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론

17세기 음악미학(2023.07.05)

작은대학교 2023. 7.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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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부터는 17세기의 음악미학을 알아볼 예정입니다. 이전 시대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는 클래식 음악의 급격한 발전을 준비하는 태동기에 속하기 때문에 이번 17세기까지는 간단하게 다루고 지나갈 예정입니다. 그럼 17세기의 간단한 음악적 흐름을 알아보고 당시 발달한 이론 두 가지를 다루고 인물편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7세기 초는 오페라의 유아기라고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오페라를 태동시키기 위한 음악관들은 이미 16세기 말에 다 나타났습니다. 이 음악관들은 표면적으로 옛 그리스의 비극을 재현한다는 목표 아래에 있었고, 노래를 하며 연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것들은 언어와 감정을 강조했는데, 이 점을 위해선 음악의 규칙도 무시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음악은 당대 음악가들로부터 강하게 항의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정착해 갔습니다. 이 시기에 나온 것이 바로 몬테베르디의 음악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오페라가 정착되었던 시기인 17세기에는 이런 미학적 논의가 드물게 나타났고, 오히려 18세기가 되어 오페라에 대한 논의나 논쟁이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17세기의 음악은 주로 데카르트와 메느센느, 키르셔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미학관은 감정이론과 음형이론에 관련된 것입니다.

 

1. 감정이론(Affektenlehre)

  감정이론은 17세기와 18세기 초, 음악미학에서 지배적으로 다루어진 이론인데, 이 이론은 모방이라는 고대의 모델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감정으로 번역된 라틴어 'affectus' 또는 그리스어의 'pathos'는 지속적이고 뚜렷한 모습을 추출해낼 수 있는 내면적 상태(가령 기쁨 혹은 슬픔)를 나타냅니다. 17세기의 감정이론이 그 이전의 것과 다른 것은 일정한 감정들을 분류하고 거기에 맞는 음악을 적절하게 붙이는 것을 생각한 것입니다. 또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때에 한 악곡(또는 한 악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감정만 다룰 것을 권했습니다. 따라서 성악곡들이 간단한 가사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긴 곡을 만드는 흐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감정이론은 감정을 음악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반음계를 사용하는데, 그렇게 음악적 표현을 통해 감정을 그려내는 것이 감정이론입니다. 이렇게 감정을 일정한 음악적 형태로 표현하는 것으로 부터 음형이론이 발생하였습니다. 음형이론은 감정뿐만 아니라 비감정적인 것의 묘사도 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높은 음을 통해 '하늘'이나 '태양'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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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형이론(Figurenlehre)

  음형이론은 16세기~18세기의 대표적인 음악적 특징 중 하나입니다.음형들은 초기에 성악 분야에서 발전되었고, 가사의 의미와 형태, 감정을 모방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런 음형적 표현을 통해 가사의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 작곡가들에게 착상의 근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출처 :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이탈리아의 마드리갈 작곡가들(제주알도, 몬테베르디 등), 오페라 작곡가들, 쉿츠, 바하까지 이르면서 음악수사학적 음형들은 점점 많이 사용되었고 창작되었습니다. 음형이론은 몬테베르디와 같은 작곡가들이 자유로운 표현 욕구를 음악으로 구체화 하기 위해 당시의 보편적인 작곡 규칙에서 벗어난 음형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면은 음악에서 새로움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합니다.

 

 

출처 : Prof. Dr. Silke Leopold hält Abschiedsvorlesung - Kommunikation und Marketing - Universität Heidelberg (uni-heidelberg.de)/질케 레오폴트

  하지만 이런 설명들로는 17세기의 음악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음악학자 질케 레오폴트는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당시의 사상가들(데카르트, 메르센느, 키르허)의 생각들이 실제로 작곡하는 사람들에게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았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당시 궁정의 예의범절이 오페라의 대본이 형식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17세기의 궁정 예의범절에서 중요한 개념들을 소개하였습니다.

 

 1) 본위심장(dissimulatione)

 2) 오류뮤시(sprezzatura)

 3) 의식(cirimonie)

 

  이것들의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자신의 생각을 감추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매너를 지킨다는 면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레오폴트는 이런 사고가 오페라 안에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바로크 오페라는 자연스럽게 개인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통제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다카포 아리아는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을 통제하는 장치라고 말했습니다. 즉, 감정이 일정한 음악양식을 통해 조절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틀을 뛰어넘은 것이 몬테베르디의 오페라라고 그녀는 말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의 오페라에서는 감정적 격양으로 인해 음악적 규범이 깨지는 경우가 잦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감정을 중요하게 다루는 바로크의 음악이 감정의 직접적 표현에 묶여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수용하는 '인간의 표현'(Menschendarstellung)을 지향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어떤 감정을 해당하는 음형으로 표현하는 의미의 감정이론과 바로크시대 음악의 전체적 특징을 구분하기 위해서 나온 말로 보입니다.


▶출처 : 음악미학. 홍정수, 오희숙 지음. 음악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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