시대 음악미학가 1/2(2023.06.21) (0) | 2023.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