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고전시대의 전반적인 요소들을 알아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전시대의 장르와 형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 장르와 형식
① 대표적 장르
고전시대의 가장 특징적인 기악 장르는 피아노 소나타, 현악 사중주, 독주협주곡, 교향곡입니다. 이 장르들은 기본적으로 악장의 배열이 같고, 빠른 악장(1악장)이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넓은 의미로 보면 이 장르들은 편성만 다를 뿐 모두 기악 작품으로서의 소나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나타는 여러 악장들로 이루어진 기악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전통적 성악곡인 칸타타 양식에 대칭되는 장르입니다. 그러므로 '장르'로서의 소나타는 '형식'으로서의 소나타형식과 서로 다른 것입니다. 편성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 없이 소나타라는 명칭이 사용되는 경우는 대개 피아노 소나타 또는 피아노를 포함한 이중주(ex. 바이올린 소나타)에 한정됩니다. 다른 경우에는 피아노 삼중주, 현악 사중주 등으로 말합니다. 현악 사중주는 바로크 시대의 트리오 소나타를 잇는 장르로, 저음을 보강한 3화음 중심의 성부 진행을 보여주고, 네 성부 구조의 모범으로 여겨집니다. 오케스트라 편성의 작품들은 대부분 현악 사중주의 성부 진행을 관악기와 타악기까지 확대시킨 형태입니다.
초창기 (바로크 시대) |
교회소나타 : 느림-빠름-느림-빠름(당시 음악회 장소였던 교회에서 자주 연주되었음) | 트리오소나타 : 높은 선율 담당 악기 2 + 낮은 선율 담당 악기(+계속저음 담당 악기) |
실내소나타 : 몇 개의 악기로 연주되는 춤곡 중심의 모음곡(건반악기, 오케스트라 음악에서는 모음곡으로 불림) | 독주소나타 : 독주악기 | |
정착기 (고전시대) |
1악장 : 빠름(소나타 형식) 2악장 : 느림(대개 A-B-A' 형식) 3악장 : 미뉴에트(3악장 체제에서는 생략) 4악장 : 빠름(소나타형식 또는 론도) |
편성 : 독주악기(+피아노 반주) 다른 명칭 : 이보다 규모가 큰 평성에서는 사중주, 교향곡, 협주곡 등의 이름을 사용 |
<표 1-1> 소나타의 종류
경쟁과 협력의 음향 진행을 보여주는 협주곡(콘체르토)는 바로크 시대에 이미 다양한 형태로 등장했습니다. 허나 고전시대에는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협주하는 방식의 독주 협주곡 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콘체르토가 악기들 간의 음향 대비를 통해 경쟁하는 성격이 강한 느낌이었다면, 고전시대의 협주곡은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협력하는 관계에서 음악을 진행시키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은 주제-동기 가공작업에 의해 전체의 성부가 이전보다 훨씬 더 골고루 활용된 것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기악음악의 최고봉은 역시 악기들에 의한 드라마, 또는 오페라로 여겨지고 있는 교향곡입니다. 이 장르의 명칭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오페라의 서곡(신포니아)으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당시 뛰어난 오케스트라를 가지고 있던 만하임 궁정악단(만하임악파)이 신포니아의 발달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고전시대의 표준적인 교향곡들은 하이든에 의해 정립되었으며, 모차르트를 거쳐 베토벤 시절에 그 절정을 맞이하게 됩니다.
② 악장구조로서의 소나타형식
고전시대의 주요 기악 작품들은 빠른 악장에 기본적으로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나타 형식은 빠른 악장에서 음악이 전개되는 틀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소나타 악장 형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자주 알레그로 악장에 쓰인다는 의미로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이라고 지칭되기도 합니다.
고전시대의 소나타 형식은 대부분 서너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악장은 빠르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역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그 작품의 구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2악장은 느리고 서정적이며, 노래 형식 또는 변주곡의 구조를 가지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춤곡 악장으로서 추가된 3악장은 전통적으로는 미뉴에트가 사용되었지만, 베토벤은 미뉴에트 보다 좀 더 생동감 있는 스케르초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춤곡 악장은 일종의 전환점의 역할을 하는 중개자입니다. 다시 말해 빠른 악장에서 느린 악장을 지나 다시 피날레를 향해 가기 위한 중간 단계에 속합니다. 4악장은 1악장처럼 빠르고, 론도 형식이나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혹 이 두 가지가 합해진 소나타 론도 형식이 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나타가 세 개의 악장으로만 구성이 될 경우에는 추가된 춤곡 악장은 자주 생략하여 연주합니다. 반면 협주곡에서는 춤곡 악장이 없는 3악장 체제가 일반적입니다.
