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꿀팁

트럼펫을 취미로 할 수 있을까?(2022.06.08)

작은대학교 2022. 6.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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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2000년대 이후로 경제적인 여건이 좀 괜찮으신 분들께서 종종 음악을 취미로 삼고자 다양한 악기를 배우시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색소폰이 그런 악기인데, 가끔 트럼펫을 배우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트럼펫을 취미로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여러 관점들을 말씀드리고, 제 솔직한 견해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취미로 악기는 무엇이 좋을까?

 

취미로 악기를 하시려고 알아보시는 분들 대부분은 대체로 은퇴 후에 시간적인,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신 분들이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제게 악기를 추천해달라고 문의를 하시면 전 대체로 색소폰을 추천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악기들 중에 그나마 색소폰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어느 정도 연주력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트럼펫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6달 정도는 연습을 해야 안정된 소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측면에서 보아도 트럼펫보다는 색소폰이 좀 더 효율과 효과가 좋습니다. 그래도 트럼펫을 하고싶어서 배우시는 분들은 거의 롱톤만 3~4달 연습하시다가 답답하셔서 그만두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는 색소폰을 추천드리는 편입니다. 물론 플룻이나 클라리넷도 추천드릴 수 있지만, 저도 악기를 이것저것 불어본 결과 색소폰이 가장 소리를 내기 쉬운 악기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제 말이 색소폰이 정말 너무 쉬워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전공자들이 연습하고 연주하는 것을 들어보면 절대로 쉬운 악기는 아닙니다. 단순히 소리를 다른 악기들보다는 빨리 낼 수 있는 점 때문에 추천드리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색소폰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기 때문에 동네에도 취미로 색소폰하는 동호회나 모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주변에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게 취미로 할 수 있는 악기를 추천해달라고 물어보신다면 먼저 색소폰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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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펫을 하고싶으시다면?

 

 트럼펫을 선택하시려면 여러 부분에 신중한 고민을 충분히 하셔야 합니다. 먼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트럼펫 소리를 어느 정도 내기 위해선 충분히 6달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 때까지 지겹고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 연습과 슬러 연습, 텅잉 연습 등 또 힘든 문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난의 길을 충분히 견뎌내실 수 있는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둘째, 트럼펫 연주 시에는 압력이 실린 호흡이 필수입니다. 압력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힘을 필요로 하는데, 힘을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저음을 불 때는 큰 압력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고음으로 갈 수록 압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다른 악기를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셋째,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트럼펫의 소리를 내기에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레슨을 받으시면 대체 배우는 것도 없는데 지출되는 레슨비가 아까우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 레슨을 통해 안정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6달의 레슨비가 아깝지 않으실테지만, 중도 포기를 하게 되시면 정말 아까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작 전에는 나를 위한 투자라 생각 하시고 레슨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넷째, 앞서 말씀드린대로 색소폰은 짧은 기간 내에 스케일까지 소리낼 수 있을 정도로 빠릅니다. 그리고 음역대도 트럼펫보다 훨씬 수월하게 넓힐 수 있습니다.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연습곡이나 실기곡들이 아닌 가요와 같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음역대를 쉽게 늘릴 수 있는 색소폰은 단기간 내에 자신이 원하는 곡을 연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펫의 경우에는 음역대를 늘리는 것도 꽤 긴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트럼펫을 취미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연주곡을 하나 연주하기 위해선 1년이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취미로 하기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다소 잘 오지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3. 그래도 나는 하겠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시겠다고 생각이 드셨다면, 몇 가지 유의하실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악기는 처음부터 비싼 악기를 구매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보급형이나 연습용으로 10~30만원대의 악기로도 충분한 연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을 한 후에 좋은 악기를 구매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우스피스에 좀 더 투자를하셔서 자신에게 잘 맞는 피스로 연습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둘째, 제가 《실전편 입문서》에서 말씀드렸듯이, 연주곡을 하고 싶으신 마음은 너무나도 잘 알겠지만, 그 곡을 너무 하고 싶은 마음에 그 곡만 연주하게 된다면 다른 곡을 연주할 때는 너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취미를 하신다고 하시더라도 웜업과 에티듀는 조금이라도 연습하신 뒤에 곡을 연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셋째, 다른 악기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트럼펫은 고음역대의 금관악기이다보니 생각보다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따라서 연습실을 구하거나 레슨을 가는 루트를 염두해두셔야 합니다. 저희 집에는 방음부스가 있어 집에서(보컬 연습용으로 구입) 트럼펫을 연습하려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100~200만원대로 나름 저렴하게 구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잘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트럼펫을 취미로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라 드릴 말씀이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시려는 의지가 있으신 분들은 꼭 연습을 위주로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꾹 참으시고 연습하셔야 나중에 취미곡도 다양하게, 그리고 즐겁고 재미있게 연주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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