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바로크 시대의 성악음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오늘은 바로크시대의 기악음악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ⅩⅡ. 바로크 시대의 기악음악
바로크 시대에는 성악음악의 눈부신 변화를 가져왔지만, 기악음악에서도 중요한 음악적 발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바로크 시대 초기의 성악음악에서는 가사의 명료성과 표현성을 강조하는 극장 양식과 대위법적인 복잡성에서 벗어나게 된 모노디 양식, 불협화음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특징들이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성향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양식들과 차별화시키기 위한 극도의 실험이 진행되면서 나타나게 되었고, 점차 확고히하게 되면서 바로크의 시대적 양식을 확립하였으며, 점점 세련되게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극적인 표현을 핵심으로 삼는 바로크 시대의 성악음악의 이런 성장은 기악음악의 등장과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르네상스 시대까지 이어져왔던 성악음악의 긴 종속에서부터 떨어져나온 기악음악은, 바로크 시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장르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변화는 적합한 연주매체의 발전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17세기 말에는 기악음악이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 모두 성악음악만큼 중요해졌습니다.
1) 악기와 오케스트라
이전의 시대에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바로크 시대 초기에는 작곡가가 자신의 작품을 연주해 줄 구체적인 악기를 악보에 기보하지 않았던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크 시대 후기에 들어서 대부분의 작곡가들이 구체적인 악기의 구성들을 악보에 기보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변화된 이유는, 다양한 악기의 사용에 대한 실험과 새로운 음악적 사고들을 실험하면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바로크 시대에 들어서면서 르네상스에 사용되었던 악기들이 좀 더 개선되어 사용되기도 했지만, 주로 새로운 종류의 악기들이 많이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북이탈리아에서 개발되어진 바이올린은 넓은 음역과 다양한 다이나믹스의 표현의 표현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크 시대의 정신을 담을 수 있는 완벽한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 제작된 바이올린들은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악기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과르네리(Guarneri), 아마티(Amati)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바이올린은 지금까지도 그 가치가 굉장히 높으며 가격대 또한 엄청나기 때문에 보험상품이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바이올린은 바로크 시대의 취향과 잘 맞았지만, 오르간도 바로크 시대의 취향과 아주 잘 맞는 악기였습니다. 오르간은 풍부한 음향과 넓은 음역, 강약 대비에 있어 아주 큰 역량을 지닌 악기였습니다. 이런 강점 때문에 몇 세기동안 작곡가들은 오르간을 위한 곡들을 작곡하였지만, 오르간 음악의 절정은 완전한 하나의 벌의 페달을 장착했던 독일의 오르간을 통해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오르간이라는 악기는 제작비가 너무 비쌌기 때문에 개인이 가지기 보다는 교회와 같은 공공의 시설에 설치할 수 있었던 악기였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오르간 음악들은 교회음악과 관련이 깊습니다.
오르간 이외에 바로크 시대의 중요한 건반악기로는 하프시코드와 클라비코드가 있습니다. 하프시코드는 발현악기이기 때문에 오르간처럼 음을 지속시킬 수 있는 기능이 없었지만, 그 당시 흐름에 맞는 정확성과 화려함을 보유하여 즐겨 사용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프랑스의 클라브생(clavecin)은 그 당시 유행했던 독주악기 류트를 대체하여 사용되었고, 독일의 하프시코드는 푸가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양식이 쓰여진 작품들에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클라비코드는 하프시코드보다는 음량이 적었기 때문에 주로 실내음악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서양 오케스트라의 주요 구성원이 되었던 다른 악기들도 모두 이 시기에 현대적인 형태를 갖추어 합류하기 시작했는데, 이 악기들은 비올라, 첼로, 플루트, 오보에, 바순, 트럼펫, 호른, 트럼본입니다.
17세기에 기악음악 장르가 성악음악과 거의 동등한 위치가 된 이유는 대체로 악기의 기술적인 개선에 의해서 가능해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로크 시대에 감정을 자극시키고자 했던 새로운 이상에 의해서도 기악음악의 위상이 올라갔습니다. 감정적인 표현을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악기들이 가지고 있던 감정적 표현에 대한 가능성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을 통해 각 악기가 각각 가지고 있던 특징적인 소리나 음색, 음역, 유연성 등을 인식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작곡가들은 어떠한 목적이나 분위기에 더욱 적절한 악기들을 찾아서 성부에 부여하기 시작하게 되었고, 결국 작곡가들이 각 성부에 구체적인 악기를 지정해놓는 음악 작품들이 점점 더 많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악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구체적인 악기 용법들에 관심이 증가했고, 결국에는 앙상블의 표준화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대부분 연주 전에 즉석으로 성부를 나누어 연주를 했는데, 이제는 그 방식이 점점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악기들은 점점 그 음악을 위해 적절하게 지정되어 연주되었습니다. 그래서 앙상블 구성은 이 시기에 발전된 작품 종류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작은 오케스트라도 점차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고, 오페라에서는 가수들을 반주하거나 순수한 기악 작품을 위해서 악기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성악음악의 다양한 장르에서 나타난 독창성부와 계속저음 구성의 모노디 양식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처럼, 기악음악에서도 독주악기와 계속저음악기라는 결합이 중심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더 발전되어 두 독주악기와 계속저음 악기가 연주하는 '삼중주 짜임새'(trio texture)의 기악 앙상블도 등장했는데, 이 형태는 바로크 시대에 아주 즐겨 사용되던 구조였습니다.
바로 시대의 특징 중 하나인 콘체르타토 양식은 기악음악에서도 대비적인 음색을 추구하였으며, 악기들의 특징들을 살려주는 방식으로 발달되었습니다. 바로크 시대 초기에 성악 앙상블 조합의 대비에 많이 적용되었던 콘체르타토 양식이 바로크 시대 후기의 기악 콘체르토 양식으로 나타나면서 그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독주 악기들도 각 악기에 맞는 적절한 음악 양식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건반 악기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이나 다른 관악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때 이렇게 개발된 독주 음악은 그 악기들이 사용되던 앙상블에서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직업오케스트라의 등장 또한 작곡가들이 구체적인 악기들을 위한 음악을 작곡하게 하는 데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최초의 직업오케스트라 중 하나는 바로 프랑스의 루이 14세의 '왕을 위한 24 비올롱'(Les Vingt-quatre violons du roi)입니다. 이 오케스트라는 17세기 중반에 쟝 밥티스트 륄리가 프랑스 궁정에서 조직한 오케스트라로, 그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그 오케스트라는 현악단이었습니다. 17세기 말이 되자 여기에 플루트와 오보에, 호른과 같은 관악기도 포함되었으며, 이 오케스트라는 유럽의 다른 지역에 많이 모방되면서 당대의 관현악곡 작품들까지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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