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음악 4/(2023.03.24)

작은대학교 2023. 3.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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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부터는 총렬음악이나 음렬음악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추구한 음악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알아볼 장르는 구체음악입니다. 그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새로운 음향의 추구

 

20세기 초반부터 다양한 실험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작곡가들은 전자적 음향을 작품에 사용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 결과 루이지 루쏠로(Luigi Russolo, 1885년 ~ 1947년)가 기계소음을 사용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1913년에 고안했던 악기인 '인토나루모리'(Intonarumori), 피에르 불레즈의 《앵떼그랄》(Integrales, 1924년 ~ 1925년)에 녹음된 소리의 역회전, 모리스 마르트노(Maurice Martenot, 1898년 ~ 1980년)가 1928년에 선보였던 전기의 작동으로 금속선이 진동하면서 소리를 내는 전자 악기  '옹느 마르트노' 등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이것이 전자음악의 초기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자음악은 1927년에서 1939년, 벨 연구소에 의해서 발명된 자기 레코딩 테이프가 1940년대 말에 테이프 레코더로 상용화됨에 따라 가속화되게 되었습니다.

 

출처 : Luigi Russolo, Ugo Piatti, and the Intonarumori, 1913. (usc.edu)/루이지 루쏠로의 인토나루모리

 

전자음악은 넓은 의미로 보면, 1950년 파리를 중심으로 등장한 구체음악(musique concrete), 쾰른을 중심으로 등장한 전자음악(elektronische Musik), 이 두 방향의 결합, 그리고 컴퓨터 발전으로 인해 새롭게 생겨난 컴퓨터음악 등을 모두 포괄하는 것입니다.

출처 : 옹드 마르트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옹드 마르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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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체음악

 

프랑스 방송국을 중심으로 자연음의 변모와 그것을 재배열한 음으로 작곡을 하는 구체음악(musique concrete)은 파리의 총렬주의와 동시에 발전되었습니다. 구체음악은 피에르 쉐퍼(Pierre Schaeffer, 1910년 ~ 1984년)의 저서 『구체음악연구』(A la recherche d' une musique concrete)에서 특별한 작곡방법, 즉 새소리, 사람의 소리, 악기 소리, 자동차 소리 등과 같은 기존의 소리들을 테이프 레코더에 녹음한 뒤 이를 변형·가공한 후 스피커를 통해 재생하는 방법을 개념화한 것입니다.

 

1950년 피에르 쉐퍼와 피에르 앙리(Pierre Henry, 1927년 ~ 2017년)에 의해 최초로 열린 구체음악회와 그 이후에 결성한 구체음악그룹은 순수한 전자음악과는 조금 다른 개념의 전자음향을 활용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어로 이야기 하는 소리나 자동차가 급정거 하는 소리, 경적 소리, 새 소리, 악기 소리 등을 대상으로 삼은 《소리 오브제를 위한 솔페이지》(Solfege de l' objet sonore, 1967년),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의 두 번째 프렐류드 연주를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시켜 재합성한 작품인 《피아노와 테이프 레코더를 위한 바이루드》(Bilude fur Klavier und Tonband, 1979년) 등과 같은 피에르 쉐퍼의 작품들은 구체음악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체음악은 테이프에 녹음된 구체적인 소리들은 속도의 변화나 거꾸로 재생, 필터 작업, 변조기 등을 사용해 음색을 다양하게 확대, 변화시켜 사용합니다. 반면 에드가르 바레즈의 《사막》(Deserts, 1949년 ~ 1954년)과 《전자시》(Electronic Poem, 1957년 ~ 1958년)과 같은 작품은 기존의 소리를 녹음한 뒤에 다양한 방법으로 소리를 조작하고 배열해 작곡했기 때문에, 이는 전자음악과 구체음악을 결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B2U-WKmeJSM

출처 : youtube/피에르 쉐퍼 《피아노와 테이프 레코더를 위한 바이루드》(Bilude fur Klavier und Tonband, 1979년)

https://youtu.be/JLDbBqHCslw

출처 : youtube/에드가드 바레즈 《전자시》(Electronic Poem, 1957년 ~ 1958년)

1950년대 초반 미국에서 뉴욕악파(우연성음악 작곡가, 존 케이지, 모튼 펠드만, 데이비드 튜더, 크리스티안 울프, 얼 브라운)에 의해 주도되었던 '테이프 음악'(tape music)은 명칭만 조금 다를 뿐 그 내용은 구체음악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존 케이지의 자기테이프(magnetic tape)를 위한 음악 《윌리엄스 믹스》(Williams Mix, 1952년)는 기존의 소리(도시의 잡음, 시골의 소리, 전통적인 악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리, 사람의 목소리 등)를 재료로 하여 만든 음향과 전자적인 음향의 결합, 더 나아가 우연적인 사고까지 접목을 시킨 작품입니다. 즉 구체음악은 하나의 장르로서만 존재했던 것이 아닌 여러 장르와 혼합이 되어 만들어지는 경우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테이프음악은 1960년대 중반 이후에 미니멀리스트들의 음악창작과 함께 더욱 발전되었습니다.

https://youtu.be/9ql4Ophbt7k

출처 : youtube/존 케이지《윌리엄스 믹스》(Williams Mix, 1952년)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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