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중세의 세속음악 3/3(2022.05.28)-중세시대 기악음악

작은대학교 2022. 5.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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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중세시대의 세속음악, 특히 지역별 음유시인들과 발전된 양식들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중세시대에 연주되었던 기악음악들과 악기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3. 중세의 기악음악과 악기

 

악보로 전해져 내려오는 중세시대의 기악음악이 양적으로 매우 적은 것은 기악음악의 발전이 더뎠거나 그 수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악보로 남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악음악은 상당 부분이 즉흥음악으로 구성되어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연주자들은 듣고 익힌 음악을 굳이 악보로 남길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또 기악음악이 악보화 되지 않은 이유는 그 당시 음악을 주도했던 것이 종교계였고, 종교계에서는 기악음악에 대해 멸시와 경계심이 대단했을 것이기 때문에 남기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현존하고 있는 기악음악의 자료가 얼마 없다고 해도 중세시대 악기의 종류와 그림에 드러난 연주 장면 등을 종합해보면, 여느 시기와 마찬가지로 중세시대에도 기악음악은 세속음악의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 이유는 평민들의 축제, 귀족들의 여흥을 즐길 때 춤은 빼 놓을 수 없는 요소이고, 춤을 추기 위해서는 기악음악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춤을 출 때 부르는 노래가 있지만, 노래를 넣지 않은 순수 기악 음악으로 된 춤 곡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전해져오는 중세시대의 기악음악 중에 가장 오래된 곡은 춤 곡입니다.

 

1) 에스탕피(estampie)

 

13, 14세기의 영국과 유럽 대륙 필사본에 실려 있는 에스탕피는 중세시대의 춤 음악 중에서도 가장 많이 실려있는 유형의 곡입니다. 에스탕피는 퐁타(puncta)라고 불리는 여러 개의 짧은 부분들로 구성된 곡입니다. 각각의 풍타는 반복적을 연주되는데, 두 번째 연주될 때는 첫 번째와 다른 종지를 사용하여 끝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하나의 풍타는 두 개의 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종지는 사용하고 있는 선법의 종지음과 다른 음으로 끝을 내어 계속되는 느낌을 주는 반면, 두 번째 종지는 같은 종지음으로 끝맺음을 맺으면서 종결의 느낌을 강하게 주게 됩니다. 그리하여 첫 번째 종지는 '열린 종지(쉼표)'라고 부르고, 두 번째 종지는 '닫힌 종지(마침표)'라고 부릅니다. 이 두 종지의 구분은 서양 음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중세시대부터 19세기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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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기

 

이 시기의 악기는 다양한 종류의 악기가 있었고, 같은 악기라 할지라도 현대의 악기들 처럼 규격화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악기들을 모두 나열하여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예로 중세 시대의 악기 중에 가장 중요한 현악기로 꼽히는 비엘르(vielle), 혹은 피델(fidel)이라는 악기의 경우, 줄의 수나 악기의 크기, 악기의 생김새 등이 지방이나 시기에 따라 아주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기에 또 그 당시의 악기에 대해 규정은 했지만 그 시대부터 내려오는, 남아있는 악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정의하기에도, 그리고 그 악기들을 연구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학자들과 중세시대 음악 전문 연주자들은 그 당시 그려진 그림 속에 묘사된 악기와 연주자들의 모습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여 중세시대의 악기와 연주 기법들을 재현해 내고 있습니다.

 

중세시대의 기록들에서 비교적 자주 등장하는 악기들을 살펴보면, 두 종류의 오르간과 현악기인 비엘르, 레벡(rebec), 류트(lute), 그리고 하프(harp)를 꼽을 수 있습니다. 관악기로는 트럼펫과 플루트, 그리고 쇼옴(shawm, 샴, 오보에의 전신) 등이고, 민속음악에 많이 사용되는 관악기로는 백파이프(bagpipe)가 있습니다. 오르간 중에는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유형의 이동형(portatum) 오르간이 있었는데, 이 오르간은 한 손으로 건반을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풀무질을 하면서 연주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움직일 수는 있지만 연주를 위해서 고정해야 하는 고정형(positum)오르간도 있었습니다.

 

활로 긋는 현악기 중에서는 가장 자주 사용되었다고 추정되고 있는 비엘르와 레벡입니다. 현대 바이올린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적으로 비엘르는 다섯 줄을 가지고 있으며, 음색은 부드럽고 비교적 작은 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레벡은 비엘르에 비해 크기도 작을 뿐만 아니라 줄의 수도 적습니다(보통 3줄). 음역은 높은 편에 속하고 음색은 갸냘프지만 충분한 음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줄을 뜯는 현악기로는 중세시대부터 바로크 시대까지 노래 반주로 사용된 류트와 작은 크기의 하프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관악기 중 플루트는 세로로 부는 플루트(리코더, recorder)와 가로로 부는 플루트 모두가 사용되었고, 지금의 오보에처럼 리드가 있는 악기로는 쇼옴과 백파이프가 있습니다. 트럼펫은 음악 연주 이외에도 야외의 행사나 전쟁 때 신호를 주기 위한 악기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중세 기악음악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중세시대 기악음악

 


세속음악 요약

 

앞서 다성음악에서도 알아본 바와 같이 13세기에는 모테트가 출현하면서 종교음악과 세속음악 간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는 시기였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시기적으로 종교음악이 점점 위축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세속음악이 점점 발달하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세속음악 중에서도 라틴어가 아닌 지방어로 된 단성 노래의 발전은 14세기 음악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로 인해 14세기는 세속음악이 종교음악보다 작곡가들의 더 큰 관심 대상이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반면 중세시대 이전부터 존재하긴 했지만 여러 이유들로 인해 많은 내용이 전해지지 못한 기악음악은 200년이 지난 16세기에 이르러야 조금씩 본격적으로 작곡되기 시작했습니다. 즉, 중세 시대까지는 여전히 성악이 모든 음악의 중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에스탕피 : 중세시대의 춤 음악, 여러 개의 풍타로 구성된 곡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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