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19세기 실내악과 성악음악 1/6(2022.12.21)

작은대학교 2022. 12.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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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부터는 19세기의 실내악, 그리고 성악음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실내악과 성악음악이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앞에서 언급했던 오페라와 오케스트라가 너무 컸기 때문에, 그 외의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ⅩⅩⅠ. 19세기 실내악과 성악음악

 

1. 실내악

출처 : 현악 사중주: V 3부 – 낭만주의 시대의 휴머니스트 ~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 – 2015년 설립 (wordpress.com)

교향곡, 교향시, 오페라 등 대부분의 19세기 음악 장르는 그 규모가 확장될 대로 확장되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섬세한 표현을 추구했던 실내악은 점점 관심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실내악은 절대음악을 지지했던 전통주의자들에 의해 그 명맥이 유지되었는데, 이들은 실내악이 교향곡보다 더 순수하고 심오한 음악적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고 보았습니다.  

 

19세기에는 개인의 살롱에서 연주되었던 실내악이 점점 공공연주회장으로 옮겨져 연주되던 시기였습니다. 하여 실내악을 향유하던 계층도 점점 교양있는 중산층으로 변화하였고, 이들의 음악적 소양도 전문가들에게 뒤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흥을 위한 가정용 실내악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베토벤의 피아노 음악이나 실내악처럼 점점 아마추어의 실력으로는 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난해한 음악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시기부터는 전문연주자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실내악을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현악사중주는 실내악 유형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것으로, 모든 작곡가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장르입니다. 프란츠 슈베르트는 17개의 현악사중주와 함께 피아노삼중주, 현악오중주, 목관과 현을 포함하는 팔중주 등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Der Tod und das Madchen D.14)나 피아노오중주 《송어》(forellen Quintett D. 667)와 같이 자기 자신이 작곡한 리트를 한 악장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는 순수 기악음악에서 약간의 프로그램음악적 효과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펠릭스 멘델스존과 로베르트 슈만은 현악사중주보다는 다른 실내악 편성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바이올린과 첼로, 클라리넷을 위한 소나타, 그리고 현악사중주에 다른 목관 독주악기가 포함된 오중주, 피아노가 포함된 삼중주, 사중주, 오중주, 사중주의 각 악기를 더블랑한 개념의 팔중주 등을 주로 작곡하였습니다. 또한 로베르트 슈만은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위한 《환상소곡집》,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민요풍의 5개의 작품》처럼 작품에 제목을 붙임에 따라 독주 소나타를 19세기 성격소품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낭만주의 실내악 작품들은 고전의 형식을 취하면서 음악 내용면이나 형식에 있어 매우 자유로운 낭만적 정서를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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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하네스 브람스

 

19세기 실내악에서 절대음악의 정통성과 순수성을 고수했던 작곡가는 역시 요하네스 브람스였습니다. 그의 실내악 작품은 모두 24편에 달하는데, 이 작품들의 종류는 피아노삼중주, 사중주, 오중주, 현악사중주, 오중주, 육중주, 클라리넷오중주,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소나타 등입니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가장 고전적 양식인 현악사중주를 40살이 되던 1873년에 처음 발표했는데, 이러한 사실로 보아 그가 현악사중주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전에도 많은 현악사중주 작품을 작곡했지만 그것들을 모두 폐기했다고 알려져 있고, 오직 Op.51의 1, 2번과 Op. 67의 세 곡만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작품들을 통해 현악사중주라는 장르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했는지 무척 고심을 했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은 모두 화성 진행, 동기의 발전적 변형, 소나타형식 내에서의 자유로운 전조 및 조성관계 등에서 19세기 후반의 음악언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특히 그의 《클라리넷오중주》 Op.115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오중주에 버금가는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고, 이 작품을 모델로 이후에 막스 레거(Max Reger, 1873년 ~ 1916년) 등이 같은 편성으로 그 작품의 맥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1864년에 작곡된 요하네스 브람스의 유일한 《피아노오중주》 Op.34는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되어지고 있는 작품인데, 특히 이 곡은 작품 전체에 끊임없이 펼쳐지는 동기의 발전적 변형(developing variation)기법 때문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사용했던 발전적 변형기법은 주제의 변형기법처럼 주제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변주시키는 정도가 아닌, 주제 안의 작은 동기들을 발전시켜 새로운 선율이나 주제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발전적 변형기법은 주제의 변형기법보다 주제 원형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고, 그 과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세밀하고 분석적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발전적 변형기법은, 순수하게 음악의 구조를 진행하는 형식만으로 작곡가의 음악언어나 기법들을 보여주기 위한 기법으로서, 절대음악 작곡가들에게 있어 이 기법은 매우 중요한 기법이었습니다.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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