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19세기 말의 음악적 양상 3/9(2023.01.09)

작은대학교 2023. 1. 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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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체코의 한 지방인 보헤미아의 출신 작곡가 베드리히 스메타나와 안톤 드로브작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북유럽인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에드워드 그리그, 얀 시벨리우스에 대해서도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2) 보헤미아

 

체코에 있는 보헤미아 지방은 한때 독립된 왕정국가였지만, 19세기가 되어 합스부르크 왕조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 합스부르크의 영향을 많이 받은 보헤미아 지역은 독일어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독일문화에 대항하는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가지고자 하였고, 이러한 지방색이 체코 작곡가들의 작품에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1820년대에는 체코 민속노래가 출판되기 시작했으며, 1826년에는 체코 오페라가 처음으로 공연되기도 하였습니다. 

 

① 베드리히 스메타나

출처 :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베드리히 스메타나

 

베드리히 스메타나(Bedrich Smetana, 1824년 ~ 1884년)는 보헤미아의 태생으로 독일 교육을 받았으며, 이렇게 배운 독일의 문화에 체코 예술가들의 민족주의적 성향을 잘 조화시킨 작곡가입니다. 그는 프라하에서 수학할 때 프란츠 리스트의 설득으로 음악가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의 작품도 역시 《팔려간 신부》(Prodana nevesta, 1866년)와 같은 체코어 대본의 민족주의적 오페라가 작품의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보다는 6악장으로 구성된 교향시 《나의 조국》(Ma vlast, 1874년 ~1881년)과 같은 오케스트라 곡을 통해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나의 조국》에서는 <몰다우 강>과 같은 체코의 강을 소재로 다루어 토속적인 정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체코의 민속음악은 러시아의 민속음악만큼 독특하지는 않지만 그의 작품의 프로그램 내용, 혹은 폴카(Polka)나 푸리안트(Furiant) 등의 지방색 짙은 춤 리듬을 통해 보헤미아의 민족주의 음악을 발전시켰습니다.

 

② 안톤 드보르작

프라하의 오르간 학교에서 교회음악 교육을 받았던 안톤 드보르작(Antonin Dvorak, 1841년 ~ 1904년)은 1860년대부터 작곡가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1875년까지 4개의 오페라(3편은 체코어 대본, 1편은 독일어 대본), 5개의 교향곡, 7개의 현악사중주를 작곡했습니다. 그는 다른 보헤미아의 음악가들처럼 고향에서 주로 활동을 했지만, 1874년에 오스트리아의 주정부 연금을 받으면서 바깥세상에 그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요하네스 브람스로부터 주도적인 유럽의 작곡가라고 불려졌고, 이것을 계기로 세상에 더욱 알려짐에 따라 본격적으로 그는 영국과 러시아를 여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3년을 지낸 뒤에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들의 대열에 속하게 되었으며, 이것은 당시 유럽 변방국가의 음악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명성이었습니다.

 

그는 독일 음악어법과 요하네스 브람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여기에 슬라브 춤과 노래의 특징을 적절히 조화시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초기 오케스트라 작품인 《슬라브 무곡집》(Slavonic Dances, 1878년)에 나타나는 선율은 모두 그가 작곡한 작품들이지만, 민속적인 색채가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자아냅니다. 안톤 드보르작은 9개의 교향곡 외에도 여러 기악곡과 성악곡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농부를 소재로 한 단막 오페라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는 비엔나 공연을 위한 독일 오페라 작곡의뢰를 여러번 받았지만 이를 모두 거절하고 체코색이 짙은 작품만을 고집하였습니다.  그가 3년 간 미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작곡했던 《신세계 교향곡》(From the New World, 1893년)은 소나타형식의 1, 4악장, 느린 악장과 스케르초를 2, 3악장으로 갖고 있는 전통적인 네 악장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의 선율들은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선법적인 채색에서 오는 효과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어법의 예는 단조에서 이끔음을 반음 내려 선법화하는 것입니다. 또한 베이스 지속음이나 근음위치의 화음진행 등도 민속적인 정취를 더해 주는 요소들입니다. 《신세계 교향곡》의 1악장과 4악장 선율을 살펴보면 안톤 드보르작의 음악어법을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1악장 선율은 G장조에서 제 3음과 이끔음을 반음 내려 사용한 에이고(B♭, F), 4악장 선율은 E단조에서 이끔음 D를 반음 내려 사용하다 종지에서만 이 음을 반음 올려주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1악장 마디 99-106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4악장 마디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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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칸디나비아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는 노르웨이는 중세시대 후반부터 1814년까지 덴마크령에 있었고, 그 후부터 1905년까지는 스웨덴과 합병되어 있었습니다. 노르웨이의 문화, 특히 예술음악은 19세기 이전까지 아마추어 수준이었으나 스웨덴과의 합병 이후에 민심의 동요와 독립운동 등으로 인해 민족주의가 서서히 싹트게 되면서 주목할 만한 작곡가들이 배출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핀란드는 스웨덴과의 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이 지역은 스웨덴과 러시아의 실질적인 전쟁터였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이 동맹을 맺게 되면서 점점 스웨덴의 통제가 약화되긴 했지만, 1809년에는 다시 다시 러시아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핀란드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민족주의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민족주의 작곡가로는 에드워드 그리드(Edvard Grieg, 1843년 ~ 1907년)가, 그리고 핀란드의 작곡가로는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년 ~ 1957년)가 있습니다. 이들은 스칸디나비아의 민속선율, 전설, 정서를 담은 많은 작품들을 남긴 작곡가입니다.

 

① 에드워드 그리그

 

출처 : 에드바르 그리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에드워드 그리그

 

에드워드 그리그의 대표작으로는 《페르 귄트 모음곡》(Peer Gynt Suites, 1876년)을 들 수 있는데, 이 작품은 헨릭 입센(Henrik Johan Ibsen, 1828년 ~ 1906년)의 대본을 바탕으로 한 젊은 노르웨이 농부의 체험을 그린 연극 음악입니다.그는 가곡과 피아노 소품곡도 많이 남겼는데, 이 작품들에는 노르웨이 민요의 특성이 아주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특성은 5음음계, 장단조 혼용, 노르웨이 민요 특유의 선율과 화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그리그의 음악적 특징은 서정적인 선율과 실험적인 화성 양식을 들 수 있는데, 독일어와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가사에 붙인 그의 140여개의 가곡에서 이런 면모들을 잘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은 단연 피아노 협주곡(1868년)인데, 이 작품은 복잡한 성부짜임새나 리듬구조 등에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이며, 같은 조성을 사용했습니다.

 

② 얀 시벨리우스

출처 : 장 시벨리우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얀 시벨리우스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핀란드는 189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핀란드어를 국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1917년이 되어 러시아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1899년 핀란드인들은 출판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정치적인 행사를 벌이면서 이 행사의 음악을 얀 시벨리우스에게 의뢰하였고, 그로 인해 작곡된 작품 하나가 《핀란디아》(Finlandia, 1899년)였습니다. 이 작품은 핀란드의 애국심이 최고조에 달해 있을 당시의 민족주의를 대변하는 상징이기도 했습니다.《핀란디아》의 세 번째 주제로 등장하는 선율은 핀란드의 국민 정서를 대변하는 선율로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핀란디아》의 세 번째 주제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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