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중세음악 1/4(2022.05.06) - 고대음악

작은대학교 2022. 5.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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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좋은 연주자가 되기 위해선 연주하려는 곡의 시대적 배경, 작곡가의 배경 등을 알면 더욱 재미있는 연주가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연주를 들어주시는 관객분들께도 유익할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연주가라면 음악의 역사를 어느 정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중세시대부터 현대음악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복잡한 내용일 수 있어 조금씩 간략하게 서술을 해 나갈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처음의 시작은 중세의 종교음악입니다.


Ⅰ. 중세

중세라는 단어는 르네상스시대의 학자들이 서양의 역사를 고대-중세-르네상스의 세 단계로 인식하면서 생겨났습니다.

그 학자들은 고대문명의 끝과 자신들의 문명 사이에 어떤 시대가 있었다고 보았는데, 그 시기는 고대문명의 전통이 단절된 시기, 즉 고대와 르네상스의 중간의 시대라는 의미로 중세(Middle Ages)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르네상스시대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인간중심의 문화로 다시 돌아가자, 재수용하자는 의미 시대적 정신운동이였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학자들은 중세시대를 고대문명의 단절로 아무 진전이 없었던 암흑의 시대라고 말하면서, 중세시대의 열등함을 은연중에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해석은 르네상스시대의 학자들이 자기들의 시대와 중세시대를 대립관계로 설정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중세시대는 음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고대의 전통을 계승하고 자신들의 기본을 확립하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1. 고대

중세음악을 언급하기 전에 간략하게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음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피타고라스

중세시대의 사람들이 알던 그리스의 음악 악보는 극히 드물었을 뿐만 아니라 악보의 해석도 안되었기 때문에, 글로 남겨져 있는 그리스의 음악 이론서들을 통해 고대의 음악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세시대의 사람들은 고대음악의 실제보다 이론으로만 접하였습니다. 이러한 그리스의 음악은 서양 예술음악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특히 음악을 과학적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윤리적으로 이해하는 그들의 방식은 중세시대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대시대 사람들은 음악이 특별한 힘을 갖고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 힘은 우주의 조화로운 질서가 그대로 구상에 반영되기 때문에 발생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특별한 힘에 대한 믿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인물이 바로 피타고라스(Pythagoras, 기원전 570년~기원전 495년)입니다.

 

피타고라스는 두 음의 음정관계를 수적 비율로 계산했는데,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음정관계의 원리를 대장간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는 대장간 옆을 지나가면서 우연히 들려오는 망치 소리가 다른 음을 내면서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을 알아채고, 이유를 분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여러 망치들의 무게를 재본 결과,

① 1:2 비율의 두 망치는 옥타브 음정,

② 2:3 비율의 두 망치는 완전 5도,

③ 3:4 비율의 두 망치는 완전 4도

위의 세 가지 음정을 낸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출처 : 피타고라스 음률-최초로 음악의 이론을 만든 사람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는 음악에도 우주의 조화로움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장간의 망치를 통해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 셈입니다. 그래서 피타고라스는 그의 제자들과 함께 지구와 태양, 그리고 그 사이의 별들이 움직이는 속도가 마치 음악의 음정과 비율처럼 되어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우주와 물리적 현상인 음이 모두 수(數)의 조화로움에 기인한다고 생각했고, 이후의 음악에 대한 과학적, 논리적 접근 방식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이 방식은 후에 대위법, 화성법과 같은 음악이론(Music Theory)의 발달에 기초가 되었습니다.

 

2)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의 이론을 계승, 발전, 확장시킨 사람은 바로 플라톤(Plato, 기원전 429년~기원전 347년)입니다. 플라톤은 음악에 대한 수학적인 해석 방법을 확대시켰고, 그와 동시에 음악의 윤리적 측면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플라톤은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있다고 생각했고, 음악이 사람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여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만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플라톤은 특정 음계가 인간에게 유해하다고 할 정도로 구체적인 주장을 했는데, 현대 시대에도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을 구별해 듣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면, 특히 태교음악을 생각해보시면 플라톤의 주장도 아주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기원전 384년~기원전 322년)는 플라톤 이후의 철학가로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의 음악 이론, 생각들을 이어받았습니다. 특히 그는 에토스(ethos)라는 것을 특별히 강조하였는데, 에토스란 '성격', '관습' 등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로, 그 사람의 고유의 성품을 의미합니다(체형, 자세, 옷차림, 목소리, 단어선택, 시선, 성실, 신뢰 등이 에토스에 속함).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음악은 특정한 에토스를 모방하는 능력을 가졌고, 음악을 듣는 사람은 그 음악에 담긴 에토스를 모방하여 자신의 에토스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플라톤의 주장과 같이 좋은 음악의 교육적인 효과를 인정하였습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나쁜 음악도 쓰임새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슬픔이 있는 사람에게 슬픔의 에토스가 담긴 음악을 들려주면 그 음악을 통해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음악의 카타르시스의 기능을 인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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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에티우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가들의 음악관은 보에티우스(Anicius Manlius Severinus Boethius, 480년 경 ~ 524년 경)에 의해 중세에 전해졌습니다. 보에티우스는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476년 직후에 태어난 철학가로, 9세기 이후 중세시대부터 르네상스시대 중반부까지 가장 널리 사용된 음악교과서 『음악의 원리에 대하여』(De Institutione Musica)를 저술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을 비롯한 고대 그리스의 여러 학자들이 만든 음악이론을 정리하였습니다. 보에티우스는 그의 저서에서 음악을 우주 음악, 인간 음악, 도구 음악 총 세 가지의 음악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출처 : ON AIR – De musica mundana (caricomassimo.org)/플루드의 우주 음악

① 우주 음악: 우주의 질서와 자연의 질서(예를 들면 사계절) 등에서 찾을 수 있는 조화

② 인간 음악 : 우주적 질서의 원리가 우주의 축소판인 인간에게도 적용되어 인간의 정신과 육체, 또는 몸의 각 부분간의 조화와 연관이 있다는 뜻에서 사용

③ 도구 음악 : 기악음악 뿐만 아니라 성악음악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실제적인 음악, 우주적 질서의 원리인 수적 비율이 여기에도 작용한다고 보았음

 

보에티우스의 구분에 따라 생각해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음악은 세 번째 음악, 도구 음악에 해당됩니다. 보에티우스에게 있어서 음악은 단순히 음에 의한 청각적인 예술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수적인 비율로 규정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조화로움을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로서의 음악입니다. 보에티우스는 또 음악인을 연주가와 작곡가, 그리고 이론가로 구분했는데, 이 중에서 음악의 원리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연주와 작품을 그 원리에 입각하여 비평할 수 있는 이론가를

연주가나 작곡가보다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출처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6명 공저. 심설당

보에티우스 - 위키백과 (wikipedia.org)

https://on-air.caricomassimo.org/en/airchive/de-musica-mund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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