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초기 르네상스 음악 1/4(2022.06.04)-르네상스

작은대학교 2022. 6.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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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시간까지는 13, 14세기의 음악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제는 14세기 이후, 즉 르네상스의 음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르네상스 음악도 중세시대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어느 하나의 양식이 주도적으로 쭉 이끌어 간 것이 아니고, 점점 변화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초기 르네상스에 대해 알아보고, 지역별, 국가별로 어떤 변천사를 겪었는지, 그리고 후기 르네상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초기 르네상스 4편, 각 나라별 음악 변천사 6편, 후기 르네상스 3편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Ⅴ. 초기 르네상스 음악

 

1.르네상스와 인문주의

 

1) 르네상스(renaissance)

 

르네상스라는 말은 '재탄생'을 뜻하는 말로, 중세시대 이후에 새로이 등장하는 서양 문화를 의미합니다. 즉 르네상스는 1400년 경부터 시작해 약 200년 동안 흘러갔던 서양의 문화를 지칭하는 시대 명칭입니다. 르네상스는 이탈리아 중북부의 지방을 중심으로 학자들과 예술가들이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면서 고대의 문명을 다시 살리자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이 움직임은 르네상스 경향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였고, 로마는 자신들의 나라 안에 있는 도시였기 때문에 이들은 다른 나라들보다 더 고대의 문명을 쉽게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가들은 로마시대부터 내려왔던 고대의 조각상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건축가들은 고대에 지어진 건물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학자들은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이루었던 업적들을 직접 연구하기 위해서 그리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그리스의 문헌들을 번역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본래 고대 그리스의 문헌은 이단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르네상스 이후에는 점점 그리스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번역본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움직임은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점점 북쪽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이후에 전 유럽에 퍼져, 중세시대의 사고방식, 세계관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음악에서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음악이나 작품, 악보 등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에서의 재탄생은 실제 작품이 아닌 그리스의 음악 이론서들에 의한 재탄생, 재발견이었습니다. 이 당시 까지는 고대 그리스의 음악이론이 보에티우스의 『음악의 원리에 대하여』와 같은 음악이론서 등에 의해 전해져 내려왔는데, 다른 분야에 비해 다소 늦은 1470년 경부터는 번역된 그리스의 음악 이론을 직접 보면서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런 흐름을 통해 가푸리우스(Franchinus Gaffurius)와 글라레아누스(Heinrich Glareanus)와 같은 뛰어난 르네상스 음악 이론가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 인문주의

 

인문주의란 지금의 철학이나 역사, 문학 등의 인문학들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고를 말합니다. 이 인문주의는 중세시대의 그리스도교를 뒷받침했던 체계적인 학문, 스콜라 철학을 배격하면서 르네상스 시대에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르네상스의 개념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명을 인간의 지적인 업적들이 최고라고 인정하면서 부터 이러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음악에서의 인문주의는 중세시대에 수나 비율과 같은 추상적인 관점으로 접근했다면, 르네상스 시대에는 시나 그림처럼 인간의 감각을 자극하는 예술의 일부분으로서 음악을 인정한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에는 음악이 시와 수사학과 인접한 분야로 예술적인 표현력을 인정받으면서 점차 시와 음악이 거의 같은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중세시대의 음유시인이 생각날 수 있지만, 그들은 단순하게 음악과 시를 모두 만들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르네상스 시대에는 음악과 시가 하나가 될 때, 표현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가사를 아무렇게나 다루지 않고, 단어의 의미나 음악의 의미를 조화롭게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졌습니다.

 

3) 시대 상황

 

1400년 ~ 1600년 사이의 유럽에서는 세력의 판도를 바꾸는 여러 사건들이 일어났습니다. 먼저 1447년에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알려진 활자 인쇄가 독일 구텐베르크에서 시작되었고, 1453년에는 비잔틴 제국의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제국에 의해 함락되어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492년에는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였고, 1517년에 마틴 루터는 95개의 반박문을 자신의 교회에 내걸으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음악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부르고뉴 공작령의 등장인데, 이 사건은 르네상스 시대 초기 음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출처 : 르네상스 시대에도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살았다 : ZUM 허브/마틴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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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공작령은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이 끝날 즈음, 프랑스 왕국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등장하였습니다. 중세시대 동안 프랑스는 가장 강력한 통치력으로 국가를 중앙집권화시켜왔지만, 15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점 분열되었습니다. 1337년부터 시작된 영국과의 100년 전쟁은 프랑스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궁정 내부의 혼란을 심화시킨 전쟁이었습니다. 1380년에 왕위에 오른 샤를르 6세(Charles Ⅵ, 재위기간 1380년 ~ 1422년)는 실정을 거듭하였고, 샤를르 6세의 아저씨였던, 그리고 부르고뉴 지방의 공작이었던 필리프 2세(Philippe Ⅱ le Hardi, 재위기간 1384년 ~ 1404년)가 프랑스의 실질적인 권력을 쥐게 되면서 프랑스의 북부, 그리고 현재의 네덜란드, 벨기에에 이르는 거대한 영토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프 2세를 시작으로 화려한 부르고뉴의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1477년 샤를르 1세(Charles Ⅰ, le Temeraire, 재위기간 1467년 ~ 1477년)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다소 짧은 기간이었지만, 부르고뉴의 공작들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렸으며, 많은 예술가들을 궁정에 데려다가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줄 만큼 당시의 최고 후원자이기도 했습니다. 덕택에 15세기 전반부의 유럽 음악은 이 지역 출신의 작곡가들이 주도하게 되었고, 이러한 흐름은 16세기 초까지 지속되었습니다.


▶ 르네상스 : 유럽 문명사에서 14세기부터 16세기 사이 일어난 문예 부흥 또는 문화 혁신 운동

▶ 인문주의 : 철학이나 역사, 문학 등의 인문학들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고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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