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바로크 시대의 음악 양식을 알아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4가지의 음악 양식을 알아보고, 다음 시간에는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와 어떤 배경에서 활동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7) 대비와 콘체르타토양식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대비'라는 개념입니다. 감정적 표현을 위한 소리의 대비는 감정적 표현의 무한한 자원이었고, 이것을 위해 작곡가들은 각자의 개성과 열정을 가지고 접근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17세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콘체르타토 양식'(stile concertato)이 등장했고, 바로 이 양식이 대비의 원칙에 의거한 것입니다. 콘체르타토라는 단어는 '경쟁하다', '협동하다'를 의미하는 동사인 'concertare'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 의미들은 콘체르타토 양식에서 연주 그룹들이 서로 교대하여 노래하거나 연주하는 방법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교대하는 음향은 큰 앙상블 대 작은 앙상블, 합창 대 합창, 독주자 대 앙상블, 합창 대 앙상블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16세기 후반 베네치아의 작곡가들은 이 콘체르타토 양식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지오반니 가브리엘리는 여러 서로 다른 음역의 합창단 사이에, 또는 완전한 합창단과 사중창 같은 대비 등의 여러 가능한 조합의 다양성을 실험하였습니다. 지오반니 가브리엘리가 성 마르코(San Marco) 성당을 위해 쓴 작품에서는 종종 다수의 합창단을 고용해 서로 대비시키기도 했으며, 이후에 등장한 작곡가들도 그의 기법을 모방하였습니다. 당시의 문필가들은 이런 음악이 창출하는 대단한 감정적, 극적 효과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대비의 사용은 바로크 시대의 갑작스러우면서 빠르게 교대되는 두 개의 셈여림(terraced dynamics, 계층적 다이나믹스)에서도 나타납니다. 셈여림의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는 콘체르타토 양식의 자연스러운 부분이지만, 이 것은 당시 건반악기의 한계에 그 원인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프시코드나 오르간은 둘 다 이후에 개발된 피아노에서 줄 수 있었던 점진적인 셈여림처럼 낼 수 없었습니다. 이 점진적인 셈여림의 조절은 고전시대 이후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대비의 원칙은 연주그룹이나 셈여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조성과 박자, 선율양식, 리듬 양식, 빠르기, 분위기 등의 차별화와 함께 나타나면서 다악장 구조를 가진 장르의 발전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8) 관용적 어법과 악기음색
바로크 시대 음악의 또 다른 특징은 작곡가들이 16세기에 작곡되어진 많은 음악 작품들처럼 성악과 기악의 자의적 편성으로 연주될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 특별한 매체, 그러니까 바이올린이면 바이올린, 독창이면 독창으로 연주되는 음악을 쓴다는 생각에 끌리게 되었습니다(쉽게 말해 작곡가가 트럼펫을 생각하고 트럼펫을 위한 곡을 작곡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이올린은 이전에 사용되었던 비올을 대신하기 시작했고, 작곡가들은 바이올린의 특징적 양식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관악기들은 기술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각 악기들의 특징적 음색과 새로운 연주 기능들이 개발되면서 각 악기들에 맞는 관용적인 기법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건반악기들의 특징적 양식들도 생겨났는데, 강약의 조절이 주는 미적 감각에도 예민해졌기 때문에 피아노(원래의 이름은 '강약이 조절되는 하프시코드, gravicembalo con piano e forte')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강약에 관한 지시도 악보에 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외에도 발성기법이 유명한 교사와 가수들에 의해 17세기에 성악 음악의 발달이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악양식과 성악양식이 보다 분명한 차이를 가지기 시작한 것을 의미합니다.
9) 음악어법의 양면성
바로크 시대에는 다양한 양식과 관용어법, 감정표현과 같은 것들이 한 울타리 안에서 융합될 수 없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표현의 자유라는 원심적인 힘과, 질서와 규칙이라는 구심적인 힘의 갈등, 긴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긴장은 사실 모든 예술 작품에 항상 잠재되어 있지만, 바로크 시대 음악가들에 의하여 표면적, 그리고 의식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러한 양면성의 전제가 바로크 시대 음악 양식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원리입니다. 이 양면성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두 가지 작법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지만, 바로크 시대가 다루었던 리듬에서도 두 가지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규칙적인 마디에 의한 리듬이고, 또 하나는 자유롭고 박절이 없는 리듬입니다. 바로크 시대의 성악과 기악음악은 종종 다양성과 대비를 위해서 이 두 종류의 리듬을 각기 취해 짝을 짓습니다. 이러한 것은 이미 바로크 시대의 초기부터 두 종류의 성악 양식에 대비되어 나타났습니다. 그 하나는 '레치타티보'(recitativo)이고, 다른 하나는 '아리아'(aria)입니다. 레치타티보는 음악적 낭송의 강조와 자유리듬, 단순한 선율을 고수하는 것이고, 아리아는 조금 더 규칙적인 리듬과 유려하게 흘러가는 선율, 장식을 가지는 형식입니다. 바로크 시대의 이러한 양면성은 자유와 즉흥성, 또는 통제와 엄격성으로도 표현될 수 있습니다. 이런 양면성은 기악음악에서도 나타나는데, 바로 '토카타와 푸가'(Toccata und Fuge), '전주곡과 푸가'(Praludium und Fuge)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 작품종류와 형식
바로크 시대 음악의 발전은 두 가지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극적 경향이 있는 성악음악이고, 다른 하나는 관용어법을 발전시켰던 기악음악입니다. 성악 장르는 '오페라', '칸타타', '오라토리오'이고, 기악 장르는 '소나타', '협주곡', '모음곡', '푸가'입니다. 이 작품들은 대체로 다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악장은 다른 악장과는 차별화된 고유의 형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중요한 형식으로는 르네상스 시대의 춤곡 형식인 반복 2부분 형식, 바로크 시대의 다카포 형식, 빠르기나 짜임새로 구분되는 3부분 형식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는 바로크 시대 기악음악의 고유한 형식으로 등장한 '리토르넬로 형식'이 있습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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