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바로크시대 음악양식 3/5(2022.07.08)-음악양식2

작은대학교 2022. 7.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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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바로크 시대의 음악 양식을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 화성과 장단조

 

르네상스 시대의 화성은 교회선법 안에서 이루어졌던 성부 진행과 관계된 음정들에 기초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음정들은 협화음으로 인식된 반면 어떤 음정들은 불협화음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성은 이 협화음정과 불협화음정들을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생겼던 부차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 후기가 되면서 조성에 대한 현대적 개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바로크 시대에는 화성의 장단조 체계의 궁극적인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새로운 관념은 하나의 중요한 기본음인 으뜸음, 그리고 그것과 다른 음과의 관련성들을 강조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화성진행'(chordal progression), 즉 한 화성에서 다른 화성으로 진행한다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딸림화음은 으뜸화음으로 가고자 하는 강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다른 화음들은 그 나름대로의 다른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시작하거나 이끌어 가거나, 머물거나, 끝내는 등의 기능을 합니다. 이처럼 장단조 화성은 선법적 화성보다 더 음악에 강력한 내적 역동성을 부여합니다.이렇게 강한 조적 중심이라는 틀 아래에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은 불협화음의 사용에 있어서도 좀 더 모험적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법적인 화성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성부진행을 용의주도하게 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작곡가들과는 달리 초기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은 많은 화성적인 실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장단조 화성의 사용은 한 곡의 조성적 중심을 변화시키는 '전조의 과정'들을 통해 풍부해졌습니다. 일단 한 음을 조의 중심으로 두고 그 중심을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흥미를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전조가 화성적 다양성을 위한 중요한 아이디어와 자원들을 제공했기 때문에 바로크 시대의 기본적인 작곡기법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전조의 사용과 함께 '평균율'

도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선법의 기반을 형성했던 고대 그리스의 선법들은 피타고라스에 의해 발견된 5도 조율의 음정들에 근거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선법들에 모든 반음 음정은 균등한 크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 불균등성이 조가 변화될 때마다 문제를 일으켰는데, 이 문제는 미리 정해진 크기를 갖는 음을 내도록 구조된 건반악기인 경우 특히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악기들이 어떤 조를 연주해도 문제되지 않도록 음들을 균등화시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곳곳에서 여러 반대에 부딪혔지만, 이 균등조율 또는 평균율의 음계가 상당히 유용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 것이 표준이 되었습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평균율곡집』(Das Wohltemperierte Clavier), 즉 모든 조로 작곡된 일련의 건반악기의 곡은 이 새로운 조율의 장점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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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계속저음

 

모노디, 감정적 표현, 조성적 화성의 강조를 특징으로 했던 바로크 시대의 음악적인 짜임새는 르네상스 시대 음악과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16세기가 끝나갈 즈음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어떤 악보에는 오르간 성부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르네상스 시대의 다성음악 진행에 있어서 가장 낮은 음을 따로 표기해 오르간으로 그 음들에다 화성을 붙여 연주되도록 한 것입니다. 17세기에 와서 독자적인 저음선율들이 작곡되어 곡의 화성적 기반을 형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저음선율은 전 곡의 연주를 다른 성부들의 참여 여부와는 상관없이 계속 연주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계속저음'(basso continuo, 또는 thoroughbass)이라고 불렸습니다. 실제 연주때는 한 사람이 주로 오르간이나 하프시코드로 화성적 반주를 했고, 다른 사람이 비올이나 첼로, 바순과 같은 저음역의 선율악기로 그 화음들의 베이스 선율을 보강하였습니다. 작곡가들이 일종의 음악적 속기의 형태를 채용하여 최상위 선율과 베이스선만 악보에 쓰고 연주자들에 의해 즉흥적으로 연주될 내성부의 나머지 음들은 베이스의 위나 아래에다가 숫자로 지시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이를 '숫자저음'(figured bass)이라고도 부르게 되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 다양한 음악적인 양식이 나타났지만, 그 다양성은 모두 이 계속저음의 공통된 기반 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6) 성부짜임새

 

모노디로부터 생성된 성부의 짜임새는 상성부 선율과 베이스를 화음으로 보강한 계속저음이 강조된 형태였으며, 이러한 화성적 짜임새(homophony)가 기악과 성악을 모두 포함하는 바로크 시대 음악 대부분의 특징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악음악에서는 대위적 짜임새(polyphony)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적어도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악기는 인성보다 복잡한 음악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더 넓은 음역을 연주하거나 음과 음 사이의 움직임을 빨리 할 수 있고, 쉽게 넓은 음정을 도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가사의 전달을 위해 선율과 짜임새의 다양성을 제한할 수 밖에 없는 성악음악과는 다르게 순수한 기악음악은 그 제약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은 기악음악에서의 감정적인 표현을 단순히 성악양식에서 따올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다성적인 기법이 이 시대에 활용되었습니다.

 

중요한 기법 중의 하나가 바로 '모방대위법'(imitative counterpoint)인데, 이는 같은 주제가 다른 성부에서 그대로 또는 변화되어 반복되는 것입니다. 모방대위법은 르네상스 시대에 이미 일반화되어있는 기법이었지만, 바로크 시대에 들어서 장단조 체계에 기반을 둔 바로크 특유의 양식으로 발전되었으며, 푸가와 같은 장르에서 그 절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출처 : 아마릴리, 내 사랑 Amarilli mia bella - Caccini / 작품배경과 특징, 번역해설 (tistory.com)/카치니 마드리갈, 《내사랑 아마릴리》에서 나오는 계속저음


▶ 계속저음 : 다른 성부들의 참여 여부와는 관계없이 끊임없이 계속 연주하는 저음선율

▶ 모방대위법 : 같은 주제가 다른 성부에서 그대로 또는 변화, 반복되는 것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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