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바로크시대 기악음악 5/5(2022.07.26)-협주곡, 서곡

작은대학교 2022. 7.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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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바로크 시대의 기악음악 마지막 편입니다. 오늘은 바로크 시대 기악음악의 장르인 협주곡, 서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 협주곡

 

협주곡이라는 의미의 '콘체르토'(concㅇerto)라는 말은 바로크 시대 초기에 콘체르타토양식을 사용했던 성악곡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것입니다. 하지만 1675년 경, 작곡가들이 기악 앙상블을 위한 콘체르토를 작곡하기 시작했고, 18세기 전반이 되자 콘체르토의 성숙한 형태가 다양하게 등장하였습니다. 이 때 바로크 시대를 상징했던 다양한 특징들이 이 협주곡 장르 속에 융화되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큰 그룹과 작은 그룹 사이에 대비라는 아이디어입니다. 또한 협주곡은 바로크 시대에 사용되던 악기들의 특유의 관용어법 추구가 완전하게 가시화된 장르이기도 했습니다. 계속저음이 기둥이 되는 화성적인 짜임새와 장단조 체계, 전조 관습의 확립도 협주곡의 발전에 중요한 요소였고, 소나타처럼 한 작품이 짧은 여러 악장들의 결합으로 새로운 통일성과 힘을 만드는 조직 또한 협주곡에 필연적으로 필요한 요소였습니다. 

 

기악앙상블의 연주능력 향상 또한 협주곡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지게 되었는데, 큰 규모의 기본적 앙상블 그룹과 대비된 작은 규모의 더 숙련된 연주자 그룹 간의 음악적인 대결 구도는 아주 좋은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① 합주협주곡

'큰 콘체르토'(concerto grosso)라는 뜻을 지닌 합주협주곡은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노력에 의해서 발전되었습니다. 로마로 갔던 1685년부터 아르칸젤로 코렐리는 관현악앙상블을 지휘하게 되었고, 이에 필요한 협주곡을 작곡하기 시작하면서 바로크 시대의 새로운 기악장르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1682년 경에 작곡되고, 그의 사후 1714년에 마지막 작품 6집으로 출판되었던 《12개의 콘체르토》 중 8작품은 교회협주곡이고, 나머지 4작품은 실내협주곡입니다. 이 곡들에서 그는 독주자 그룹인 콘체르티노(concertino)라는 작은 그룹을 기본 앙상블이었던 리피에노(ripieno, 가득찬)라고 불리는 큰 그룹과 대비시켰습니다. 콘체르티노는 삼중주 짜임새, 즉 2대의 바이올린 같은 선율 악기와 계속저음 악기들로 구성하고, 리피에노는 계속저음 악기들에다가 현악기, 또는 관악기를 다수 포함해두었습니다.이 두 그룹이 모두 연주를 하게 될 때는 투티(tutti, 합주)라고 하였습니다.

 

② 독주협주곡

아르칸젤로 코렐리 이후에 협주곡을 한층 더 발전시켰던 작곡가는 주세페 토렐리(Giuseppe Torelli, 1658년 ~ 1709년)입니다. 그의 초기 협주곡들은 다악장 관현악곡으로, 종종 독주악구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것을 좀 더 발전시키길 원했고, 결국 개혁을 추구함에 따라 바이올린을 위한 독주 협주곡(solo concerto)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협주곡에서 독주악기 바이올린을 리피에노와 대비시켰는데, 리피에노를 좀 더 대위적으로 처리하여 독주악기의 음악과 구별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주세페 토렐리는 이 곡에서 리토르넬르 형식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리피에노 악구가 약간의 변형만 취하고 다시 돌아오는 사이에 독주악기가 도입주제를 변화시키고 장식해서 대비를 이루는 구조입니다. 도입 주제는 리피에노에 의해 으뜸조로 처음 제시됩니다. 두 번째 리토르넬로부터는 다양한 조가 사용되며, 마지막 리토르넬르에서는 다시 으뜸조로 돌아오는 구조입니다.

