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의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독일로 한 번 날아가볼까 합니다. 이번 독일의 오페라 작곡가들에 대해 알아본 후에 19세기 오페라는 마칠 예정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3. 독일 오페라
낭만주의 운동이 독일 문학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것과 같이 오페라에서도 독일 오페라가 가장 낭만적 성향이 짙게 나타났습니다. 독일 오페라의 전통은 레치타티보를 말로 하는 징슈필(Singspiel)인데, 19세기에 이르러 프랑스 그랑 오페라의 대하적, 낭만적인 영향과 함께 독일 고유의 특징을 발전시켜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극에 이르게 됩니다.
1) 칼 마리아 폰 베버
독일 오페라의 민족주의적, 낭만주의적 전통은 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9년 ~ 1826년)에 의해 확립되었습니다. 칼 마리아 폰 베버는 음악가집안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궁정악장이면서 작곡가이기도 했고, 그의 사촌 중 많은 수가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그 중 한 사람이 모차르트의 아내인 콘스탄체입니다. 그는 일찍이 음악에 입문해 뮌헨극장에서 다수의 징슈필과 오페라 코미크를 관람했던 것을 기반으로 12살에 첫 번째 징슈필을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피아노 비르투오소로서 독일 각지를 여행하다가 1813년, 27살의 나이로 공석이었던 프라하 오페라 감독을 3년간 맡았습니다. 그는 프라하에서 많은 독일 오페라와 그의 친구 지아코모 마이어베어의 오페라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1817년에 그는 드레스덴의 궁정오페라 감독이 되었는데, 그곳은 이탈리아 오페라가 우세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오스트리아 고전 작곡가들의 영향과 각종 극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페라 작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징슈필《마탄의 사수》(Der Freischutz, 1821년), 《오이리안테》(Euryanthe, 1823년), 《오베론》(Oberon, 1826년)을 작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칼 마리아 폰 베버는 연주가, 작곡가 뿐만 아니라 오페라 비평가로서도 활동했습니다. 그가 남긴 프랑스나 독일 오페라에 대한 평들은 자신의 오페라나 후대 작곡가들에게 오페라가 어디로 나아가야할 것인지를 제시해주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오페라 서곡이 오페라 내용과 음악을 함축하는 소우주여야 한다는 점과, 독일 오페라의 이상형은 음악과 그에 관련된 모든 예술이 통합적으로 어우러진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는 리하르트 바그너가 주창하게 될 종합예술작품(Gesamtkunstwerk)의 개념을 독일 오페라의 지향점으로 삼아 자신의 오페라에서 이미 시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탄의 사수》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 오페라가 1821년, 베를린에서 처음 공연했을 때 관중들은 진정한 독일 오페라가 탄생했다고 열광하기도 했습니다. 이 오페라는 독일에서 뿐만 아니라 파리와 런던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던 오페라입니다.
징슈필 《마탄의 사수》는 17세기에 있었던 30년 전쟁 후의 보헤미아가 주 배경이며, 주인공은 평범한 사냥꾼입니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사냥관리인의 조수인 막스가 상관의 딸 아가테를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명사수대회에 출전하는데, 여기에서 반드시 이기기 위해 마법의 탄환을 제조하게 되는 유혹에 빠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탄환은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버린 사냥꾼 친구인 카스파가 제조한 것입니다. 대회 마지막 날, 막스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되지만, 마지막 일곱 번째 탄환은 아가테를 쓰러뜨리게 됩니다. 하지만 아가테는 잠시 기절했을 뿐이고, 현자의 마법의 화환이 그녀를 보호해 정작 탄환은 친구의 영혼을 팔아넘기고자 했던 카스파에게 적중하게 됩니다. 막스는 자신이 마법의 탄환을 사용했다는 것을 시인하고 이로인해 추방을 당하게 되지만, 1년의 유예기간 후에 아가테와의 결혼을 허락받게 됩니다.
이 줄거리는 당대 흥행하던 극장극을 모방한 것이며, 그의 음악도 징슈필, 프랑스 오페라 코미크, 이탈리아 오페라들을 혼합한 것이었습니다. 야생의 숲, 마법의 탄환, 사랑 이야기 등의 낭만적인 소재들이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줄거리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음악이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낭만시대 오페라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러한 고딕풍의 낭만주의가 전원적인 배경에서 연출되는 것은 오페라 코미크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리아와 춤, 행진, 유명한 <사냥꾼의 합창> 같은 합창음악은 이 오페라가 담고 있는 민속적인 요소를 강하게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서곡에 나오는 사냥 나팔소리, 변화무쌍한 다이내믹 효과, 감7화음에 나오는 불길한 트레몰로는 이미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예건하고, 몇몇 선율들은 앞으로 나올 주제를 미리 소개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그의 오페라의 낭만적 경향과 줄거리를 회상시키는 동기나 선율로 인한 오페라의 연속성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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