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 알아본 우연성 음악, 알레아 음악과는 조금 다른 결의 음악장르인 미니멀음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 미니멀음악
미니멀음악은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후에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성행했던 음악의 한 조류를 말합니다. 이 미니멀음악은 음악에서 점점 발전되어 나타난 형식이 아니라 미니멀아트가 음악에 확대, 적용된 것이고, 뉴욕의 젊은 작곡가들에 의해 주도되어 발전했기 때문에 미니멀음악에 대한 설명은 주로 미니멀아트의 시각적인 자료와 그것과의 비교를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장식적인 내용을 배제한 단순성, 즉 대상의 본질만을 남긴 최소단위로 만든 도널드 주드(Donald Judd, 1928년 ~ 1994년)의 조각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미니멀아트는 '최소 기본 단위'를 선호하는데, 이런 점은 마찬가지로 미니멀음악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앤디 워홀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반복' 또한 미니멀음악의 특징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음악사조를 몇 개의 음악적인 특징으로 규격화 할 수는 없지만, 위상변이(Phase shifting)는 미니멀음악의 특징으로 꼽힙니다. 위상변이란 미국의 전자음악에서 잠깐 언급된 최소의 음악적 정보가 녹음되어 있는 테이프 부분을 잘라 그 끝을 서로 이어 붙여 만든 고리형 테이프인 '테이프 루프(tape loop)'를 가지고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녹음기의 재생 헤드를 계속 반복함으로써 같은 음악이 되풀이되는 루프를 두 개의 녹음기로 동시에 재생할 때 루프 간의 시간적인 차이로 음이 밀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 효과를 위상변이라고 말합니다.
미니멀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영화 《트루먼쇼》(The Truman Show, 1998년)와 《디 아워스》(The Hours, 2002년)의 음악 작곡가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1937년 ~ ) 외에도 테리 라일리(Terry Riley, 1935년 ~ ),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1936년 ~ ), 라 몬테 영(La Monte Young, 1935년 ~ )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미니멀음악이라는 범위 안에서 각자의 개성적인 언어를 제시했습니다. 미니멀음악의 특징이 최소 기본 단위이지만 그들은 종족음악(인도네시아의 가믈란음악, 아프리카 드럼음악)이나 재즈 등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해프닝과 플럭서스의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유럽의 모더니즘으로부터 확실히 벗어났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특징입니다.
1960년대 초 라 몬테 영의 초기 미니멀음악에서 좀 더 나아간 모습을 제시한 작곡가는 바로 테리 라일리입니다. 그는 라 몬테 영의 영향 아래에서 1964년, 53개의 선율과 리듬 패턴을 담은 《C조》(In-C, 1964년)를 작곡했습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미니멀음악의 최소단위 구성을 잘 보여주는 53개의 단편들이 한 페이지에 연결되어 지지 않은 채 C조 악보에 제시하였는데, 이 악보는 앞서 설명드렸던 알레아 음악과도 불가분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속도나 한 단편의 반복 횟수, 어떤 단편으로 이동하는지 등이 연주자의 자유에 의해 결정되는 열린 형식을 가지는 이 작품은 가믈란음악처럼 폴리리듬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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