주세페 토렐리는 3악장 형태의 협주곡을 쓰기 시작했는데, 알레그로-아다지오-알레그로 형식의 3악장 중 첫 악장의 알레그로가 가장 길고, 2악장의 아다지오가 가장 짧은 형태입니다. 주세페 토렐리는 훗날 협주곡의 표준이 될 만한 요소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꾸준히 몰아가는 리듬과 조적 확립을 위한 기본 3화음의 강조입니다. 주세페 토렐리의 작품들은 특히 리토르넬로의 도입부에서 으뜸화음과 딸림화음을 여러 번 강조해서 사용하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7. 서곡

 

서곡이란 일반적으로 오페라 또는 칸타타 같은 성악작품에서 서주 혹은 간주로 들어간 관현악곡을 의미합니다.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는 그의 오페라 《오르페오》에서 토카타라는 이름으로 서곡을 작곡했고, 살라모네 롯시(Salamone Rossi, 1570년 ~ 1630년)는 그의 관현악 모음곡에 신포니아라는 이름으로 작곡한 서곡을 사용하였습니다. 서곡은 유럽에서 오페라의 흐름을 주도했던 이탈리아 양식이 있고, 고유 발레극 전통을 넘어 독특한 오페라 장르로 발전된 프랑스 양식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서곡 '우베르뛰르'(ouverture)는 쟝-밥티스트 륄리가 만든 창조물로, 그의 발레 작품 《알시디안느》(Alcidiane, 1658년)에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프랑스 서곡은 2부분 형식으로, 각기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첫 부분은 느리고 화성적이면서 장엄한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부점리듬이 많이 사용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번째 부분은 빠르게 진행하는 모방대위적 양식을 갖고 있는데, 끝에 가서 첫 부분의 양식으로 돌아가서 그 주제 또는 리듬을 반복하곤 합니다. 바로크 시대 후기의 작품에서는 이 마지막 종결부분이 세 번째 부분으로 확장되어 나타나는 형식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이탈리아의 서곡 '신포니아'의 발전은 오페라와 칸타타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꼽히는 알렛산드로 스카를라티(Alessandro Scarlatti)의 작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서곡은 빠름-느림-빠름의 3부분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부분은 모방대위적 짜임새를 가지고 있고, 두 번째, 세 번째 부분은 좀 더 단순한 화성적 짜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 부분으로 된 이탈리아 서곡은 종종 오페라로부터 떨어져나와 음악회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 연주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고전시대 심포니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파올로 베로네제, <가나에서의 혼인잔치> 속 와인에 대하여...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결혼식 향연에서 한 무리의 연주가들-앞줄에는 현악기 뒷줄에 관악기 주자들-이 악보를 주시하며 연주하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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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시대의 기악음악 요약

 

기악음악의 발전은 바로크 시대 초기 작곡가들이 후대에 미친 영향 중 가장 지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전해받은 기악적 유산을 성숙시키기도 했지만, 새로운 종류의 기악음악 장르를 개척하였으며, 확고한 장르로 고착화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연주되어 왔던 기악음악으로는 네 가지의 주요 종류, 즉 춤반주를 위한 혹은 감상용으로 양식화된 춤곡, 변주기법을 사용하는 곡, 즉흥적 양식의 곡, 모방대위적 짜임새의 곡 등이 있습니다. 

 

'춤 모음곡'이라는 기악장르는 춤리듬에 따라 곡들을 짝지어 놓던 르네상스 시대의 관습에서부터 한걸음 더 나아가 여러 곡을 서로 긴밀한 유기체가 될 수 있도록 결합시켜 가는 과정을 통해서 일정한 순서로 정형화 된 것입니다.

 

모방대위적 짜임새의 기악곡이었던 리체르카레와 칸초나는 르네상스 시대의 성악곡 모테트와 샹송의 양식을 모방하면서 발전된 양식입니다. 이 두 종류는 각기 '푸가'와 '소나타'라는 장르로 발전되었습니다. 

 

변주와 즉흥연주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성악과 기악을 막론하고 적용되었던 일반적인 관습이기도 했습니다. 이 관습이 몇 개의 기악음악 장르로 정착하였는데, 즉흥연주 장르는 '토카타', '판타지아', '파르티타', '전주곡' 등의 이름으로 정착하였고, 변주는 '파사칼리아', '샤콘느', '주제와 변주'등으로 주어진 선율 또는 화성에 기초하는 곡들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악음악들을 연주했던 악기들은 주로 오르간과 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와 같은 건반악기들과 바이올린 등의 현악기였고, 작은 규모의 앙상블로 연주되었습니다. 바로크가 애호했던 기악 앙상블 형태는 두 독주악기와 계속저음 악기들이 연주하는 삼중주 짜임새입니다. 오페라나 칸타타와 관련되어 발전한 관현악 오케스트라는 '바로크 협주곡'이라는 기악합주 장르를 형성했고, 이는 고전시대의 '교향곡'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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