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19세기 실내악과 성악음악 6/6(2023.01.02)

작은대학교 2023. 1.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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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2023년의 해가 밝아왔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경제위기도 좀 해결이 되고 정치적으로도 외교적으로도 안정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특히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19세기의 실내악과 성악음악의 마지막 시간으로 프랑스 멜로디에 알아보고 요약을 한 뒤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2) 프랑스 멜로디

 

프랑스에서도 성악과 피아노가 조합된 가곡이 유행했는데, 이것을 멜로디(melodie)라고 하였습니다. 이 멜로디는 1830년대 후반 프랑스어로 번역되기 시작한 프란츠 슈베르트 리트에 대한 열정으로 인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841년 헥터 베를리오즈의 《여름밤》(Nuits d' ete, 1841년)을 선두로 샤를르 구노(Charles Gounod, 1818년 ~ 1893년), 쥴 마스네(Jelus Massenet, 1842년 ~ 1924년), 앙리 뒤파르크(Henri Duparc, 1848년 ~ 1933년),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년 ~ 1918년),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년 ~ 1937년) 등이 뒤를 이어 멜로디를 작곡했습니다. 이 시기의 프랑스 시는 독일의 내성적인 서정시에 비해서 좀 더 감각적으로 호소하는 특색을 지녔기 때문에 음악 또한 세련되게 이를 반영하였습니다.

 

특히 앙리 뒤파르크와 가브리엘 포레는 독일 리트에 대적할 수 있는 멜로디 작곡가였습니다. 앙리 뒤파르크는 정신병으로 인해 50여년동안 창작생활을 하지 못한 채 여생을 마쳤으므로 성악곡으로는 단 17곡의 멜로디밖에 남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곡들은 그를 잊을 수 없는 멜로디 작곡가로 만들어 주었으며, 이 작품들은 시적 분위기를 음악적을 완벽하게 표현해 낸 작품들입니다.  반면 가브리엘 포레는 125개의 멜로디 작품을 남겼는데,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노래들이 세 개의 멜로디 모음집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의 《꿈을 꾼 후》(Apres un reve, 1870년 ~ 1878년), 《달빛》(Claire de lune, 1887년), 《만돌린》(Mandoline, 1891년과 같은 작품은 독일의 리트에 버금가는 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은 리듬과 조성의 변화로 시의 내용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피아노 성부는 리트의 오랜 전통에 따라 반복적이면서 때로는 가볍게 가사의 의미를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화성어법의 새로운 면모를 제시하기도 하였는데, 그의 베이스는 5도보다 3도 관계로 훨씬 많이 진행을 시켰으며, 화성은 기능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7화음이나 9화음, 11화음 같은 겹쳐 쌓은 화음을 해결없이 사용해 조성을 모호하게 하는 방법으로 상징주의 시에 부합하는 분위기를 자아내었습니다. 프랑스 멜로디는 단순한 변주나 덜 노래스러운 선율 때문에 가볍고 깊이가 없다고 평가되곤 하지만, 시의 내용과 분위기를 매우 민감하고 세련되게 그려내는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합창음악

 

19세기의 합창음악은 다양한 장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 8번에서처럼 오케스트라 작품에서도 나타나며, 펠릭스 멘델스존, 헥터 베를리오즈 등의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칸타타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미사, 찬송가, 독창자들을 위한 앙상블, 아마추어 남성과 여성, 혼성합창곡, 연주용 관현악 반주의 합창곡들도 있습니다. 19세기의 합창음악에는 고전시대와 마찬가지로 르네상스, 바로크시대의 폴리포니적 기법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① 세속 합창곡

세속 합장곡의 극적인 칸타타의 예로 펠릭스 멘델스존의 최초의 발푸르기스의 밤》(Die erste Walpurgisnacht, 1832년, 개작 1843년)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곡은 괴테의 발라드를 가사로 한 것으로, 4명의 독창자, 혼성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서곡과 아홉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로베르트 슈만도 남성, 여성, 혼성 합창곡을 다수 작곡했고, 요하네스 브람스도 세속 합창곡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시를 가사로 한 《리날도》(Rinaldo, 1868년), 쉴러의 시를 가사로 한 《애도의 노래》(Nanie, 1871년), 프레드리히 횔덜린(Friedrich Holderin, 1770년 ~ 1843년)의 시를 가사로 한 《운명의 노래》(Schicksalslied, 1871년)등이 있습니다. 또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희곡을 가사로 한 《운명의 여신의 노래》(Gesang der Parzen, 1882년)에서는 오케스트라 반주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② 종교 합창곡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는 프란츠 슈베르트, 로베르트 슈만, 안톤 브루크너가 미사, 레퀴엠 등을 작곡했고, 프랑스에서는 프란츠 리스트를 중심으로 펼쳐진 성 세실리아 운동의 영향으로 헥터 베를리오즈와 카미유 생상스, 가브리엘 포레 등이 기념비적인 미사와 레퀴엠들을 작곡했습니다. 이러한 가톨릭 교회음악의 부흥은 자연스럽게 종교적인 합창음악들을 생산해내었습니다. 특히 프란츠 리스트는 2편의 오라토리오, 4편의 미사, 레퀴엠, 그레고리오성가를 사용한 《미사 코랄리스》(Missa Choralis, 1865년)와 《헝가리 대관식미사》(Die ungarische Kronungsmesse, 1867년), 그리고 독창, 합창, 오르간을 위한 《십자가의 길》(Via crusis, 1879년) 등을 작곡하면서 가톨릭 교회음악의 부흥에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안톤 부르크너의 미사곡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e단조 미사》(1866년), 《f단조 미사》(1868년)가 있고, 그 외에도 《테 데움》(Te Deum, 1881년)과 몇 편의 모테트가 있습니다.

