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새로운 양식의 조성음악 7/8(2023.03.13)

작은대학교 2023. 3.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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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독일의 유명 작곡가 중 한 사람인 파울 힌데미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4. 파울 힌데미트

 

1) 음악적 경향

 

출처 : 파울 힌데미트 Paul Hindemith – 객석, auditorium/파울 힌데미트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년 ~ 1963년)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독일에서 활동했던 작곡가들 중 가장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인 작곡가입니다. 당시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여러 변화와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그 역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처럼 이곳 저곳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살았습니다. 그는 1923년까지 프랑크푸르트에 살았는데, 그 곳에 있던 오페라극장의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하다가 베를린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파울 힌데미트는 작곡가로서 뿐만 아니라 이론가로서, 또 교수로서도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1940년부터 1953년까지는 예일대학교의 교수로 지냈으며, 그 이후에는 취리히에 거주하면서 취리히대학교에서 은퇴할 때까지 교육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파울 힌데미트는 청중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모색했습니다. 그는 20세기의 음악 중 많은 작품, 그 중에서도 특히 무조성 음악 작품들이 청중들이 원하는 단순성, 직관성, 그리고 감정적으로 동화되고 싶은 마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작곡가들이 너무도 작곡기법을 과시한 나머지 작품의 기본적인 미적 원칙들을 배제했으며, 이러한 기법적 음악들은 예술작품이 가지고 있는 한 가지 의무, 즉 의사소통의 기능을 스스로 상실했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그는 이런 기법의 나열은 결국 허위이며 길게 살아남기 힘들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그가 작곡한 《화가 마티스》(Mathis der Maler, 1934년), 《마리아의 일생》(Das Marenleben) 등의 대표작들은 어떤 형태이든지 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주제를 발전시키는 방법 등에 있어서도 고전주의 기법과 형식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습니다.

 

① 실용음악

1920년대 후반, 파울 힌데미트는 '실용음악'(Gebrauchsmusik)이라는 개념을 주창하였습니다. 실용음악이란 단순히 듣기 위해 존재하는 음악이 아니라 다른 기능을 가지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음악을 말합니다. 음악이 음악 자체의 고립성으로부터 벗어나 사회의 각계각층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던 그와 몇몇 독일 작곡가들은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작곡하려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1930년을 전후해 발표된 현대음악이 청중과 점점 괴리되어가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여겼던 그는 실용음악을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하였고, 그것을 통해 어린이들을 위한 소박한 극음악과 유희를 위한 음악 등을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많은 아마추어 연주자들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니즈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그런 부분들도 실용음악에 반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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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작곡기법과 이론

파울 힌데미트의 저서 『작곡기법』(The Craft of Musical Compisition, 1937년)에는 그의 이론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는 조성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파울 힌데미트의 작품들에는 자신의 이런 생각이 전적으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2음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그 중의 한 음을 중심음으로 사용해 조성적인 중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음정을 3도씩 쌓아 올려 화음을 만드는 3화음들과 4도씩 쌓아올려 만드는 4도 화성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가 젊은 시절에 작곡한 작품들은 엄격한 논리와 질서가 음악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 점은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점차 완화되기 시작합니다. 파울 힌데미트의 후기 작품들은 음악적으로 부드러워지는데, 자신이 일찍이 거부했던 낭만주의 음악과 점점 닮아가는 모순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의 작품에 상존하는 구조의 원리들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화가 마티스》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악기 편성을 보나, 음악어법을 보나, 혹은 형식을 보나 신고전주의의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바로크시대에 널리 사용되었던 콘체르토 그로소, 토카타, 무곡 등을 부활시켰고, 소나타 형식을 사용해 독주곡과 이중주 작품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유명한 피아노 작품 중 하나인 《조성놀이》(Ludus Tonalis)에서는 바로크 시대에 성행했던 대위법에 관해 그가 얼마나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지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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