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19세기 실내악과 성악음악 4/6(2022.12.28)

작은대학교 2022. 12.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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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피아노음악의 마지막 시간으로 지난주에 이어 쇼팽에 대해 알아본 뒤에 리스트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 Jed DISTLER: Reflections on Chopin (wszystkoconajwazniejsze.pl)/살롱에서 연주하는 쇼팽

 

③ 야상곡

프레데릭 쇼팽은 21개의 야상곡을 남겼습니다. 야상곡(nocturne)이란 말 그대로 "밤의 노래"입니다. 따라서 야상곡은 서정적이고 느리며, 명상적인 선율은 하프 소리와 같은 반주로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줍니다. 장식음이 많고, 서정적인 한숨짓는 듯한 선율은 동시대 이탈리아 작곡가 벨리니나 도니체티의 아리아와 유사합니다. 프레데릭 쇼팽이 사용하는 장식음들은 실제로 오페라 가수의 장식 방법이나 카덴차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렇게 프레데릭 쇼팽의 주제의 변형, 반음계주의, 화성의 연장 등을 소품의 단순한 형식 안에서 자유자재로 사용했으며, 이것은 그의 소나타, 발라드, 환상곡의 대규모 작품에서도 확장되어 화려하고 독창적인 피아노 음형으로 나타납니다.

 

④ 발라드

프레데릭 쇼팽의 다른 유형의 작품 중에서 4개의 발라드(Ballade)는 처음으로 발라드라는 제목 아래 작곡된 작품입니다. 이 제목은 시나 음악의 민속적인 서술 양식과 연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을 풀어내듯이 쇼팽의 발라드는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비르투오소 작품입니다.

 

⑤ 에튀드와 프렐류드

프레데릭 쇼팽의 에튀드는 Op. 10과 Op.25에 각각 12곡씩과 그의 사후 작품번호 없이 출판된 3곡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곡들은 명칭과 같이 특정한 기교를 계발시키기 위해 작곡된 곡들이지만, 그와 동시에 시적인 내용이 압축되어져 있는 성격소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프렐류드는 그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에 심취해있을 무렵에 작곡했던 것으로 바흐의 《평균율곡집》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곡의 순서는 장조와 관계 단조를 5도권 순으로 배열하였습니다(C장조-a단조-G장조-e단조....).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프렐류드는 푸가나 토카타의 전주곡 역할을 하고 있지만, 프레데릭 쇼팽의 프렐류드는 간결한 성격소품 형태로 작곡되었습니다.

 

4) 프란츠 리스트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경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니콜로 파가니니였습니다. 1831년 니콜로 파가니니의 연주를 처음 듣게 된 프란츠 리스트는 큰 감명을 받아 그의 신기에 가까운 바이올린 연주 기법들을 피아노로 실현시키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그의 피아노 작곡 양식들은 주로 프레데릭 쇼팽의 것을 따랐지만, 이를 더욱 확장시켰고 화성어법과 전조에서는 더욱 혁신적이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음악에는 오페라 아리아, 슈베르트의 리트, 헥터 베를리오즈와 베토벤의 교향곡,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오르간 푸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극 발췌 부분 등을 편곡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는 프레데릭 쇼팽과 같이 조국인 헝가리에 대한 향수로 《헝가리 랩소디》(Ungarische Rhapsodie, 1847년 ~ 1849년)를 작곡하였습니다. 또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곡으로는 2개의 협주곡(1839년, 1849년), 《헝가리 랩소디》 중 14번을 확대시킨 곡인 《헝가리 환타지아》(Ungarische Fantasie), 《죽음의 춤》(Totentanz, 1849년), 12곡의 《고난도 연습곡》(Etudes d' execution transcendante, 1827년, 1839년, 1851년)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11개의 오르간곡도 작곡하였는데 대표적인 곡으로는 《코랄 주제에 의한 판타지아와 푸가》(Fantasie und Fuge uber den Choral "Ad nos, ad salutarem undam", 1850년)와 《BACH 주제에 의한 전주곡과 푸가》(Praludium und Fuge uber den Namen BACH, 1855년)도 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의 음악이 모두 극적이고 과장된 면모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명상적이고 내성적인 피아노 작품들도 작곡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 3권으로 된 《순례의 해》(Annees de pelerinage, 1835년 ~ 1877년)와 《시적이고 종교적인 화음》(Harmonies poetiques et religieuses, 1833년)입니다. 또한 그의 《b단조 소나타》(1852년 ~ 1853년)는 단악장 구조로 네 개의 주제가 한 악장 안에서 전개됩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네 악장 구조와 상응하는 부분들로 구분되고 있으며, 이 주제들은 순환적으로 곡 전체에 걸쳐 나타납니다. 이러한 방법은 그의 교향시에서 사용된 순환구조를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사용한 것입니다.

 

프란츠 리스트는 후기 작품에서 19세기 말의 혁신적인 화성어법을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증3화음을 교향시나 소나타에 즐겨 사용했는데, 이 화음은 그의 후기 작품으로 가면 더욱 극단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예로 그으 ㅣ피아노 소품곡인 《회색구름》(Nuage gris, 1878년)은 3화음에서 완전5도를 회피해 조성을 불분명하게 하는 증3화음의 음향으로 잿빛구름을 묘사하듯 이 화음이 곡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회색구름》에서 증3화음은 화음의 기능을 잃은 채 연속적으로 나오는 반음계진행과 반음관계 오스티나토로 조성음악의 방향성이 없이 부유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는 이 짧은 피아노곡에서 증3화음 하나만으로 잔뜩 찌뿌린 하늘을 뒤덮은 회색구름이 주는 쉽게 걷힐 것 같지 않은 음울함을 충분히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증3도만으로 구성되어져 있는 화음 안에는 완전5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조성을 확립시키는 으뜸음과 딸림음의 기능이 없어져 조성을 흐리게 됩니다. 이러한 화음은 세기 말 조성의 모호함을 이끌어내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 이는 20세기 음악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되었습니다.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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