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중세음악 2/4(2022.05.12) - 중세

작은대학교 2022. 5.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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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중세 시대의 그리스도교, 그리고 교회음악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2. 중세와 그리스도교

 

하루하루 세상이 달라져 가는 현대시대에 사는 우리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중세 서유럽의 문화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중세음악을 살펴보기 위해선 중세의 생활이나 다른 예술 분야의 관한 지식들을 참고하면서 보는 것이 중세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세시대의 도시에는 도시 중심에 우뚝 솟은 건축물들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건물들을 압도하는 그 건축물들은 그리스도교의 의식이 행해지는 교회로서 중세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 건축물의 웅장한 모습은 그리스도교가 중세의 모든 문화 뿐만 아니라 중세인들의 생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지도자들은 모든 예술분야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예술 자체가 이교도적 전통을 따르는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술은 인간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므로 비종교적, 세속적인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시기의 종교 지도자들은 우상숭배를 이단으로 여겼기 때문에 회화나 조각보다는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 건축물을 중시했고, 교회를 지을 때도 감각적 아름다움보다는 수적 비율의 원칙을 최대한 적용하여 건축하였습니다. 그래서 중세시대 미술 분야는 건축 중심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회화와 조각같은 예술은 건축의 한 부분으로 수용되면서 교회 건축 시에 회화와 조각 예술을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중세시대에는 교회가 도시마다 건설되면서 그리스도교 교인들은 그 곳에서 그들의 종교생활을 충족했고,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속세를 버리고 은둔자로서 명상과 기도를 하면서 금욕적인 생활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이 운둔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공간, 수도원이 요구되었고, 공동생활에 필요한 규칙인 수도회칙 또한 만들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성 베네딕토(St. Benedictus, 480년 경~546년 경)이며, 이 사람에 의해 수도회가 만들어졌고, 지금의 현존하는 베네딕토회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이 수도회칙은 그 후에 세워지는 여러 수도회의 모범이 되었고, 이 회칙에는 음악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한 수도원에서의 전반적 생활 규칙 또한 규정되어 있습니다.

 

출처 : https://pxhere.com/ko/photo/922518/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교회 장미창, 중세 고딕 양식

교회 속에서 일하는 성직자들은 세속적인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종교 이외의 문제에도 관여하게 되었으므로 성직자들의 세속화는 필연적이었습니다. 특히 성직자들은 인간과 관계된 모든 것들은 하나님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모든 것들이 교회의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종교는 중세인들에게 있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1) 중세음악의 일반적 특징

 

중세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음악들 대부분은 종교음악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종교가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세시대의 교회에서는 주로 성악음악을 권장하였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선율은 좁은 음역에서 음정의 큰 도약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음악이 많습니다.

 

중세음악의 선율은 여덟 개의 '교회선법'이론에 기초하여 발달하였는데, 이 중세의 교회선법은 고대 그리스의 선법 이론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되어지고 있습니다(이 중세음악의 교회선법이 후에 17세기 중엽부터 널리 사용되는 장단 음계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초기 교회음악은 한 선율로 된 단성음악이었고, 몇 세기 후에 나타나는 다성음악은 교회음악을 통해 발전된 것이었습니다.

 

초기 교회음악의 일반적 특징은 중세시대의 세속음악에도 대체로 적용됩니다. 교회음악과 세속음악은 가사 언어에서는 크게 다르지만, 음악 양식적인 면에서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차이점은 세속음악은 노래반주를 위해 악기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중세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담을 수 없는 기악음악은 아무런 종교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금지되었으므로 종교에서는 악기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교회음악의 상징처럼 되어있는 오르간이 10세기 이후에 교회 안에서 허용된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오르간 이외의 악기는 16세기 이후에 교회에서 사용됨).

 

3. 교회음악

 

서기 1000년 경, 교회의 종교의식은 지금의 가톨릭과 유사한 형태로 규격화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편, 기도문, 그리고 성경 독서를 포함하는 의식이었는데, 점점 정교하게 발전, 변형되었습니다. 교회 달력에 따라서 특정 축일이 지정되었고, 이 축일은 화려한 의식이 요구되었습니다. 중세의 교회음악은 매일 거행되는 종교의식인 성무일도와 성체 성사가 포함되는 미사로 나뉩니다.

 

1) 성무일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행하는 의식인 성무일도(officium)는 보통 하루에 여덟 번 정도 하게 되어 있습니다.

 ① 독서의 기도(matutinum) : 해뜨기 전에 거행

 ② 아침기도(laudes) : 해뜰 무렵

 ③ 일시경(prima) : 오전 6시

 ④ 삼시경(tertia) : 오전 9시

 ⑤ 육시경(sexta) : 정오

 ⑥ 구시경(nona) : 오후 3시

 ⑦ 저녁기도(vespers) : 음악적으로 가장 화려한 시간, 유명한 마리아 찬미가 마그니피카트(Magnificat) 포함

 ⑧ 끝기도(completorium) : 마무리

모든 성무일도의 시간에는 기도문과 성경독서, 시편과 찬미가를 노래합니다.

