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트럼펫을 오랜만에 시작한다면?

작은대학교 2022. 8.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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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제가 7년간 악기를 하지 않은 이유, 그리고 다시 악기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가볍게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렇게 정리를 해야 제가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우선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제가 코로나에 걸려 스케줄이 뒤틀리는 바람에 유튜브는 생각보다 약간 밀려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1. 7년간 악기를 하지 않은 이유

 

제가 7년간 악기를 불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관두는 그 때가 제가 가장 잘했을 때 였기 때문에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그 시기를 뛰어넘지 못할거라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제 자존감이 다치기도 싫었고, 너무나도 사랑하고 좋아했던 음악이었던지라 싫어하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악기를 놓았었습니다. 물론 이외의 요소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돈과 직업, 미래 등에 대한 걱정들이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연주를 한다고 해도 시향이나 관악단같은 곳에 취직하지 않으면 불안한 삶을 살게 될 것이고, 행복보다는 두려움과 절망으로 감싸져 있는 미래를 맞이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제가 악기를 그닥 잘하는 편이 아니란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여차저차 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고 해도 거기서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뇌들 때문에 저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어머니의 도움으로 유아교육과에서 유아들을 위한 음악을 공부하는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대학교를 트럼펫으로 졸업한 후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를 취득, 박사과정 중에 공부를 그만 두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악기를 하지 않은 이유가 가장 잘 했을 때의 실력에 대한 스스로의 비교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생각보다 악기를 그만 두었을 때 주변에서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을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냥 하면 되지 않냐, 이제 전공도 아닌데 무슨 부담을 갖냐 등등 가벼운 마음으로 악기를 하라고 권유하시지만, 저로서는 음을 틀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이건 그냥 아예 안하는 게 내 삶에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틀릴 때 저를 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들도 너무나 부담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눈치보이고 그런 소리를 들을 바에는 차라리 다른 악기를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호른과 클라리넷, 피아노 등도 도전해보았지만 저와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컬에는 좋은 기량을 보여 보컬을 약 2년 간 하게 되었고, 보컬을 하면서 제가 트럼펫을 연습하던 때를 생각하면서 이런 저런 저만의 이론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게 씨앗이 되어 지금의 작은대학교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처 : 트럼펫 악기 음악 - Pixabay의 무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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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시 악기를 하게 된 계기

 

제가 악기를 다시 불게 된 이유는 진정한 자존감의 회복 덕택이었습니다. 저는 결혼과 동시에 학교를 그만두어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을 하면서 평생 읽지 않았던 이런 저런 책들을 보다 보니 결국에는 노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노자의 깊은 철학을 몸소 깨달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오래 가질 수 있었는데, 제 본연의 모습을 찾다 보니 가장 자신있는 것이 바로 트럼펫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자랑을 하려는 게 아니라, 한강을 건널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돗단배가 되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러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허나 트럼펫은 아무래도 실기가 중요하다보니, 글로써는 설명하고 표현하기가 애매한 것들이 아주 많아서 유튜브까지 이어지게 되었는데 제 실력이 너무 형편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도움이 될까 싶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분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너무나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7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니, 악기를 그만 둔 것은 그냥 단순히 제 욕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실력을 기억하고 싶었던 찌질한 나, 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악기를 불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못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한건 제가 악기를 아주 못할거라는 사실을 이제는 잘 알고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고, 제 짧은 경력에 쌓아두었던 지식들을 더 재미있게 전해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3. 이후의 방향

 

이제 저는 7년 동안 꺼내보지 않았던 악기를 꺼내려고 합니다. 가장 첫 번째 영상은 아마 악기를 청소하는 영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안눌릴테니까요. 그래서 악기를 청소하는 방법, 관리하는 방법 등을 먼저 촬영한 후에 7년 만에 처음 부는 트럼펫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에는 제가 작성했던 글들을 곱씹으면서 하나씩 풀어갈 예정이고, 이후에는 제가 연습하는 방식이나 연주하는 방식 등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저는 이만 촬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스케줄을 짜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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