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르네상스 시대의 기악음악 3/3(2022.07.03)-베네치아 악파

작은대학교 2022. 7.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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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악기들과 어떤 음악장르들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럼 오늘은 르네상스 기악음악을 한층 더 발전시킨 베네치아 악파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3. 베네치아 악파

 

출처 : 구글지도/베네치아

베네치아는 섬이었기 때문에 로마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지역이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베네치아는 하나의 독립된 도시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고,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관리들을 직접 선거로 선출하였습니다. 또한 이 곳은 동양과의 무역 중심항구였기 때문에 15세기가 되서 정치와 경제적인 전성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베네치아는 15세기 후반부터 문화가 꽃피기 시작했고, 음악활동 또한 활발하게 융성하게 되면서 로마 다음으로 중요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베네치아의 모든 정치적, 문화적 행사는 성 마르코 성당과 그 광장에서 거행되었으며, 행사에 사용되는 음악들은 교회와 국가의 위엄을 과시할 수 있도록 화려하고 장엄한 음악을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성당 이미지 : 베네치아의 성마르코성당 (mariasarang.net)/성 마르코 성당

 

성 마르코 성당은 음악활동의 중심지로 베네치아의 부를 자랑하기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고 만든 성당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곳의 음악감독의 자리는 당시 유럽의 음악가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자리였습니다. 여기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음악가들로는 1527년부터 1562년까지 활동한 아드리안 빌라르트나 치프리아노 데 로레, 죠세포 차를리노, 안니발레 파도바노, 클라우디오 메룰로, 안드레아 가브리엘리와 그의 조카인 지오반니 가브리엘리 등이 있습니다. 1575년부터는 30여명의 합창대원과 다수의 악기 연주자들이 고용되었고, 음악감독인 죠세포 차를리노와 오르간 주자인 두 가브리엘리의 노력으로 성 마르코 성당의 음악은 그 당시 최고의 예술적 경지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① 안드레아 가브리엘리와 지오반니 가브리엘리

출처 : 빈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안드레아 가브리엘리

안드레아 가브리엘리는 1566년부터 성 마르코 성당의 오르간 주자로 활동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다재다능하고 다산적인 작곡가로서 여러 음악 장르에 공헌하였습니다. 오르간 주자이자 작곡가였던 그는 존경을 받았던 선생이기도 했는데, 그의 제자인 지오반니 가브리엘리와 한스 레오 하슬러(Hans Leo Hassler, 1564년 ~ 1612년)를 통해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독일까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는 6개의 미사와 100여개가 넘는 모테트, 200여 개에 가까운 마드리갈, 그리고 건반악기 칸초나와 오르간 토카타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출처 :지오반니 가브리엘리(1555? - 1612)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지오반니 가브리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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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반니 가브리엘리는 그의 삼촌이자 스승이었던 안드레아 가브리엘리로부터 음악교육을 받았고, 1585년에 성 마르코 성당의 오르간 주자로 임명되었습니다. 지오반니 가브리엘리의 여러 개의 합창을 위한 곡들 속에는 그가 가진 특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안드레아 가브리엘리처럼 서로 다른 음색을 대비시키거나 높은 음과 낮은 음이 대조되는 그룹을 사용하며 더욱 대조양식을 세련된 형태로 발전시켰습니다. 1597년에 출판한 지오반니 가브리엘리의 《종교적 심포니》(Sacrae symphoniae)에 수록된 14개의 칸초나와 2개의 소나타는 그의 독창적인 부분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피아노와 포르테 소나타》(Sonata pian e forte)는 정확한 악기편성 지시와 피아노, 포르테 같은 강약을 작곡자가 직접 처음으로 표기를 시도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이 곡에서 '소나타'라는 용어는 당시의 관습에 따라 특별한 형식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기악곡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② 다중합창 모테트

