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바로크시대 성악음악 3/5(2022.07.15)-국가별 오페라

작은대학교 2022. 7.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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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와 지역별로 발전된 오페라 양식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오늘은 국가별로 오페라가 어떻게 발전되어갔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프랑스 오페라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18세기 초까지 서유럽의 전 지역에 퍼졌습니다. 하지만 17세기 중엽까지 몇 편의 이탈리아 오페라가 파리에서 연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은 이탈리아 오페라를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오페라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프랑스는 무대 발레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프랑스어로는 노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시키고, 전통 발레를 오페라에 접목시키는데 성공한 쟝 밥티스트 륄리(Jean-Baptiste Lully, 1632년 ~ 1687년)에 의해서 진정한 프랑스 오페라, '서정적 비극'(tragedie lyrique)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쟝 밥티스트 륄리는 피렌체 출신으로 14살때 프랑스의 궁정에 시동으로 들어가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는 발레 무용수와 바이올린 주자, 지휘자, 작곡가 등으로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오페라는 프랑스의 희극 발레와 비극 발레에 오페라적인 요소들, 즉 레치타티보와 노래들을 넣어 음악, 춤, 시를 조화롭게 녹여낸 것이었습니다. 그는 서정적 비극을 만들 때 시를 가장 최우선에 두었고, 음악은 올바르게 가사를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적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그는 프랑스 극장에서 연극 배우들의 대사를 연구해서 대사의 흐름을 정확하게 표출해 낼 수 있는 방식으로 레치타티보를 만들었습니다.

 

출처 : 비주얼세계무용 #22 루이14세와 밤의 발레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루이 14세 궁전의 발레 의상 모습

 

쟝 밥티스트 륄리의 오페라는 원래 루이 14세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거의 모든 오페라 속의 음악들이 세련되면서 호화스러웠습니다. 그가 확립해 둔 프랑스 서곡은 반복이 있는 2부분 형식으로, 부점리듬을 가진 위엄있는 느린 부분으로 시작하고, 이어서 모방대위의 빠른 부분이 나온 뒤, 끝에서 다시 앞의 느린 부분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이 프랑스 서곡은 이탈리아 서곡과 함께 관현악 양식의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쟝 밥티스트 륄리의 아리아는 조금 짧고 단순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아리아보다는 기교적인 효과가 덜 한 편입니다. 그리고 많은 장면들은 행진이나 전원적 풍경, 춤, 승리, 장례, 전쟁 등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극의 흐름과는 관계없는 눈요깃거리일 뿐이였습니다.

 

출처 : File:Jean-Baptiste Lully - Phaéton - Jean Berain - Décor, Acte V, scène finale.png - Wikimedia Commons/륄리의 프랑스 오페라 《페톤》(Phaeton)의 무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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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 밥티스트 륄리에 의해 만들어진 프랑스 오페라 양식은 18세기까지는 별 변화 없이 지속되었고, 쟝 필립 라모(Jean-Philippe Rameau, 1683년 ~ 1764년)에게 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그는 쟝 밥티스트 륄리의 오페라를 자신의 모델로 삼아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3) 영국 오페라

 

17세기 영국에서 발전된 오페라는 마스크(masque)의 영향을 받아 발전되었습니다. 즉, 영국 오페라는 마스크의 대화와 노래, 춤, 기악곡들로 구성되었던 이전의 궁정오락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년 ~ 1695년)은 영국 오페라를 위대한 수준으로 끌어 올렸던 작곡가인데, 그는 《아더왕》(King Arthur)이나 《요정의 여왕》(The Fairy Queen)과 같은 극을 위한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대본 전체에 음악을 붙인 오페라 《디도와 애네아스》는 여러 면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작품인데, 특히 영어 가사를 민감하게 취급하는 기법이나 합창과 춤을 강조하는 것에서 이 작품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오페라에서 프랑스 서곡을 사용한다는 것이나 대화를 레치타티보로 부른다는 것을 미루어 보아 유럽 대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헨리 퍼셀
1659년 영국 남부에서 출생
1660년대 궁정교회에서 성가대 활동
1674년 ~ 1678년 런던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에서 오르간 조율사
1677년 궁정악단의 작곡가
1679년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의 오르간주자
1680년 현을 위한 판타지아 출판 : 첫 극음악 작곡
1682년 궁정교회의 오르간주자
1683년 왕의 오르간제작자이자 악기 관리인
1685년 제임스 2세 대관식을 위해서 앤썸 작곡
1689년 《디도와 애네아스》 첼시아에서 첫 공연
1695년 런던에서 11월 21일 사망

 

이 오페라 속의 아리아 중 디도의 탄식가인  <내가 땅속에 묻힐 때>(When I am laid in earth)에서는 가사의 내용과 의미를 집중적으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에서 합창의 역할이 두드러지며, 여기에서 가사 의미의 음악적인 표현을 작곡가가 어떻게 끌고 가는지, 그 속에서 작곡가의 역량을 잘 볼 수 있습니다.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은 영국의 또 다른 중요 오페라 작곡가입니다.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음악 교육을 받았으며, 그의 작품 양식들에서는 다국적인 면모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는 1712년 ~ 1741년 동안 36개의 오페라를 작곡하였습니다.

 

4) 독일 오페라

 

독일의 오페라는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발달되었습니다. 독일에서 처음 성공한 오페라는 이탈리아 오페라로 하인리히 쉿츠의 《다프네》(Dafne, 1627년)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현재 남아있지 않은 작품입니다. 드레스덴이나 비엔나에서는 18세기가 될 때까지 거의 이탈리아 오페라만 연주되었습니다. 하지만 함부르크에 독일 오페라단이 결성(1678년)되면서 독일 오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약 50년 동안 독일 오페라가 성행하기 시작했는데, 이 흐름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작곡가는 라인하르트 카이저(Reinhard Keiser, 1674년 ~ 1739년)입니다. 라인하르트 카이저의 오페라는 다양하고 국제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레치타티보는 감정표현에 효과적인 화성 변화를 보여주고, 그의 아리아는 2부분 형식과 유절식 변주, 오스티나토 베이스, 다카포 형식 등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17세기 후반의 독일 오페라는 징슈필(Singspiel)이라고 불렸는데, 이 징슈필은 다른 오페라와는 다르게 말로 하는 대화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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