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19세기 말의 음악적 양상을 편의상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기로 했던 점 기억하시는지요? 첫째는 민족주의 음악, 둘째는 후기 낭만주의 음악, 마지막은 인상주의 음악입니다. 하여 오늘은 두 번째인 후기 낭만주의 음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후기 낭만주의는 독일어권의 음악이 더욱 확장되어 나타난 형태로 제 개인적으로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뒤를 계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럼 후기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 두 명을 소개해 드릴텐데, 오늘은 슈트라우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후기 낭만주의
독일어권의 낭만주의 양식은 19세기 말에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살펴보았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트리스탄 화음은 반음계주의의 효시가 되었고, 이러한 화성어법이 두 작곡가를 만나 더욱 강화되고 과장되어 이전보다 더욱 극적인 표현을 이끌어내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효과적인 표현을 위하여 작품의 규모와 오케스트라의 규모, 색채도 전례 없이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동시대에 활동하였으며, 지휘자와 작곡가로서 많은 명성을 쌓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정통적인 비엔나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나, 구스타프 말러는 교향곡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교향시와 오페라에 주력했습니다.
1)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① 교향시
프란츠 리스트가 확립했던 교향시의 전통은 1880년 ~ 1890년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년 ~ 1949년)에 의해 계승되었습니다. 그의 교향시에서 오케스트라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규모가 크고 색채감이 풍부했습니다. 음악형식은 화성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자유로웠는데, 이것들은 오히려 프로그램의 내용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그의 교향시는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었는데, 하나는《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Till Eulenspiegels lustige Striche, 1895년)이나 《돈키호테》(Don Quixote, 1897년)처럼 하나의 인물을 중심으로 장면을 하나씩 전개해 나가는 것으로 론도형식 또는 변주곡 형식을 사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과 변용》(Tod und Verklarung, 1889년)처럼 다소 추상적인 내용을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이나 환상곡 형식으로 구성해놓은 것입니다.
그의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1896년)는 후자에 속하는 교향시로,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년 ~ 1900년)의 초인에 대한 산문시를 가지고 음악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전주곡과 <저 세상 사람에 대하여>(Von den Hinterweltlern), <위대한 동경에 대하여>(Von den Freuden und Leidenschaften), <죽음의 노래>(Das Grablied), <학문에 대하여>(Von der Wissenschaft), <평온한 자>(Der Genesende), <춤의 노래>(Das Tanzlied), <몽유병자의 노래>(Nachtwandlerlied)의 총 여덟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② 오페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15편의 오페라 작품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작곡한 모든 작품들이 명성을 떨치지는 못했는데, 그 중에서 1893년에 작곡된 《군트람》(Guntram)은 불행하게도 작곡된 후 한 번도 연주되지 못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그는 《살로메》(Salome, 1905년)를 작곡하게 되었고, 이 작품을 통해 그가 교향시 못지 않게 오페라에서도 대단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살로메》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년 ~ 1900년)의 단막극을 독일어로 번역한 대본에 음악을 붙인 작품인데, 성경 속의 인물 헤롯왕과 의붓딸 살로메, 세례자 요한에 대해 다룬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의 줄거리가 가지고 있는 몇몇 극적인 장면의 묘사를 위해 그는 혁신적인 화성과 다양하고 풍부한 관현악의 효과를 마음껏 구사하였습니다. 아래의 보기는 그러한 예시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이 부분은 헤롯왕의 불안정한 심기를 묘사하는 부분으로, 빠른 반음계적 상행음계와 역시 반음계적으로 상행하는 감7화음의 병진행이 함께 나옵니다. 이 오페라는 2년 동안 50개의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이 되었을 정도로 그 외설적인 내용과 화려하고 혁신적인 음향으로 당시의 청중들을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1909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또 하나의 오페라 《엘렉트라》(Elektra)를 내놓았습니다. 이 오페라의 내용 또한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아가멤논 왕을 왕비였던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가 죽이게 되는데, 이 사실을 알게된 딸 엘렉트라가 이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처절한 복수극을 그리기 위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살로메》보다 한층 더 심한 극도의 반음계주의와 불협화음을 사용하였는데,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청중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이 오페라는 《살로메》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여 그는 다음의 오페라는 모차르트풍의 오페라를 쓰겠다고 다짐을 했고, 이후에 작곡된 작품이 바로 《장미기사》(Der Rosenkavalier, 1911년)입니다. 이 오페라는 모차르트적인 우아함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후기 낭만적 서정성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자주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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