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새로운 양식의 조성음악 4/8(2023.03.06)

작은대학교 2023. 3.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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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대학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무용음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후에 그는 신고전주의 음악으로 점차 바뀌어갔는데, 그렇게 바뀌게 된 계기와 배경 등을 알아보고 대표적인 작품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신고전주의 음악

 

파리에서 무용음악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중립국인 스위스로 피신하였고, 클라랑, 모르쥬, 제네바 등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면서 살다가 전쟁이 끝난 후에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스위스에서 비교적 조용히 시간을 보냈지만, 그 순간에도 작곡을 멈추지 않고 안데르센 원작의 서정적 동화 오페라 《종달새》(Le Rossignol, 1914년), 라무즈 대본의 무용극 《결혼》(Les Noces, 1917년) 등을 남겼습니다. 볼셰비키 혁명 직전의 작품인 《결혼》만 하더라도 러시아의 민속 결혼식을 무대로 하고, 러시아의 선율이 자주 들리는 러시아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1917년, 러시아에 혁명이 일어나고 그의 사유재산이 모두 몰수되자 그는 생애 처음으로 재정적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더 이상 러시아로 귀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기고 스스로 러시아인임을 포기하였고, 더 이상 러시아의 민속선율을 음악 속에 사용하는 것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 악파의 특성이었던 대편성 작품과 작별을 고하고, 전후의 상황에 알맞는 소편성 작품들을 만들 고민을 했는데, 그렇게 탄생한 첫 작품이 바로 유명한 《병사이야기》(L'Histoire du soldat, 1918년)입니다. 《병사이야기》는 라무즈 대본의 무용극으로 여기에는 낭송자와 연극배우, 무용가가 등장하고, 왈츠, 탱고, 래그타임 등 서구 유행 무곡들이 콜라쥬 형태로 나타나거나 소리가 왜곡되어 들리는게 특징입니다. 이와 같이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자신의 변신을 세상에 다시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다른 특징들, 예컨데 순수 음악만을 위한 작품이 아닌 무대공연용 음악을 작곡했다는 점, 강한 리듬의 의존도, 독특한 음색적 특성은 여전히 작품에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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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풀치넬라》

1919년 어느날,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세르게이 디아길레프로부터 지오반니 페르골레지(Giovanni B. Pergolesi, 1710년 ~ 1736년)의 음악을 발레용으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르게이 디아길레프는 1917년 《즐거운 여인들》(Le donne di buron umore)로 대성공을 거둔 적이 있었는데, 이 발레의 음악은 도메니코 스카를라티(Domenico Scarlatti, 1685년 ~ 1757년)의 작품을 빈센조 토마시니(Vincenzo Tommasini, 1878년 ~ 1950년)가 오케스트레이션 한 곡이였습니다. 그래서 세르게이 디아길레프는 옛 음악이 좋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에게 지오반니 페르골레지를 모방해 작품을 써달라고 주문했던 것입니다. 그는 처음에 이런 제안을 거절했지만,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결국 1919년과 1920년에 걸쳐 지오반니 페르골레지의 작품을 기초로 발레음악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작품이 바로 《풀치넬라》(Pulcinella)입니다. 《풀치넬라》는 《봄의 제전》에 비하면 훨씬 축소된 악기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연주하려면 몇 명의 독창자와 독주자, 현악기 그룹, 작은 규모의 목관악기들만으로도 연주할 수 있으며, 전체 연주자의 수는 33명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 곡에 나타나는 화성은 거의 지오반니 페르골레지의 화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여기에 그는 군데군데 불협화음을 삽입해놓기도 했습니다. 이 음악을 편곡하는 과정 속에 그는 18세기 전반의 음악에 나타나는 여러 기법들을 터득하게 되었고, 이런 경험은 그의 후속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세르게이 디아길레프는 파블로 피카소로 하여금 무대 디자인을 해주도록 요청했고, 파블로 피카소는 1917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와 함께 나폴리를 방문했던 인상을 되살려, 18세기 나폴리 풍으로 무대를 꾸며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스트라빈스키 발레음악 풀치넬라 모음곡 : Herbert Kegel · Dresden Philharmonic Orchestra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지오반니 도메니 티에폴로, <사랑에 빠진 풀치넬라>(1797년)


▶ 출처 :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허영한 외 6명 공저. 심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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