 

2) 미사

 

교회 종교의식의 중심은 미사(missa)입니다. 미사는 그리스도가 자신의 몸과 피를 희생 제물로 바치는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것입니다. 미사라는 단어는 폐회식 때 사제가 선언하는 '<이테 미사 에스트, Ite missa est>(가시오, 끝났습니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미사의 완전한 의식은 제단 앞에 서 있는 사제의 엄숙한 움직임과 화려한 색깔로 장식된 제의와 향, 촛불, 종소리, 그리고 성가대가 부르는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당시로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행사였습니다. 중세시대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 종교적인 경험 뿐 아니라 미적 경험, 극적 경험을 하게 되면서 중세시대에 가져보기 힘든 평화에 대한 약속으로 위로를 받곤 했습니다.

 

미사 전례의 순서와 내용은 시대,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지금 교회마다 진행 순서가 다른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렇지만 미사 전례의 일반적인 순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개회식

 ① 입당송(Introitus) : 사제가 입장할 때 노래하는 것, 시편의 한 구절과 시편 구절의 앞뒤에 부르는 안티폰(antiphon)으로 구성

 ② 기리에(Kyrie) : 자비송, <크리스테 엘레이존 Christe eleison>(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기리에 엘레이존>을 각각 3번씩 반복함

 ③ 글로리아(Gloria) : 대영광송, 참회의 시기인 대림절과 수난절에는 생략함, 사제가 선창(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Gloria in excelsis Deo))하면 합창단이 이어 노래(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Et in terra pax))함


● 말씀의 전례 : 본기도, 그 날에 맞는 사도서간 읽기

 ④ 화답송(Graduale) & 알렐루야(Alleluia, 복음 환호송) :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독창자에 합창단이 응답하는 방식으로 불려짐, 부활절이나 대축일에는 <알렐루야>보다 더 엄숙한 <복음전 노래(Tractus)>로 대체하여 부른다.

 ⑤ 크레도(Credo) : 신앙고백, 복음서를 읽은 후에 진행, <글로리아>처럼 사제가 먼저 시작(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Credo in unum Deum))하면 합창단(전능하신 아버지(Patrem omnipotentem))이 끝까지 부름, 크레도로 말씀의 전례가 끝남


● 성찬의 전례 : 빵과 포도주를 나눔 

 ⑥ 봉헌송(Offertorium) : 빵과 포도주를 준비하는 동안 불려짐

 ⑦ 기도문, 감사송 : 봉헌송 다음으로 이어져서 진행됨

 ⑧ 상투스(Sanctus) : 합창단이 노래

 ⑨ 성찬기도

 ⑩ 주님의 기도(Pater Noster)

 ⑪ 아뉴스 데이(Agnus Dei) : 하나님의 어린 양

 ⑫ 영성체송(Communio) :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준 후에 부름

 ⑬ 영성체 후 기도 : 영성체송을 부르고 난 뒤에 사제가 함


​● 폐회

 ⑭ 미사가 끝났으니(Ite missa est) & 주님을 찬미합시다(Benedicamus Domino) : 사게자 노래하면 합창단(하나님 감사합니다(Deo Gratias))이 응답하면서 의식이 끝남

 

다음은 가톨릭 미사에 대한 해설을 해주는 영상이니 참고바랍니다. 그리스도교의 미사 전례의 해설이 아니기에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2MQGXUdy3AU

출처 : youtube/가톨릭 미사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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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통상문과 고유문

 

그리스도교는 1월 1일부터 시작하는 일반적인 달력이 아닌 교회력이라는 별도의, 그리고 특별한 달력을 사용합니다. 이 교회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절로 시작하여 성탄절, 부활절, 성령강림절로 구분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교회처럼 어느 절기에 속하느냐에 따라 미사 중에 사용되는 성경 말씀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그리스도교는 교회력에 따라서 미사의 순서가 바뀌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뀌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여기서 내용이 매번 바뀌는 부분을 미사고유문(Proprium missae)이라 하며 여기에는 본기도, 제1독서, 복음, 감사송, 영성체 후 기도와 같은 낭송부분과 음악적으로 중요한 입당송, 화답송, 알렐루야, 봉헌송, 영성체송이 있습니다.

 

반면 1년 내내 바뀌지 않는 부분은 미사통상문(Ordinarium missae)이라 하는데, 리에, 글로리아, 크레도, 상투스, 아뉴스 데이가 음악적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미사 전례의 순서

4) 평성가와 그레고리오 성가

 

그리스도교의 종교의식을 위해 만들어진 중세음악을 통틀어서 평성가(plainchant)라고 합니다. 그리고 평성가는 합창단이나 독창자에 의해 악기의 반주 없이 성악으로만 불렸던 단선율 음악입니다. 평성가의 종류는 지역별로 다양하지만 로마를 중심으로 발전하였고, 이후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가 프랑스에서 확립되었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590년부터 604년까지 교황이었던 그레고리오 1세가 그 성가들을 작곡했거나 정리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지만 사실 그레고리오 교황은 이 성가들과는 특별한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그레고리오 성가는 원래 특정한 종교적 기능과 의미를 지닌 실용음악이었는데, 현대에는 그레고리오 성가는 미적 관점으로 감상하곤 합니다.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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