소나타 형식은 고전시대의 기악곡을 특징짓는 대표적인 형식입니다. 소나타 형식에는 우선 두 개의 핵심적인 주제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기악곡에서는 하나의 악장이 하나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한 악장에 복수의 주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 개의 대비적인 주제나 그에 따른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의 틀은 부분적으로 C.P.E. 바흐나 도미니코 알베르티(Domenico Alberti, 1710년 경 ~ 1740년 경) 등과 같은 전고전시대 작곡가들의 작품들에서 이미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제-동기 가공작업을 통한 작품의 내적 유기성 강화는 완숙기의 하이든에 의해 만들어지게 됩니다.
소나타 형식이라는 용어는 1800년 경에 하인리히 크리스토프 코흐(Heinrich Christoph Koch, 1749년 ~ 1816년)가 하이든의 후기 작품들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인리히 크리스토프 코흐는 소나타 형식을 하나의 중심 주제가 있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부수적인 연결 부분들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이후 게오르그 빌헬름 프레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년 ~ 1831년)의 변증법적 사고에 동조했던 아돌프 베른하르트 마르크스(Adolf Bernhard Marx, 1795년 ~ 1866년)는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정-반-합의 변화와 조화 원리를 소나타 형식에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제 1주제와 제 2주제가 대비를 이루는 형식 전개의 틀이 도출되기도 했습니다.
크게 보면 소나타 형식은 세 부분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느린 도입부 또는 상대적으로 긴 코다가 부틱도 하지만, 그것들은 부가적인 부분으로 처리됩니다. 제시부는 중심 조성의 제 1주제와 5도 관계조의 제 2주제가 대비되는 것이 중심이 됩니다. 단조일 경우에는 제 2주제는 대개 병행조로 나타납니다. 제 1주제와 제 2주제는 조성뿐만 아니라 선율적인 성격에서도 대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발전부에서는 주제-동기 가공작업이 본격화됩니다. 하여 이전의 동기와 보조 요소들을 잘게 쪼개고 재구성해 극적인 발전을 이루어 냅니다. 재현부는 말 그대로 앞의 제시부가 다시 재현되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곡의 마감을 중심 조성으로 하기 위해 제시부와는 다르게 제 2주제가 중심 조성을 옮겨 나타납니다. 코다는 주제적 아이디어를 사용해 장렬한 마감을 이끄는 경우가 흔히 나타납니다.
고전시대의 개관 요약
음악에서 '고전'이라는 말은 본래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이 질적으로 뛰어나다는 의미에서 사용된 것입니다. 하지만 음악사의 시대 구분에서는 고전시대 이전의 전고전시대까지 포함해 바로크 시대와 낭만시대 사이의 시기를 고전시대라고 부르는게 일반적입니다. 고전시대에는 계몽주의 사조가 널리 퍼지고 있었기 때문에 음악 또한 그 틀에서 창작되고 수용되었습니다. 하여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음악 이상이 추구되었고, 높아진 시민계급의 위상에 따라 공공 음악회의 공급과 수요가 점점 증가하였습니다.
전고전시대에는 기악음악의 표현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던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는데, 이 시기는 비엔나 고전시대라고도 불리었으며, 전성기 고전시대에 꽃피우는 음악어법들을 약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갈랑 양식과 감정과다 양식, 질풍노도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갈랑 양식은 편안한 음악의 보편화에 기여하였고, 감정과다 양식은 개별적 감정의 적극적인 표현을 위한 음향의 세밀한 조직화에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질풍노도 양식은 음향적 대비의 확장과 그것을 통한 음악적 역동성의 강화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소나타로 대표되는 다악장 형태의 기악음악은 고전시대의 거의 모든 기악장르의 양식적 틀이 되었습니다. 소나타 형식은 서너 개의 악장으로 하나의 작품을 이루며, 첫 악장과 마지막 악장이 경쾌하고 빠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역동적인 분위기의 첫 악장과 마지막 악장 사이에는 느린 악장이 들어가고, 떄로는 춤곡 악장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고전시대 전성기에는 주제적인 요소들을 분해하고 변화시켜 유기적인 추친력을 확보하는 주제-동기 가공작업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이런 기법이 쓰인 작품의 첫 악장에서는 제시부-발전부-재현부의 틀을 갖는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악장은 소나타 형식이나 론도 형식이 쓰이고, 종종 두 가지 형식이 결합된 소나타 론도 형식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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