아드리안 빌라르트의 시대부터 베네치아에서 활동했던 작곡가들은 다중합창을 위한 작품들을 즐겨 작곡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성 마르코 성당에 있는 두 대의 오르간과 서로 떨어져 있는 두 개의 합창단을 위해 작곡된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중합창을 위한 작품들은 이 시기 전에도 있었던 관습으로, 팔레스트리나의 《십자가 밑에 서 계신 어머니》(Stabat Mater)를 통해서도 다중합창을 위한 작곡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 악파들이 즐겨 사용했던 호모포니적 짜임새와 웅장한 리듬은 다중합창 구조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이 곳에서 더욱 다중합창 모테트(polychoral motet)가 더욱 더 발전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지오반니 가브리엘리에 의해 성 마르코 성당의 연주 단체는 유래 없이 대규모로 발전했고, 각각 관현악단을 수반하게 되었으며, 다른 음역을 가진 2 ~ 5개에 이르는 합창단이 있었습니다. 이 합창단들은 서로 대창방식(antiphonal)으로 응답하고 독창과 어울려 장대하게 연주되곤 했습니다. 지오반니 가브리엘리의 모테트 《교회 안에서》(In ecclesiis)는 그 좋은 한 예로 이런 곡들에서 사용되고 있는 서로 다른 음향의 대비는 이후 등장하는 바로크시대의 음악적 특징인 콘체르타토(concertato)양식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베네치아 악파의 화려하고 장대한 음색과 호모포니적이고 충실한 짜임새는 16세기 후반과 17세기의 유럽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두 가브리엘리의 제자들은 베네치아 뿐만 아니라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칸디나비아 등으로 퍼져 각지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였는데, 이들 중 하인리히 쉿츠(Heinrich Schutz, 1585년 ~ 1672년), 히로니무스 프레토리우스(Hieronymus Praetorius, 1560년 ~ 1629년)가 특히 유명한 제자였습니다.

 

③ 베네치아 악파의 음악적 특징

 - 음악 구조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 호모포니적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다양한 음향 변화의 시도로 악기나 성가대가 멀리 떨어져서 연주하는 배치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이러한 음향의 대조와 대립의  원리로부터 다음 세대의 콘체르타토 양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기악음악 요약

 

르네상스 시대에는 괄목할 만한 악기의 발달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악기들이 발달되었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관악기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게 생겨났습니다. 이 시기에는 같은 종류의 악기들이 높은 음에서 낮은 음까지 모든 음역을 연주할 수 있도록 4 ~ 8개의 악기가 한 벌을 이루었습니다. 기악 연주는 한 벌의 악기로 통일된 음색을 얻기도 하고, 다른 종류의 악기들이 모여 다성성부를 강조하기도 하였으며, 악기와 성악을 서로 대위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하프시코드와 팀파니, 바이올린 등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악기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반대로 이동식 오르간처럼 사라진 악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크고 작은 두 개의 오르간을 설치하여 연주했습니다. 류트는 그 당시 가장 유행하는 악기였고, 이에 따라 류트의 주법을 설명하는 책들이 많이 출판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악기들은 성악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더 많이 사용되었지만, 1500년 경 부터는 독자적인 기악곡들이 점차 작곡되면서 기악음악의 발전이 더욱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기악곡들에는 성악 음악에서 유래된 곡(칸초나, 리체르카레)들과 춤곡, 즉흥곡, 변주곡의 네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단일 주제를 갖는 오르간 리체르카레와 오르간 칸초나는 바로크의 푸가로 발전되었고, 앙상블의 칸초나는 소나타로 이어져갔으며, 2 ~ 3개씩 짝지어진 춤곡들은 춤 모음곡의 전신이 되었습니다.

 

15세기 후반부터 부유해지기 시작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는 성 마르코 성당을 중심으로 화려하고 활발한 음악들이 성행하였습니다. 아드리안 빌라르트의 활약과 더불어 두 가브리엘리를 비롯한 작곡가들이 성 마르코 성당을 중심으로 베네치아 악파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네덜란드 작곡가들에 이어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다시 유럽의 음악을 이끌어 나가게 되었고, 이 현상은 바로크 시대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 기악곡의 변천

 - 샹송 → 칸초네(르네상스) → 소나타(바로크)

 - 모테트 → 리체르카레(르네상스) → 푸가(바로크)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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