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론

15~16세기 르네상스시대 음악미학(2023.06.27)

작은대학교 2023. 6.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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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르네상스시대의 음악미학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양의 역사를 제대로 아시는 분이라면 중세시대나 르네상스 시대까지, 크게는 고전시대까지 왜 음악미학이나 철학이란 학문이 발달하지 못한 것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여 지난 시간에도, 이번 시간에도 인물을 중심으로 알아볼 예정이며, 시대적인 배경, 종합적인 배경은 간단히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고대시대와 중세시대의 이론들이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에토스론, 천체음악론과 같은 음악 이론들은 아직도 많은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세시대의 사상 또한 상당부분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르네상스라고 하면 '고대의 재발견' 혹은 '휴머니즘'과 같은 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종교개혁'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도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중세시대에 대한 반발적인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르네상스시대가 고대시대를 다시 살린다는 생각을 통해 당시의 사람들에게 새로움을 제공했던 것도 맞지만, 음악에서는 '고대를 통한 새로움'이 실제 소리로서의 음악이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사용하기 어려운 고대의 음악이론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고대시대의 음악이론을 사용하면서 르네상스시대를 열었지만, 실상 연주되던 것들은 이론만 고대시대였지, 성악이나 악기는 르네상스시대의 것이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르네상스시대의 음악이 새롭게 만들어 낸 것들은 고대시대와는 상관이 없는, 새롭게 만들어진 3화음을 사용하는 모방양식의 음악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음악적으로 볼 때, 르네상스시대는 사실 재탄생(Renaissance)이라고 보기 보다는 탄생(Naissance)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출처 : https://wspaper.org/article/19514/종교개혁

 

  르네상스시대에는 대단한 음악가들이 탄생했고,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죠스켕 데프레나 오브레흐트 같은 작곡가들은 오비드와 호라티오와 같은 고대시대의 시인들과 비교되었습니다. 그리고 작곡가들이 작곡한 작품들은 '작품'(라. opus)이라는 말로 표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음악에 대한 평가가 격상된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보에티우스적인 틀을 크게 벗어나는 음악이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이론들이 등장했다는 것은 이제 우주적인 질서를 쫓기 보다는 음악을 듣는 실제의 심리적인 측면을 더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르네상스시대의 사고는 권위적인 플라톤보다는 실용적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의견을 더 따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르네상스시대에 등장한 모방이론 역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것입니다. 모방이론은 음악이 예술이라고 인정을 받으려면 '자연의 모방'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음악적 표현대상인 '자연'은 외면적 자연과 인간의 내면(감정, 정신상태)을 의미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부터 파생된 것이 그림음악(자연의 음향을 음악적으로 유사하게 재구성하거나, 어떤 이야기를 음악화하는 것)과 감정이론입니다. 이렇게 탄생된 감정이론은 바로크시대에 가서 그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반면 3화음으로 작곡되었던 음악의 변화는 음악의 실제 청취에서 막연했던 이론이 아니라 심리적인 측면이 두드러지게 강조되어진 것과 관계가 깊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작곡의 이론 또한 이제 화성학으로 변화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종교개혁으로 인해 새로운 교회음악이 등장하기도 한 시기입니다. 종교개혁으로 새롭게 등장한 개신교는 모든 신자가 사제라는 '만인사제설'에 입각하여, 누구나 민요처럼 자국어로 쉽게 부를 수 있는 새로운 회중 찬송가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이런 음악은 카톨릭 교회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으므로, 카톨릭교회에서는 그레고리오 성가와 팔레스트리나 식의 합창음악, 라틴어 가사만을 교회적인 것이라고 트리덴트 공의회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출처 : 음악미학. 홍정수, 오희숙 지음. 음악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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