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7년만에 트럼펫을 불어보았습니다(2022.09.02)

작은대학교 2022. 9.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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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7년만에 악기를 개봉하고, 악기를 청소한 뒤 악기를 불어본 후기를 리뷰해볼까 합니다. 영상은 편집중에 있으니 9월 초에 업로드 될 수 있을겁니다. 그럼 오늘의 개봉, 연주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1. 7년만에 트럼펫을 개봉해 보았습니다.

 

악기를 그만둔지 7년만에 드디어 악기를 개봉했습니다. 저희 집이 반지하다보니 집이 좀 많이 습한데, 그 날은 비까지 오는 바람에 좀 더 축축한(?) 상태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악기가 촉촉했습니다. 1, 2번 밸브는 힘을 좀 줘야 내려갈 정도지만 그래도 3번 밸브에 비하면 양반이었습니다. 3번 밸브는 아예 들어가서 안나왔기 때문이죠. 슬라이드들 또한 힘을 준 상태에서 빼야했고, 스무스하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뭐, 당연한 소리지만 7년이란 시간 치곤 몇개라도 움직여서 조금 놀랐습니다. 악기 본체는 곰팡이가 슨 것처럼 푸르스름한 것으로 얼룩져있었고, 다른 부분보다 벨 부분쪽이 가장 심했습니다. 

 

악기의 상태를 보기 위해 악기를 꼼꼼하게 분해해보았는데, 각 슬라이드들 끝에는 침이 굳은 부식물들이 좀 있었고, 피스톤은 처음에는 깔끔해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피스톤 안에 있는 구멍 안에 곰팡이가 또 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리해드리자면, 7년만에 개봉했는데 피스톤과 슬라이드에는 전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곰팡이가 핀 것은 변수였지만, 아무래도 집이 습하다보니 생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아마 오히려 악기가 축축하지 않고 바싹 말라 더 작동이 안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7년만에 트럼펫을 청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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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모두 분해한 뒤에 제가 올려드렸던 방식대로 뜨거운 물에 푹 담궈서 악기를 조금 나른하게 해주었습니다. 악기를 오랫동안 불지 않아서 그런지 가래나 침 부식물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 튜닝 슬라이드에서 검은색 작은 조각이 나왔는데, 그것이 바로 침이 굳어서 생긴 것인데, 침을 빼는 곳에 모여있던 침들이 7년동안 굳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피스톤에 박혀있는 기름때는 아무리 뜨거운 물에 불려도 떨어지지 않아 휴지로 제거해주었는데, 완전히 깨끗하게는 제거되지 않았습니다. 옛날같았으면 없어질때까지 무슨짓을 하더라도 없앴을건데, 그냥 전 청소를 자주 해주면서 조금씩 제거해주기로 했습니다.

 

뜨거운 물에 30분 정도 담구니 벨에 있던 곰팡이들은 싹 사라졌는데, 피스톤 안에 있는 곰팡이는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즉, 이건 곰팡이가 아니라 다른 침전물이나 기름때로 인해 생긴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때는 그 부분은 칼로 긁어서 없앴었는데, 지금은 악기가 오히려 상할거같아서 하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물청소를 끝낸 후에는 오일과 딸기잼(튜닝 슬라이드 구리스) 등으로 피스톤과 슬라이드가 잘 움직일 수 있게 해주었는데, 뜨거운 물에 불려서 부식된 것들을 잘 제거해줘서 그런지 오일만으로 충분히 작동이 잘 되어 딸기잼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통해 악기를 조립하는 방법도 자세히 올렸으니 추후에 업로드되면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초보분들은 피스톤을 잘못 끼워넣는 분들이 있으셔서, 제대로 끼는 방법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 7년만에 트럼펫을 불어보았습니다.

 

7년만에 트럼펫을 불어본 후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음역대는 어디까지 올라가는가?

음역대는 위로는 2옥타브 '라' 정도였습니다. 간혹 시, 도도 나긴 했지만 바람소리가 더 많이 나는 느낌이었고, 가짜소리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아래로는 문제는 없었지만 소리가 많이 흔들리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립슬러는 가능한가?

립슬러는 거의 안되었는데 남아있는 습관때문인지 조금 연습하니까 아주 살짝 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정된 호흡으로 연주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입술로 억지로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제대로 하려면 적어도 1주일은 꾸준히 연습해야 립슬러의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텅잉은 가능한가?

어택은 거의 안됩니다. 텅잉들도 대체로 바람이 새는 소리가 강하게 났고, 텅잉과 핑거링이 정확히 맞지 않아 미쓰가 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어택이 가장 바람이 많이 새고, 정확하고 깔끔한 어택이 되지 않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싱글 텅잉은 스타카토 텅잉이 안되고, 레가토는 조금 가능했지만 음정이 흔들릴 정도로 깔끔한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더블텅잉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잘 되는 것을 보았지만, 트리플은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그런지 혀가 엄청 꼬여 연주가 어려웠습니다.

 

 4) 손가락 움직임은 어떠한가?

다행히도(?) 핑거링이 그나마 습관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대학생때 연주, 연습했던 패턴이 저도 모르게 나오는 신박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안정적이고 정확한, 그리고 템포에 맞게 눌러야 하는데 약간 후루꾸(?)같이 누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핑거링도 다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연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5) 입술, 엠보셔는 어떠한가?

엠보셔는 악기를 그만두기 전과 같았습니다. 이 말은 습관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과 같습니다. 즉, 엠보셔를 바꾸기 위해선 3달간 쉬어야 되는게 아니라 3달간 엠보셔만 연습해야 하는 게 정답이란 것을 몸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입술은 너무 연주를 안해서 그런지 불자마자 퉁퉁 부어올랐고, 다음날도 약간의 근육통같이 입술이 좀 아팠습니다. 물론 제가 들뜬 나머지 웜업을 충분히 하지 않고 무리하게 연주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이라 그런지 무리하게 하다보니 탈이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7년만에 악기를 개봉, 청소, 연주를 해보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악기는 깨끗했고, 상태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허나 제 실력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안좋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7년동안 안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정도도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아무래도 아직 어설픈 성년이라 그런지 아직도 욕심이 많습니다. 그럼 오늘의 간단리뷰는 여기까지 하고, 빠른 시일 내에 영상을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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