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19세기 말의 음악적 양상 중 민족주의 음악, 그 중에서도 러시아 음악 중 무소르크스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오늘은 《왕벌의 비행》으로 아주 잘 알려져 있는 러시아의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와 누구나 한 번 정도는 들어본 차이콥스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②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해군 장교 출신이었던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는 1861년 밀리 발라키레프와 모데스트 무소르크스키를 만난 후, 그들의 독려에 의해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868년 헥터 베를리오즈 작품 연주회에서 깊은 인상을 받게 된 그는 러시아를 소재로 한 오페라를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하지만 서구 유럽에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그의 오케스트라 작품인 《세헤라자데》(Sheherazade, 1888년)때문입니다. 《세헤라자데》는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y Pavlovich Diaghilev, 1872년 ~ 1929년)의 안무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러시아풍과 동양주의적인 색채가 풍부하게 나타나 있는 작품입니다. 하여 1910년에 파리에서 처음으로 이 작품이 소개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색채로 인해 서구인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헤라자데》의 4악장 구성과 바이올린 오블리가토(피아노 혹은 관현악 반주가 있는 독창곡에 독주적 성질을 가지고 있는 다른 악기의 연주를 곁들이는 방법)는 헥터 베를리오즈의 협주곡 같은 교향곡인 《이탈리아의 해롤드》와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자신은 이처럼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성격소품과 같은 오케스트라 곡을 교향적 모음곡(symphonic suite)이라고 지칭하였습니다. 《세헤라자데》에 나타나는 동양주의적 색채는 반음계적인 경과음과 보조음으로 장식된 길고 불규칙하게 구불구불한 선율, 제 5음인 딸림음을 반음 올리거나(마디 3, 5) 제 6음을 반음 내림으로써(마디 7), G페달음에도 불구하고 장단조성을 모호하게 하는 변화음의 사용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③ 표트르 차이콥스키
전통적인 서구음악의 영향을 받은 러시아 작곡가는 안톤 루빈슈타인(Anton Rubinstein, 1829년 ~ 1894년), 표트르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년 ~ 1893년), 알렉산더 스크리아빈(Alexander Scriabin, 1872년 ~ 1915년) 등이 있습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는 체계적인 서구 음악교육을 받았던 작곡가로, 모데스트 무소르크스키나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처럼 민족주의나 동양주의에 깊이 빠져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 페테스부르크 음악학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하고 졸업한 뒤 잠시동안 법무부에 취직했으나, 곧 안톤 루빈슈타인이 감독으로 있는 성 페테스부르크 콘서바토리로 돌아와 작곡을 공부한 뒤 그곳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민족주의나 동양주의에 깊게 빠지지 않았던 그의 작품들에서도 민속적인 요소를 사용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교향곡 제 2번》은 우크라이나 민요를 기초로 작곡한 것입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는 길고 서정적인 선율을 만드는 데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여 그의 선율들은 민요나 러시아적 요소를 가진 서구의 춤곡 형태로 자주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의 춤곡 선율에서는 이례적인 박자들과 결합해 전통적인 서구유럽의 춤 리듬이 왜곡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래의 보기는 그의 교향곡 제 6번, 2악장에서 왈츠와 유사한 첼로의 선율이 4/5박자와 결합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874이 되어 그는 성숙기로 접어들게 되었고, 이 때부터 대작을 작곡하기 시작했습니다. 1875년에 작곡된 그의 피아노협주곡 1번은 처음에 안톤 루빈슈타인의 동생 니콜라이 루빈슈타인(Nicolai Rubinstein, 1835년 ~ 1881년)에게 연주가 불가능하다며 거절당하게 되었지만, 곧 저명한 지휘자인 한스 폰 뷜로우(Hans von Bulow, 1830년 ~ 1894년)에 의해 보스턴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Variations on a Rococo Theme, 1876년), 고전발레곡 《백조의 호수》(Swan Lake, 1875년 ~ 1876년), 《교향곡 제 4번》이 연주되면서 서방세계의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1884년 이후 작곡된 《교향곡 제 6번》, 《예프게니 오네긴》(Evgeny Onegin, 1877년 ~ 1878년), 《스페이드의 여왕》(Queen of Spade, 1890년) 등의 오페라, 《잠자는 숲 속의 미녀》(The Sleeping Beauty, 1888년 ~ 1889년),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 1891년 ~ 1892년) 등의 발레곡 작품들로 인해 그는 가장 위대한 러시아 작곡가로서의 국제적 명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처: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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