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음악 5/(2023.03.27)

작은대학교 2023. 3.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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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구체음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 오늘은 구체음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장르인 전자음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 전자음악

 

전자적으로 생성된 소리를 가지고 작곡하는 전자음악(elektronische Musik)은 1951년 독일 쾰른의 북서독일방송국(WDR)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총렬음악의 작곡 방법은 전자음악에 수용되었고, 총렬음악이 가지고 있던 연주의 어려움(다양한 박자, 독립적인 여러 성부의 동시적인 연주, 급격한 다이내믹 변화에 따른 정확한 연주 등)들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총렬음악의 작곡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은 12음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새로운 기법을 옛 악기로 연주하는 것은 모순적이지만, 전자음악으로는 그것이 가능하므로 전자음악의 당위성을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출처 : 서부독일방송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독일 쾰른 북서독일방송국

 

전자음악은 전통적인 악기의 음으로 얻어낼 수 없는 특징적인 성과들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가령 템포를 빠르게 또는 느리게 변화시켜 얻어지는 음색이나 전자매체를 사용해 음을 분리해 만들어지는 음향의 해체, 비주기성을 띄는 진동의 다양한 통제를 통한 소음의 사용, 그리고 스피커의 다양한 배치를 통한 '공간성'이라는 새로운 음악매개변수의 수용과 같은 것들입니다.

 

'순수한' 전자음악은 새로운 악기라 할 수 있는 발진기(Oscillator)의 발명으로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기존처럼 소리에 대한 변형·가공을 통한 작곡을 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사인파라는 인공적인 소리로만으로도 작곡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의 《습작Ⅰ》(Studie Ⅰ, 1953년)과 《습작Ⅱ》(Studie Ⅱ, 1954년)입니다. 하지만 사인파 음향과 음량, 음길이 등을 총렬적인 사고에 의거해 작곡했던 이 작품들은 청중들의 반응면에서는 그닥 성공적인 전자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 뒤 리게티 죄르지는 사인파 만으로 작곡된 순수한 전자음악인 《분절법》(Artikulation, 1958년)을 작곡했는데, 이 작품은 순수한 전자음악의 작품으로 성공작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https://youtu.be/71hNl_skTZQ

출처 : youtube/리게티 죄르지 《분절법》(Artikulation, 195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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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Ⅱ》와 《분절법》은 스튜디오 작업의 과정만을 담은 복잡한 계획표만 가지고 있을 뿐 악보를 별도고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습작 Ⅱ》와 《분절법》과 같은 순수한 전자음악에서는 청취자들에게 음향 인상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청취용 악보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그래픽으로 그려지는 전자음악 악보는 우연성음악의 기보법과 함께 20세기 음악의 변화에 부합하는 기보법의 변천을 제시해주기도 했습니다.

 

 

독일 쾰른을 중심으로 시작한 '순수한' 전자음악은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의 《젊은이의 노래》(Gesang der Junglinge, 1955년 ~ 1956년)를 통해 구체음악과의 합성을 보여주면서 두 번째 발전단계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소년의 목소리를 녹음한 소리와 전자적으로 생성된 음소재와의 결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5개의 테이프에 녹음된 것을 5대의 스피커로 연주함으로써 얻어지는 '공간성'도 도입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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