 

아래의 악보는 안톤 브루크너의 《e단조 미사》 기리에의 한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폴리포니적 짜임새로부터 갑자기 수직화성적 짜임새로 변하는 합창 기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합창 양식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합창곡에서도 이미 언급되었던 것이지만, 안톤 브루크너 작품에서 구별되는 점은 대위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심한 도약이 베이스의 긴 지속음과 함께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또한 마디 92의 수직화성적인 짜임새에는 7화음과 함께 모든 성부가 동시에 ff로 "기리에"를 외치는 듯한 낭송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브루크너 《e단조 미사》 기리에 마디 86-95

개신교 교회음악 작곡가로는 펠릭스 멘델스존과 요하네스 브람스를 들 수 있습니다. 펠릭스 멘델스존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합창양식을 따른 11편의 《시편》을 작곡했으며, 르네상스 시대 양식의 모테트, 칸타타, 《테 데움》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요하네스 브람스의 종교 합창곡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전통을 따르고 있으며,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무반주 혼성합창곡 《마리아의 노래》(Marienlieder, 1859년) 두 대의 합창단을 위한 이중합창곡 《제전과 기념의 격언》(Fest -und Gedenksprache, 1889년), 그리고 몇 편의 모테드 등이 있습니다.

 

③ 오라토리오

펠릭스 멘델스존은 《파울루스》(Paulus, 1836년)와 《엘리아》(Elias, 1846년) 등의 오라토리오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의 오라토리오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극적인 연주회용 오라토리오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개신교 합창음악 양식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의 오라토리오 《성 엘리자베스의 전설》(Die Legend von der heiligen Elisabeth, 1862년)과 《크리스투스》(Christus, 1866년)는 프랑스 가톨릭교 성향을 띠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 외에도 카마유 생상스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Oratorio de Noel, 1858년), 《노아의 홍수》(Le deluge, 1875년)가 있습니다. 또한 요하네스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Deutsches Requiem, 1868년)은 마틴 루터가 번역한 성서에서 가사를 취하고 있어 카톨릭 음악이 아닌 개신교 음악으로 분류되어지고 있지만 오라토리오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요하네스 브람스는 독일인들의 신앙의 원천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 밖에 세속적인 오라토리오로는 헥터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저주》(La damnaton de Faust, 1846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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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실내악과 성악음악 요약

 

19세기 실내악은 보수주의파에 의해 고전형식을 그대로 계승하여 발전하였습니다. 하지만 실내악의 전형이었던 현악사중주나 피아노삼중주 외에 편성이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요하네스 브람스는 현악사중주, 오중주, 육중주, 클라리넷오중주, 피아노오중주 등 많은 실내악 작품을 작곡했으며, 실내악 작곡을 거듭한 후에 교향곡 작곡에 임했기 때문에 그의 교향곡은 대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실내악의 섬세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실내악 작품에서는 고전적인 면모 외에도 혁신적인 화성어법과 동기의 발전적 변형이라는 진보적인 기법이 나타납니다. 형식의 고전주의에 대응해 낭만적 색채의 화성어법과 조성관계를 확장시켰으며, 선율을 변형시키는 주제적 변형을 넘어서 동기의 발전적 변형으로 발전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동기의 발전적 변형은 이후에 단순한 주제의 변형과 반복을 회피하는 20세기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작곡기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피아노의 발달과 함께 피아노 음악이 크게 발전하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낭만적인 정서를 담기 위한 성격소품이 중요한 장르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장르는 프란츠 슈베르트, 로베르트 슈만, 프레데릭 프랑수와 쇼팽, 프란츠 리스트에 의해  즉흥곡, 야상곡, 춤곡, 발라드 등 다양한 피아노 소품으로 작곡이 되었습니다. 피아노 성격소품은 순간의 감정을 단숨에 그려내기에 아주 적합한 매체였습니다.

 

독일의 리트는 연가곡이나 오케스트라 리트로 다양하게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의 성악음악으로는 후고 볼프와 같은 표현주의적 리트와 프랑스의 상징주의적인 멜로디를 들 수 있습니다. 후고 볼프는 시의 내용을 진보적인 화성어법이나 전조를 통해 강렬하게 표현하였으며, 프랑스의 멜로디는 감각적인 상징주의 시의 분위기를 기능 없는 색채적 화성진행이나 7화음, 9화음 등으로 묘사하였습니다.

 

19세기 합창음악은 미사, 레퀴엠, 모테트, 또는 오라토리오나 오페라에 포함된 합창곡을 위해 작곡되었습니다. 종교적인 작품은 카톨릭교와 개신교의 합창음악이 많이 작곡되었으며, 이 합창곡들에서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폴리포니적 양식과 수직화음적인 코랄양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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