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19세기 실내악과 성악음악 2/6(2022.12.23)

작은대학교 2022. 12.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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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19세기의 음악 중 피아노음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피아노에 대한 분량이 많다 보니 작곡가별로, 3번으로 나누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2. 피아노 음악

 

19세기가 되면서 피아노는 음색과 음량이 폭넓게 개량되었고, 이에 따라 낭만시대의 작곡가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악기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는 피아노 건반이 7옥타브로 확장되었고, 펠트천으로 감싼 헤머를 사용하였으며, 나무로 만들어졌던 부속들이 이제는 철로 제작됨에 따라 선을 때리는 것이 강화되면서 다이내믹이 꽉 차고 부드러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피아노는 비르투오소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악기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피아노의 페달도 개량되면서 다양한 음색을 만드는 데 일조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페달의 사용이 가능해진 피아노는 화성과 선율을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이상적인 악기였기 때문에 낭만시대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게 되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와 같은 피아노 비르투오소는 성악의 좁은 영역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들려주기 위해 오페라 아리아나 리트를 피아노곡으로 화려하게 연주해 청중들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강렬한 감정의 표현은 여러 악장으로 이어질수록 점점 약화되기 때문에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단악장의 소품곡을 선호하였습니다. 따라서 즉흥곡, 프렐류드, 춤곡, 발라드, 야상곡, 환상곡 등과 같은 어느 한 순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기에 적절한 매체인 단악장의 소품곡들도 유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이런 소품에 서정적 주제나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제목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1) 프란츠 슈베르트

 

프란츠 슈베르트는 아마추어를 위한 피아노 작품으로 왈츠나 춤곡, 변주곡 외에도 주옥같은 14곡의 피아노 소품을 썼는데, 이 작품은  《음악의 순간》(Moments musicaux, D.789)에 6곡, 《즉흥곡》(Impromptu, D. 899와 935)에 각각 4곡씩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노 음악으로써 그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춤곡 리듬이 많이 사용되었고, 어렴풋이 비엔나의 민속 선율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슈베르트, 《음악의 순간》 제 2번

《음악의 순간》 제 2번은 양손이 밀집위치로 꽉 차게 화음을 진행시키는 프란츠 슈베르트 특유의 짜임새를 보여줍니다. 도입부분에서 I와 V로 A♭장조가 명확하게 확립되어 있지만, 5마디 부터 이 화음들의 3음을 반음 낮춰 사용해(C♭과 G♭) 반음계적인 낭만적 분위기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곡의 화성진행은 I와 V가 반복되며 이 화음들을 위보조화음으로 장식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마디 1-4를 보면 I와 V가 반복되면서 결과적으로는 I가 길게 연장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마디 5-8은 V가 V♭을 거쳐 계속 연장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화성진행기법을 화성의 연장(harmonic prolongation)이라고 합니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작품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는 소나타입니다. 그는 총 21개의 피아노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이 중 몇 작품들은 미완성으로 남아있습니다. 그의 피아노소나타는 베토벤의 전통을 이어온 것으로 고전시대와 낭만시대를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의 작품 중 소나타와 같은 네 악장 구조 작품으로 C장조 환상곡이 있는데, 이 작품이 바로 《방랑자 환상곡》(Wandererfantasie, D.760, 1819년)입니다. 이러한 제목이 붙은 이유는, 이 작품 안에서 사용된 그의 리트 《방랑자》(Der Wanderer)의 주제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네 개의 악장은 모두 같은 연관성을 가지고 진행되며, 가운데 악장인 아다지오와 변주곡 악장의 주제는 리트 선율을 사용했습니다. 프란츠 슈베르트가 전통적인 형식을 고수하는 소나타에 리트 가사가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부여한 것처럼 19세기의 음악가들은 프로그램음악과 순수기악음악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자 하는 시도들을 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네 악장 구조로 되어있지만 모두 연결이 되어 있으며, 리트 《방랑자》가 직접 인용되어진 2, 3악장 외에도 리트의 모토리듬인 ♩ ♪ ♪의 장단단격 리듬이 1, 2, 4악장에도 일관되게 사용되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작품 전체의 통일성을 위한 순환구조(cyclic structure)로 볼 수 있습니다. 단, 3악장은 장단단격(dectylic) 리듬 대신 3박자의 점음표 리듬이 사용되었지만, 같은 음을 반복하는 선율상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D.760

2) 로베르트 슈만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음악은 낭만시대의 성격소품 장르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환상소품》, 《카니발》, 《어린이 정경》, 《숲 속의 정경》 등 소품 모음집을 작곡하였습니다. 이들은 각 소품마다 제목이 붙어 있기도 하고, 모음집 전체가 프로그램을 가지고 진행되기도 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전체 모음곡에 걸쳐 순환기적 동기를 사용해 각각의 소품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특징은 소품 장르 뿐만 아니라 그의 연가곡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네요. 날씨까지 점점 추워지는데, 건강 유의하시고 메리크리스마스 되시기 바랍니다!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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